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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삽질

    소풍 / 2017-03-27 20:20 / Hit : 9444 본문+댓글추천 : 0

    오래 전 돌아가신 외할아버지께서는
    서당부터 시작해 평생 한학을 하셨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영남 뭐의 명맥을 이은 분이라 하더군요.

    맏사위가 사랑스러우셨나 봅니다.
    ### 자네는 이름에 나무 목(木)이 부족하네.
    그리하여 하사하신 아버지의 호가
    ‘세림(世林)’

    그래서인지 아버진 평생을 나무를 심으며 보내셨습니다.
    자식이 어릴 때는 사과나무,배나무
    그리고 8-9년 전 자식 셋이 허물어졌을 때는
    느티나무,이팝나무를 심으며 그 힘든 시기를 넘기셨지요.

    이제 또 세월이 흘러
    자식인 제가 나무를 심습니다.

    1차로 산벗나무 5천주를 지난 주 심었습니다.
    팔만대장경 목판의 소재로 쓰였다는 산벗나무 .
    잘 자라 만발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시골 생활의 첫 삽을 뜹니다.


    베짱이 감독과 졸개들입니다.
    나무랑 같이 오래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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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골엔 나이 들었거나 환자 뿐입니다.
    류마티스 아줌마,골다공증 할매, 추간판탈출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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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리가 아파 쉬고 있는데
    지나가던 구십 오세 할매의 일갈
    ### 새파랗게 젊은 것들이—ㅉ 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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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타리 클럽 멤버이신 여든 앞 둔 어머니
    젊은 시절 탁월한 로타리 솜씨로 근동 멧돼지들에게 누님이라 불렸다는----
    효자 소풍, 나무 팔아 돈 벌면
    새 로타리 기계를 꼭 사드릴겁니다.

    freebd07592367.jpg



    소풍 니는 뭐 했냐고요?
    어머니께서 지게 작대기를 들고 뛰어 오실 때까지
    52인치 파라솔 그늘에서 이 노래를 불렀답니다.



    소풍 17-03-27 20:23
    새벽 상경길.
    몸은 천근만근이였지만 뿌둣했습니다.

    좋은 밤 보내십시오.^^
    잡아보이머하노 17-03-27 20:27
    좋은 일 하시네요.
    자고로 나무중의 으뜸이란 밤에 심는 나무랍니다. ㅎ^ ^ㅎ
    낚시아빠 17-03-27 20:28
    드뎌 귀향하시는 길을 트시는 중이신가요?

    묘목값두 만만쟎았을텐데

    한그루 덜 사구 술 사주세요 ~~ ㅎㅎ
    터미박 17-03-27 20:40
    언제일지 모르지만
    시골 사는게 최고~ 일 때가 반드시 도래할 겁니다

    부모님 건강을 기원 합니다♡
    랩소◇디 17-03-27 20:44
    달구 잡으러 가입시더
    어머님 뵌지도 오래 됬네요
    대꼬쟁이 17-03-27 20:47
    소풍님 덕분에
    지게 작대기 오랜만에 들어봅니다.
    저도 요번주 일요일날
    소똥치러 갑니다.
    건강 하세요.
    소풍 17-03-27 20:56
    닭장도 확장했습니다ᆞ
    이제 출조시 초근목피로 연명하지 않을겁니다ᆞ
    러버체어 구비예정인 무인닭텔

    retaxi 17-03-27 20:59
    어제는 낚시에대해 특별히 특강을 짧게 했습니다.
    물 흐름을 읽고 어도를 짚는법 오랜만에 시연한 포획물을
    들어 보이며 목청을 돋았는데 그저 부끄럽기만 합니다.

    보는 안목이 이렇게 차이가 ?
    그림을보니 농부의 마음이 읽혀집니다.

    고생하셨습니다.
    retaxi 17-03-27 21:00
    헉 !

    닭장도?
    닭 잡아줘이잉 !
    달랑무™ 17-03-27 21:04
    나무는 고사하고..

    닭은 폐사하길 진심으로 기도 하는건 그렇고 농담이 아닌 정도로만 비나이다비나이다..
    목마와숙녀 17-03-27 21:06
    나무그늘아래 소풍님의
    휘파람 소리가 들리는듯
    하네요!!
    시작했으니 끝을봐야죠!!
    명품짱2 17-03-27 21:12
    마늘님한태 쪽겨나면

    소풍님겯으로 튀겠습니다

    어케 닭장 겡비라도 시켜주이소^^
    소풍 17-03-27 21:17
    다녀가신 모든 분들
    좋은 밤 되십시오.
    너무 피곤해서 일일이 댓글 달 지 못함을 이해바랍니다.
    오늘은 좀 일찍 쉬겠습니다.

    명품짱 선배님!
    경비라니요..
    알을 품어 부화를 부탁 드립니다.
    그림자™ 17-03-27 21:37
    평일은 평일대로
    주말은 주말대로 엄청바쁘시네요,
    짧은거리가아닌데 항상 안전운전하십시요.
    사랑합니다 선배님!
    잉어들어뽕 17-03-27 22:28
    무인닭텔 사랑합니다
    겨울붕어 17-03-27 22:45
    무인닭텔에 강금당한 세분을 구해 드렸드니

    옆 닭장에서 장닭 두마리를 내어주시더군요.

