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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기록 실패

    analouge夜娑 / 2017-01-23 19:26 / Hit : 10277 본문+댓글추천 : 0

    그해 가을.....
    너만 아니었다면 건국이후 붕어 최대기록 보유자가 되어 난 아마 붕신에 등극해 있었을꺼야...

    2015년 만추...
    경남 거창에 위치한 해발 400미터의 산자수명한 어느 저수지에,
    전국각지에서 붕어 쫌 잡아봤다는 꾼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고수는 늘 외롭다고 했던가....
    다른 꾼들이 쳐다보지도 않는 으슥진 골창 포인트에 눈물을 훔치며 갠신히 4대를 셋팅했다.
    질척거리는 의자밑으로 갈색털이 수북하다.
    멧돼지 털이다.
    ㅆㅂ 일찍올걸... ㅠ


    여덟마리의 싱싱한 새우를 채집해놓고, 제방 꼭대기에 올라 포인트의 꼬라지를 분석해 본다.
    직감적으로 03시 28분에서 34분 사이에 붕어가 회유할 것으로 판단이 된다.
    현재시간 점심때,
    참...시간이 허벌나게 많이도 남아있다.


    늘 시간이 남을때면,
    고사를 지내며 붕어의 자손번창을 기원하곤 한다.

    경건하게 담배를 한대 꼬실른후,
    물가 모래밭에 돌미나리 열포기를 제물로 심어놓고 절을 올린다.
    완만한 제방 구석탱이엔,
    청양고추 씨앗 다섯개와 들깨 일곱알을 정성스레 심어놓고 절을 올린다.
    그리고 맑은 소주 반병을 따라 올리며 마지막 예를 표한다.

    축문도 암송해 본다.
    "내년엔 술만 갖고 오겠습니다.^^"

    ............................................@@

    고사를 지낸후.....
    생라면 뽀개갖고 퇴주잔으로 음복을 넘 열씨미 해버렸나부다.
    목이 타는 갈증에 잠시 눈을 뜨니 소주병이 제법 많이도 쓰러져있다.

    불길한 마음에 문득 시계를보니...
    헉!!
    현재시간 03시 40분...
    물도 안마시고 빛의 속도로 포인트를 향해 튀어가본다.


    맨 오른쪽 29대의 절반가량이 물속에 쳐박혀있다.
    총알의 위대함을 새삼 느낀다.
    아무리 먹고살기 바빠도 언제한번 시간내서,
    총알 개발하신 분께 소주 두병 사들고 꼭 인사 한번 가보리라 다짐해 본다.

    온 삭신에 부들부들 힘이들어간다.
    끌려나오는 물고기 머리통이 수박만 하다.

    고수는 흥분하지 않는다 했다.
    뒤돌아서서 잠시 오줌을 눈후,
    상체를 부르르 떨며 마음속으로나마 신께 감사를 드린다.
    이윽고 가방에서 계측자를 꺼낸후 조심스레 렌턴을 켠다.

    ...................................@@


    아랫도리가 실종된 붕어!!
    뻐끔거리는 붕어 대그빡에 한이 서려있다.
    머리통 크기로 봐서는 전체길이 64~64.2 센치는 충분할걸로 추정해 본다.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렌턴을 돌려보니.....
    오른쪽 바위 옆에선,
    싸가지 죨라읎는 수달 한마리가 다리를 꼰체,
    이빨을 쑤시며 트름을 하고 자빠져있다.

    갑자기 종교에 의지하고픈 생각이 든다.
    ㅆㅂ 10분만 일직 일어날걸....ㅠ
    그날 이후,
    어느 낚시꾼은 술을 겁나게 멀리했데나 뭐레나....

    반마리 자동빵....

    해본사람 있으믄 나와보라 그래!!


    freebd_07252133.jpg

    소박사 17-01-23 19:38
    ㅎㅎ 한참을 웃었습니다 야싸 선배님^^

    잘 지내시쥬?

    같은 시민으로 ( 주말 ) 살다가 시골로 이사오니 은근히 그쪽 동네가 그립습니다

    대림동산에 나 짝사랑하는 처자도 사는데 ㅎㅎ
    풀뜯는범 17-01-23 19:42
    수달이 그랬다. "나머지는 집에 가져 가서 탕 끓여" 라고....
    analouge夜娑 17-01-23 19:43
    아이쿠 소박사님..ㅎㅎ

    공도가 썰렁 합니다.
    다시 돌아와요~~~~
    analouge夜娑 17-01-23 19:45
    초식 호랭이님...

    안그래도 남아있는 상체 일부로 해장 했었습니다.
    목마와숙녀 17-01-23 19:51
    붕어 잡아드려요!!
    자붕50 17-01-23 19:55
    춘삼월에 시간내어 꼭가시죠~~???

    여름에 가믄
    태픙에 나무 두그루 쓰러질 듯요~~

    4가지 없는 그 수달~~
    제 붕어 두마리도 ㅠㅠ
    analouge夜娑 17-01-23 19:56
    아랫도리 붙어있는 붕어로 잡아다 줘봐요~~~~목발든짚은 숙녀님.
    analouge夜娑 17-01-23 19:58
    자붕50님........
    아무래도 자동빵51은 힘들것쥬??
    이짜붕어 17-01-23 20:02
    야싸 선배님 존경합니다

    너무 잼나요 ㅎㅎ
    달랑무™ 17-01-23 20:05
    ㅎㅎㅎ수달탕이 감기(?)에 좋으면 확!!!잡아 드릴라구요~^^
    analouge夜娑 17-01-23 20:05
    이짜붕어님....

