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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의 정체

    ™피터 / 2020-04-08 09:44 / Hit : 5068 본문+댓글추천 : 0

    # episode 1

    아주 오래전,
    처가 식구들과 야외 나들이를 하는 날.
    시골 명소 어떤 곳의 초입이 병목현상으로 꽉 막힙니다.
    동서들은 거리낌 없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중앙선 침략과 끼어들기 신공으로 바로 들어갑니다.
    ㅡ 자기도 들어가요.
    ㅡ 무슨 말이야?
    ㅡ 다들 끼어드는데, 우리도 가요.
    ㅡ 나는 못한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안 한다.
    ㅡ 그럼 애들하고 내려서 걸어갈래.
    ㅡ 그래라. 나는 주차하고 갈게.
    ㅡ 자기 참 00 같애.
    ㅡ 뭐시라?
    ㅡ 아 아니에요~.

    30분 후, 일행과 합류합니다.
    다들 저를 덥다는 듯 쳐다봅니다.




    # episode 2

    엘리베이트 안.
    뒤에서 큰소리로 통화 중인 중년 남자.
    힐긋 돌아보니, 면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있습니다.
    ㅡ 사장님. 밀폐공간에서는 마스크 좀 하시지요.
    통화 중이던 남자, 잠깐 멈칫하더니,
    그래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통화를 계속합니다.
    다시 말하려는데, 안해가 손을 꼭 잡습니다.
    그래... 알았다.
    띵똥 ! 20층입니다.
    문이 열리는 순간, 뒤를 돌아보며 고개를 숙입니다.
    ㅡ 들어가세요.
    현관문 앞에서 아내가 묻습니다.
    ㅡ 궁금한 게 있어요.
    ㅡ 뭐고?
    ㅡ 왜 마지막 멘트가 마스크 대신 인사였어?
    ㅡ 마스크는 이미 말했고, 인사는 다른 문제고.
    ㅡ 자기를 이해할 수 없어.
    ㅡ 마음에 안 든다고, 화난다고 화투판을 깨야 해?
    ㅡ 그럴 수도 있지.
    ㅡ 화는 화고, 판은 계속 돌려야 해. 다른 문제야.
    ㅡ 자기는 진짜 00 같애.
    ㅡ 뭐시라?
    ㅡ 아 아니에요~.

    마음에 안 든다고 패를 던질 수는 없다.
    화가 치민다고 밑장까지 까발릴 순 없다.
    이것은 거대한 담론이 아니다. 아주 작은 세론이다.
    나는 천박한 나를 마주 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 episode 3

    안해와 술을 마시다 물어봤다.
    술에 취하면 솔직해지는 게 안해의 약점이다.
    ㅡ 당신, 저 위에 00이 머고?
    ㅡ ...
    ㅡ 괜찮다. 말해봐라.
    ㅡ ...
    ㅡ 아, 오빠야 모르나? 이 바다 가튼 가슴 !
    ㅡ ...
    ㅡ 00이 대쪽이가 개조ㅈ이가?
    ㅡ ...
    ㅡ 지금 이 초식은 묵비권이가?
    ㅡ 어... 말 못 해요. 목에 칼이 들어와도.
    ㅡ 비... 비겁한 여자얏 ! ㅡ;:ㅡ"
    ㅡ 밑장을 깔 순 없어요. 판을 깨면 안 되거등 !




    # monologue

    00이 도대체 뭐였을까...
    대쪽?
    개조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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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나비사랑 20-04-08 09:53
    저듀~~궁굼하네유~~멀까유~
    대책없는붕어 20-04-08 09:58
    울산어르신... 대쪽같은 분인줄은 자게방 분들 모두 알고있습니다만....

    광활한 대지의 사자와는 매칭이 저언혀~안되는데요?
    토끼와 거북이가 좀더 매칭이 되지 않을까요?....

    쪽지 미리 차단요 -,.-;;;;








    정답은 붕어 입니다.^^
    행복한날™ 20-04-08 10:03
    똥고집 3초....
    이박사™ 20-04-08 10:32
    아아니 바닥까지 다 드러나야 저수지 바닥이 소독도 되고 외래어종도 죽고 새물로 가득 차 다시 활기가 넘치죠.


    떵물까지 토해내야 비로소 정갈한 나로 돌아갈 수 있고요.

    가끔은 또 내 밑바닥을 전부 몽땅 싸그리 깡그리 다 드러내야 속이 다 후련해지고 담부턴 쫌 차카게 살아 볼까나 다짐도 하게 되고 그러그등여.