    다음엔 소 우리에 갇혀주셨으면 합니다. ㅎㅎㅎ
    이박사™ 17-03-27 23:01
    이 나이 먹도록 정말 서툴게 농촌을 지킵니다.
    저 보다는 훨씬 뛰어나신 예비농군이세요.^^♡
    漁水仙 17-03-28 07:43
    아름다운 첫걸음 입니다.
    시작은 거시기 하나
    나중은 거시기 하리라고 믿슙니다~~!!
    붕샘닷컴 17-03-28 08:41
    소풍님, 뵙고 잡습니다. 오가는 길에 안양 사무실 들려서 커피한잔 하시고 가세요.

    1번 국도 변이라 걸쳐가기 좋습니다.
    소풍 17-03-28 09:27
    시골에 가면 서울 일이,서울에 오면 시골 일이--
    바빠서 이야기 나눌 시간이 없음을 이해바랍니다.
    소풍갈 만한 곳 정보 하나 드리고 또 다음에 인사 드리겠습니다.

    비 때문에 일을 못해 잠시 다녀 왔습니다.
    정확한 주소는 잘 모르겠고 구례 산동면 산수유 마을,
    또는 지리산 온천랜드로 검색해 보시면 될 겁니다.

    이번 주가 절정일 듯 한데 주말엔 빛이 좀 바랠지도 모르겠습니다.











    소풍 17-03-28 09:27
    헉,,사진이 두장이-
    환상어 17-03-28 09:33
    산벚나무 심는 곳
    토질도 좋아 보입니다.

    일찍 피었다 허망하게 쉬이 지는 개량 벚꽃 보다는
    봄꽃들이 스러질 무렵 앞산에 자연스레 드문드문 피는 흰 산벚이
    가는 봄을 잡아주는 것 같아
    저도 땅 경계에 산벚을 심었었지요.

    개량종 보다는 화사함은 덜하나
    아쉽게 지나는 봄을 조금 더 느껴보려구요.

    대농이시군요. ㅎ ㅎ
    차근차근 준비하시는 모습이 멋집니다.
    내마음 17-03-28 09:49
    삽질을 하다!
    농군에게 인내력과 지구력을 요하는 필수요소라 보여집니다.

    밥맛!
    되새겨 보면 평생 질리지 않는 오묘한 맛 이라는 찬사일진데
    MSG부류의 짧은 섬뜩함에 밀려 비아냥의 어감으로 불리는지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노력하시는 모습이 아름다우십니다. 부럽고요!
    첫월 17-03-28 10:09
    사랑합니다 선배님~~~♡
    새벽정신 17-03-28 10:33
    소풍님 아침에 눈과 마음이 동시에 상쾌해지는 좋은글입니다.

    나무는 주인발걸음소리 듣고 자란다는 말이있더군요 참하게 잘 키우십시요.

    부모님과 함께하시는 모습 너무 보기좋습니다.

    관리기는 역시 아세아... 근데 요건 로타리가 아니라 구굴기로 보여집니더. ㅎ
    한가해58 17-03-28 10:35
    당신은 참 멋쟁이십니다...
    산골Jang 17-03-28 10:41
    어르신의 밝은 모습을 뵈오니

    효자 소풍님의 덕인것 같아서 좋습니다만

    로타리클럽 멤버이신 모친 일.고마 시키시고
    향수™ 17-03-28 10:52
    흙이 좋아보입니다.
    뭘 심어도 잘될듯한 ~
    검정과하얀붕어 17-03-28 11:05
    헐~~~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도 주말내내 처가에가서 울타리 치고 왔습니다
    아직도 다리 알베서 걸음걸이가 이상해유 ~~
    무인닭텔 지두 델구가오ㅡ ㅎㅎ





    한 사백미터 치구나니 온 샥신이 쑤시더군요 ㅋㅋ
    simeon80 17-03-28 11:42
    풍님도 존함에 나무 "木"이 모자라신가 봅니다.

    제가 하나 지어드린다면

    .
    .
    .
    森林 ㅎㅎ

    죄송! 농담입니다.
    대물조행 17-03-28 12:35
    적당한 시기를 대비 귀촌준비 부럽습니다
    소풍 17-03-28 14:31
    산수유 - 이향아


    우수 경칩 어찌 건너나
    난감하여라

    거저 주는 봄인지
    속을 태운다

    산수유도 실눈 뜨고
    고개를 틀어
    문을 열까 닫을까
    망설이는 사이

    가슴으로
    품속으로
    파고드는 봄

    살 속에
    뼛속에
    가라앉는 독

    몰아내기 힘들어
    진저리를 친다


    붕어와춤을 17-03-29 09:15
    멀리서 볼땐 산수유 꽃이 더 고우나

    가까이서 보면 생강나무꽃이 더 토실토실 하답니다.

    지난 주말 생강꽃따서 꽃차를 즐기다 왔네요.

    산벗 꽃필때 꽃그늘에 앉아 산나물 비빔밥 한번 해 먹자구요.

    차근차근 준비하시는 모습이 멋집니다.
    신돌 17-03-30 16:44
    산 벚꽃나무 아래로 소풍을 가서 소풍님 뵙고싶네요 계란 삶아서...
    bluesky™ 17-03-30 18:15
    얼른 서울 살림 정리하고 시골로 내려가서 소풍님 글처럼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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