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은 엄청 화창하고 하늘은 푸르다 못해 물을 뚝뚝 떨어뜨릴것 같습니다.
그러나 바람이 장난아니게 불고, 눈의 시신경 혈관이 하나 터져 인상이 무섭게 바뀌어 외출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할일없어 뒹굴는데 갑자기 묵이 먹고 싶네요....ㅎ
먹고 싶으면 맹글어야지요...
냉동실에서 2015년에 만들어놓은 도토리가루를 꺼냅니다.
도토리 가루는 잘 말려 밀봉해서 냉동실에 보관하면 십년이 지나도 그대로 있습니다.
도토리가루 만드는 과정이 너무 힘들어 자주는 못합니다. ㅡ.,ㅡ
계량을 잘해야 합니다.
도토리 가루 한컵에 물 여섯컵의 비율이 딱 좋습니다.
먼저 다섯컵으로 도토리가루를 잘 녹인후 한컵은 묵을 쒀가면서 조절하면 편합니다.
준비가 끝나면 웍이나 냄비에 식용유를 조금 넣고 달굽니다.
적당히 달궈지면 식용유를 한바퀴 돌려 웍에 고루 뭍게 한후 도토리물을 부어줍니다.
식용유를 웍에 돌리는것을 묵을 쑤면서 그릇에 눌어붙지 않게 하고, 묵이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너무 많이 넣지는 마시구여...
그리고 처음부터 쉬지않고 부지런히 저어주어야 합니다.
잠시라도 늦게 젓거나 쉬면 바로 묵이 눌어버립니다...
부지런히 빠르게 저어주세요...ㅎ
자 이제 서서히 도토리묵이 되어가지요?
이때 한컵 남겨놓은 물을 넣으면서 농도를 조절하세요.. 조금 더 넣거나 조금덜 넣거나 조절합니다...
물을넣을때도 쉬지 말고 저으세요....^^
팔팔 끓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소금을 약간 넣고 저어주세요..
팔팔 끓고도 오분정도 계속 저어주어야 도토리묵이 탱글탱글해집니다...
다 되었다 싶으면 참기름을 살짝 돌려주고 잘 섞이도록 저어주세요...
참기름을 넣으면 고소한맛도 좋아지고 묵이 반짝반짝합니다..
묵이 다되면 물기가 있는 그릇에 옮겨담고, 그위에 물에 적신 비닐을 덮어서 4~5시간 식혀주시면 탱글탱글한 도토리묵이 됩니다...
비닐을 덮으면 묵 겉면이 마르지 않고 촉촉하게 굳습니다..
이제 식혀서 먹는일만 남았습니다.
자 이제 도토리묵 쑤는법 다 배우셨지요?
집에서 가족들한테 한번 해줘보세요..
주말마다 낚시가도 뭐라 안할겁니다....^^
맛나겠습니다.
하필이면 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