    그리고, 저는여.
    대나무는 죽순 말고는 별로 좋아하..











    네요.
    대나무 낚시대.
    여튼 뭐 그렇구요.

    그나저나 올핸 4짜 삼 마리 안 낚으셔효?@.,@;
    붕어와춤을 20-04-08 10:49
    자기도 모르면서 왜 물어보오




    천사같은
    새벽정신 20-04-08 11:07
    저도 억수로 궁금합니다.

    나중에 알게되면 꼭 갈케주이소
    ™피터 20-04-08 11:34
    이박사님의 말씀이 벼락처럼 저를 쳤습니다.


    이박사님이 이럴리가 없는데...


    당신 누구얏 ! ㅡ;:ㅡ"
    용우야 20-04-08 12:04
    뭘까?
    억수로 궁금하네요.
    漁水仙 20-04-08 12:20
    변태???
    아님...진상????

    둘중에 하나~!!
    ♡규민빠♡ 20-04-08 12:21
    그래도..
    선배님 같은
    분이 계시기에
    이사회가 바르게
    들아간다고 ..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꾼들의낙원 20-04-08 12:30
    제가 원래 이 시간엔 업무중이라 접속을 안하는데
    토끼 선배님께 정답을 알려드리러 접속했습니다.

    정답은 순화하면 '당신 참 바보같아'이고

    직절적으로 말하자면 '팔~ 등신'이라는 겁니다.^^

    죄송합니다 ㅡㅡ::

    저는 이만 토낄께요 텨=3=3=3
    초초 20-04-08 12:40
    거지라는 거지
    거지라면 진짜 거지같은데 ㅋ~
    쟤시켜알바 20-04-08 12:54
    둘 다 합쳐서

    개쪽...


    아닐까 합니다만....
    노지사랑™ 20-04-08 13:19
    첫글자가 '개'는 아닐것 같습니다.
    젊잖다고 소문난분께서 설마 개조ㅈ 이라고 하셨을까요?
    그타고 '대쪽'은 밑장 까지 못할 정도의 말은 아니고요.


    끝까지 밑장을 까지 않으신거 보면 더 심할것 같기도 하고,,,

    좌우간 궁금합니다.
    붕어웬수 20-04-08 13:29
    아내분이 고단수 시군요^^*
    이박사™ 20-04-08 15:03
    저.. 저요? @.,@;
    얼척 딴지+시비+능글+음흉+밭다리 박사, 이박삽니다만...ㅡㅡ
    행운의손 20-04-08 15:22
    등신 아님 바보 아닐까합니다...
    한마리만물어봐라 20-04-08 15:32
    지인이 경찰입니다
    순경 시절 신호위반 단속 중 불법유턴 하는 김여사님을 잡았더랬죠
    '친절!, 불법 유턴하셨습니다 면허증 좀 주시죠'
    -'잠깐만요!!'
    하면서....면허증 밑에 2만원을 접어서 함께 건네더랍니다
    몇초간 그걸 지켜보다.....
    '아주머니, 요즘 경찰, 예전 경찰 아닙니다'
    '이러면 뇌물 혐의로 가중처벌 받습니다'
    '오늘은 한번 계도정도로 봐줄테니 저 말고도 다른 경찰에게 절대 이러시면 안됩니다. 아셨죠??'
    - (얼굴이 붉어지는 아주머니 왈) '죄송해요'
    지인은 그때 그일을 회상하시며...
    '남자가 쪽팔리진 말아야 할거 아니가!!'
    라고 하더군요ㅋ

    고문님도 같으시리라 확신?합니다 ^^
    쩐댚 20-04-08 16:28
    저는 ..

    꾼들의 낙원님께 한표...;;
    감사해유♬♪♩ 20-04-08 21:12
    정답 맞추믄 뭐줘유?

    정답!





    찐. ㄷ ㄷ ㅣ ㆍ
    ™피터 20-04-08 21:37
    잡히믄... 지기삔닷 ! ㅡ;:ㅡ"
    여백釣恭 20-04-09 01:33
    ㅋㅋ


    "요"자는 붙이신 거죠?
    송애 20-04-09 07:57
    답이 퍼뜩 생각 안 나니.
    오늘 밤 이불 밑에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정민2 20-04-09 08:46
    ㅋㅋㄱㅋㅋ
    출석체크 20-04-09 10:31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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