    태극2장에 나오는 옆차기로 수달 뒷통수를 줘 패버리고 싶습니다.
    analouge夜娑 17-01-23 20:06
    하~이 달총각^^

    수달탕엔 무를 넣고 끓여야 지대로여요..
    검정과하얀붕어 17-01-23 20:18
    ㅎㅎ 돌미나리 맛좀 보고싶어요

    달수 얼굴도 보구요

    따신 봄날되믄 저도 꼭 불러주세요

    운전은ᆢ 편하게 모시겠습니다 선배님 ^^#
    낚시아빠 17-01-23 20:53
    그니까 수달이가 붕어 하체를~~

    급!!! 음란한 생각이드는건~

    기분탓이겠지요? ㅎㅎㅎ^^
    analouge夜娑 17-01-23 21:00
    흑백붕어님.....

    된장 한숫갈이면 모든게 해결되는 낚시터를 위하여~`!!
    날 풀리면 어디든 날라가봅시다.
    analouge夜娑 17-01-23 21:01
    낚시아빠님....

    실화입니다.
    수달이만 아니었으믄...분명 6짜엿습니다.ㅎㅎ
    이박사™ 17-01-23 22:07
    자게방 식구님들 중 손가락에 꼽히실 정도로 낚시를 잘 몬하실 거라믄서 무님이 맨날맨날 그러던데요.
    여백釣恭 17-01-23 22:45
    소풍님표 붕어 였으니
    넘 아쉬어 안하셔도 되실 듯 사료됩니다.
    첫월 17-01-23 23:07
    전국 각지에 붕어좀 잡아봤다는 분들이라...

    확실합니까 선배님...

    누구누구 가신지 뻔히 아는데요...ㅋㅋㅋ
    retaxi 17-01-24 00:00
    야밤에 야싸님의 노 취중난전을 선렵하니 이 또한 행복합니다.

    꽃피는 춘삼월에 오른왼팔 기를 모아 필히 원한을 풀어 드리리다...
    도톨 17-01-24 00:21
    좋은 날 잡아 앞장 서시면 쫓아 가겠습니다.

    거창쪽에 좋지 않은 기억이 있어서
    망서려 지기는 합니다만...
    잡아보이머하노 17-01-24 00:28
    수달이 명의구만유. ㅎㅎㅎ ㅋㅋㅋ
    대체 얼마나 많은 복통을 예방한 거인지. ^ ^
    이짜붕어 17-01-24 00:29
    선배님 옆차기는 4장에서 처음으로 나와요
    다응에 같이동출하면 뛰어날라 곡갱이로 바불께요 ㅋ
    겨울붕어 17-01-24 00:50
    감사합니다. 선배님

    또 한장의 추억을 넘겼봅니다

    아직 더 많은 빈 페이지가 있어 행복합니다 .
    오르라 17-01-24 01:19
    별일아니구먼유~
    그렇지만
    한바탕 웃고갑니다. ㅎㅎ
    미추홀붕어 17-01-24 01:45
    이슬이 조금 드신거죠. 이슬이땜시 ^^
    쟤시켜알바 17-01-24 07:24
    역쉬나~~~~~

    수달이를 살려주신 아량에 머리 숙입니다.
    소풍 17-01-24 07:55
    반만 남은 그 붕어 기럭지가
    2015년 최장 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들어가는 입구에 둘러진 쇠사슬의 열쇠를
    올 해는 제가 관리하겠습니다.
    붕어와춤을 17-01-24 08:26
    올봄에 같이 가요

    고놈수달 아랫도리를 벗겨 드리오리다
    랩소◇디 17-01-24 08:29
    거기 붕어 없는데
    웬 뻥을,,,,,,,,,,,,,,,,,,,,,,,,,
    옆자리가 나란건 잊지 않으셨지요 ㅎㅎ
    그림자™ 17-01-24 09:13
    앞으로 많이갈차드릴께요.
    열심히 따라오십시요.
    나머지공부도 좀하시고요ㅎㅎ
    맹물감사 17-01-24 09:47
    마!! 어두육미 야!!
    짜슥이~~~ 퍼득 가꼬가!!!
    산골Jang 17-01-24 10:08
    망태기채로 구녕뚫고 훔쳐간 내괴기

    4칸 낙시대까지 같이 가져간 전설의 대물붕어

    올해는 5짜리를 기필코 목어에 눕힐것이요

    야싸님도 올해는 내만 따라 댕겨요 ......
    한실 17-01-24 10:37
    수달과 절반씩 나누었군요ㅋ
    올해는 단독으로 6짜 상면하시길~~~
    잉어들어뽕 17-01-25 09:01
    건국이래 최대붕어
    마음에 쏙 드는 표현입니다 ^ ^
    어처구니 17-01-25 13:35
    제가 유추해보건데 ....
    술이덜깬상태, 꿈속에서 그런 상상을 ...
    맞죠~~?
    주말만꾼 17-01-26 07:42
    글이 참 잼있었습니다.
    함번씩 경험한 기억
    아쉬울때가 많쵸.
    지나가는과객 17-01-26 09:45
    작품조행기에 올리셔도 되겠습니다.
    사진이 없어도 제머릿속에서 동영상으로 재생되는 것처럼 생생하게 보여집니다.
    추천란이 없네요....추천100개정도 박아드리고 싶습니다....
    아주 재밌게 잘 감상했습니다...
    주백 17-01-26 20:50
    고무줄 총으로 수달 대굴빡을 확~~
    하나 맹길어 디려요?
    투병낚시꾼 17-01-27 15:05
    쨈 나게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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