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설레입니다.
아궁이에 한가득 장작을 밀어넣고,
이부자리를 펼친 후
하루종일 이것저것 손보느라 굽어진
허리를 펴고 누웠지만
잠이 설레입니다.
내일은 개장하는 날…
좋은날이 삼합지만의 잔치가 아닌
여러 조사님과 함께하는 어울림의 날이 되었으면,
이왕이면 어심도 좋아 세상구경하러 많이 나왔으면
… 좋겠다. … 좋겠다.
달도 안떴는데, 개장전 잠자리에 들면서
하느님도 찾고, 부처님도 찾고, 남여호랑개교도?@!! 찾다가
겨우잠이 듭니다.
마누라는 새벽부터 달그락, 달그락 손님상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오늘은.. 개장날…
현상금을 노린 조사님들과 시조회를 맞이하신 조사님들
잔칫상이 어울어지고, 넉넉한 한해를 약속하는 건배소리
절로 신명납니다.
앗! 드디어 월척붕어 수배소식에 수갑을 가지고
좌대로 향하는 발걸음엔 콧노래가 절로 납니다.
궂은 날씨에 핸들을 돌린 조사님도 많이 계시지만
이미 도착한 조사님들에겐 날씨는 그저 특수효과에
그치고 맙니다.
하하하... 호호호…
하루가 언제 지나갔는지 알 수 없고, 모두들 다음을
기약하며 작별인사를 나눕니다.
"잘 놀다 갑니다… " "…조심해서 돌아가십시요"
하느님,부처님,남녀호?%#$…
고맙다는 인사도 미처 못한채…
아궁이의 장착은 깊은 밤을 활활 태우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