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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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꾼의 겨울 이야기

    월척시인 / 2004-12-28 13:14 / Hit : 7583 본문+댓글추천 : 0

    어느 꾼의 겨울 이야기
    문병채(041228)

    시즌이 끝났다
    낚싯대를 펼쳐 기름포로 피부를 문지른다
    1절 2절 3절    5절
    칸칸이 숨어있는 태공들의 꿈들이
    스치는 기름포 뒤에 하나 둘씩 날아오른다

    이놈을 어깨 메고
    이골 저 골짜기 촉촉한 습 내음 찾아
    지친 하루를 무너미로 흘려 보냈었지
    숨도 제대로 쉴 수 없는 긴장감
    케미컬 찌 불빛만 허공으로 날아 오를 때
    내 손안에 있는 탐욕도 날려보냈었지
    기다림
    고독
    그리움
    환희
    연속 불연속으로 밀려오는 먼지 뭍은 이야기들
    디지털 영상으로 여울져 다가온다

    얼음 저수지
    꾼들은 벌써 그기에 있다


    * 절 ; 낚싯대 마디마디를 새는 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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