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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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유소동

    산노을 / 2024-01-11 22:16 / Hit : 15660 본문+댓글추천 : 6

    수십년전에 내가 소속된 조우회에서 구미시 장천면에 위치한 지금은 낚시가 금지된 배나무골 이란 소류지에 정출을 갔다.

    약 3000평 정도의 소류지는 땟장과 마름이 잘 분포된 그야말로 환상의 대물 낚시터다. 20여명의 회원들은 각자 좋은 자리에 앉아 낚시를 하였다.

    필자는 길가 새물 주입구쪽 상류에 자리 하였다. 그래도 크지는 않지만 누른 황금색을 입은 8치급 토종붕어가 심심찮게 잘 올라온다.

    밤은 깊어 새벽으로 가는 시간에 친구인 박**이가 괜히 건너편에는 큰것 잡았나 하드니 슬슬 그쪽으로 구경간다. 그리고 조금 있으니 작은 저수지에 우웩 우웩 이기뭐꼬 아 c발 하드니 무순 고라니 울음 소리처럼 괙괙거린다. 

    자가 깝자기 돌았나 왜 저러나?  사건은 거기서 터젔다.그쪽으로 간 친구가 보니까 총무직을 맞고있는 이**씨는 비닐 같은걸 덮고는 꿈나라 별나라로 가고 잡은 큰 고기는 없는것 같아서 그냥 되돌아 올려다가 마침 목이말라서 찿아 보니까 하얀 작은 물통에 물이 있어 그냥들고 한참에 원샷으로 벌컥벌컥 마시고 나니까.

    아불사 그건 물이 아니고 버너 연료로 가지고온 (그때는 부탄가스 없었음)석유였다. 아무리 토해내도 원샷으로 마신 석유는 나오질 않고 친구는 그길로 낚시고 뭐고 얼굴이 하얏게 변하고 속이 울렁거려서 죽는다고 난리다. 

    내 석유를 이만큼 이나 먹었는데 안 죽겠나?  몰라 안 먹어 봐서 잘 모르겠다. 내가 알기로는 석유 먹고 죽었다는 소리는 못 듣어 봤으니 죽기야 하겠나?  누가 카는데 석유 많이 먹으면 배속에 기생충은 다 죽는다 카드라. 너무 걱정마라 안 죽는다.참 그라고 담배는 피우지 마라 입에 불 붙을지 모른다. 에고 정말로 돌아 서서는 키득키득 웃음도 참기 어럽다.

    야밤에 하도 떠드니까 잠자던 총무가 놀라 잠 깨어 왜그래 건너편에 무순일 있니? 회장님 왈 거 총무는 맛있는것 있으면 다같히 주어야지 **한테만 주어 가지고 이난리가 아니가 거 무순 소리입니까? 아!**이가 니자리 갔다가 목 말라서 석유를 물인줄 알고 원샷으로 마시고 왔다 아니가 예에? 야! 그라지 마라 먹는 음식끝에 마음상한다.

    아이고 참말로 너무 웃켜서 배곱이 다 아프네 그건글고 친구야 니 괜찮나? 아이몰라 c발 배속에서 난리났다 하드니 뒤로 슬금슬금 가다가 깝자기 바지를 내리게 바쁘게 바바빡 쫘악 설사를 하기 시작한다.

    그길로 시작하여 밤새도록 바지를 내렸다 올렸다 여기저기 검은 설사로 온 소류지를 오염 시킨다. 어떻게 장소를 찿을 시간도 없고 그냥 바로바로 쫘악이다. 어느듯 마음것 웃지도 못할 악몽의 밤은? 지나고 친구는 작은 다리 아래에서 돗자리 깔고 뻗어 버렸다.

    에고 친구야 니 어쩌나...죽었뿟나 흔들어 봐야겠다 그 소동속에서도 어느듯 찬란한 햇살이 소류지에 길게 퍼질즈음 일어나 앉은 친구는 욱 하드니 또다시 후닥닥 바로 뒤에서 아무데나 갈기기 빠쁘다 얼마나 싸 버렀는지 노란물만 나온단다.

    회장님 **아! 거기 불붙나 불붙어 봐라 그소리 듣드니 친구넘 라이타 끄집어 내드니 지 배설물에 갔다덴다. 회장님이요 불은 안 붙네요.. 그래? 소화 다 됐나보다 이젠 좀 살것같나? 하이고 다 싸고 나니까 좀 났네요.그래도 그만하기가 다행이다.

    뒷쪽을 바라 보니까 친구는 바지를 내리고 쪼그리고 앉아 있는데 햇살받은 불알이 까칠까칠한 것이 참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고 처다 보는 내가 병날 지경입니다.그 아름다운 배나무골 저수지를 똥나무골 저수지로 만들어 버렸으니 친구야  제발  앞으로 뭘 먹을때 잘 좀 보고 먹어라 이친구야...

    오늘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그때 그 박회장님은 고인이 되었다고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고인의ㅡ명복을 빕니다.


    오늘은대박 24-01-12 05:40
    아이고 배야 ㅋ ㅋ
    면도날 24-01-12 14:28
    할머니 옛날 이야기 듣는것 같네요.
    가을사랑박부건 24-01-12 17:44
    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죽지는 않고 설사만 쫙쫙 ㅋㅋㅋ
    하나 배웠습니다
    써먹어야지!
    산노을 24-01-12 18:02
    가을님 뭘 그런걸 써먹을라 합니까. 하지마세요 완전 그길로 지옥입니다. ㅋㅋ
    비산붕어 24-01-12 18:40
    상상만해도 웃음이나네요
    얼마나 목이말랐으마
    냄새도 모리고 마시니
    고생하지요. ㅎ
    기름버너 카바이트 간드레
    추억의 물건이지요
    잼나게 웃고갑니다.
    행복한바보 24-01-13 13:12
    웃고가네요
    님때문에 ㅎ
    새벽정신 24-01-16 12:52
    석유파동이 아니라
    석유소동이 맞네요 ㅎ

    그시절 정출가서 생긴 에피소드는 오랫동안 잘
    잊혀지지 않죠...

    덕분에 웃음짓고 가네요 감사합니다.
    겸손 24-01-17 00:00
    방앗간 발동기 기름 입으로 빨다가
    훅 잘못하면 그냥 입속으로..
    옛날 기억이네요
    실바람 24-01-22 15:44
    마시면 회충 죽는다는 소란 들어 봤습니다,
    하늘2228 24-02-26 21:14
    ㅋㅋㅋ
    52정해靜海 24-03-06 14:21
    엣 날 무지한 권투선수들 휘발유 마시고 설사하여 체중 빼곤 했다지요

    어느 선수는 시합장에서 링에 오르기 전 기권하였는데 설사가 안 멎어서 ㅎ ㅎ
    속임수없는세상 24-03-13 11:40
    석유 값은 받으셧는지요 ?
    먼데서 비싼 돈주고 수입한 음식인데.....
    어수5309 24-04-02 17:11
    예전 얄은 호수를 이용해 석유인지 휘발류인지 빨다가 한모금안되는걸 마셨는데
    엄청썻던 기역이 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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