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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모곡

    먹뱅이아 / 2020-05-30 11:59 / Hit : 10978 본문+댓글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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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 이 사진 기억하시는가요 ??

    찾아 보니, 제가 201614일에 자유게시판에 올렸던 것을, 오늘 다시 사진 찍은 겁니다.

    당시 老母가 신년 선물로 사 주신 양말인데, 차마 신지 못할 것 같다고 했던 것 같습니다그리고 낚시는 당분간 쉬고,

    주말에는 멀리 떨어진 고향에 계신 노모를 꼭 찾아 뵙기로 하였다고 월님들께 다짐 비슷하게 말씀 드린 것 같습니다.

    제 당시 생각은,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자주 찾아 뵙지 못한 점을 후회하지 말자였습니다.

    그리고는 그 다짐을 거의 지킨 것 같습니다.

    이후 낚시를 가지 않으니, 낚시 가방에는 먼지만 쌓여 가고, 가끔 걸레로 닦아 주기만 할 뿐, 낚시대를 꺼낼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장터에서 중고 받침틀을 충동으로 지르기도 하고, 월척은 하루에 몇 번이고 들락거리고, 월님들의 조행기를 읽으며

    언젠가는 물가에서 비린내를 맡을 기대를 해 왔습니다.

     

    14대 종부였던, 노모가 3주전에 향년 93세로 돌아 가셨습니다.

    부친이 일찍 돌아가신 연유로 40년만에 합장을 해 드렸습니다.

    염을 하고 입관을 할 때는 많이 울었지만, 이후에는 그리 울지 않았습니다.

     

    정신도 조금씩 희미해지고 체중도 줄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씩 이별을 준비해 왔던 것 같습니다.

     

    6월말 49제를 모시고 나면, 천천히 낚시 가방을 열어 볼까 합니다.

    그렇지만 그리 즐겁게 기대되지 않습니다.

    붕어의 당찬 손맛도 기억에서 희미해졌습니다.

    낚시를 할 수 있는 주말이 온다는 것이 예전보다 반갑지 않습니다.

     

    제가 월척의 얼굴도 모르는 월님들께 이런 건방진 글을 올리는 이유는 한가지입니다.

    부모가 살아 계실 때 한 번이라도 더 찾아뵙는 것은, 부모를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당신을 위해서 일거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사진속의 양말은 제 서랍에 고이 모셔두어 왔고, 앞으로도 아마 못 신을 듯 합니다.

     

    돋보기 사이로 눈물이 흐릅니다. 그립습니다. 어머님 !!!!!!

     

    ( 월님들의 마음을 무겁게 해 드리려는 의도는 없으며, 마음 상하셨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


    Kim스테파노 20-05-30 12:12
    상심이 크시겠지만 기운 내십시요......
    오늘도꽝내일도꽝 20-05-30 12:26
    어머니도 이제 아버지와 같이 지내시니 좋아하실겁니다
    힘내십시요~~~
    무개 20-05-30 12:53
    선생님의 글을 읽어내려가면서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느낍니다.
    .
    저또한 군복무 기간에 두분을 멀리보낸 임종도 못지킨

    불효자 입니다..

    지금도 어머님이란 세글자만 보아도 가슴이 뜨거워집니다.외남되지만

    어머님께서도 좋은곳에서 편히 계실거라 좋은마음으로 보내드리길 바랍니다.

    선생님의 효심이 글을읽는내내 가슴을 아프게 하는군요.

    기운내시고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시길 기원합니다.
    카바이트불밝히고 20-05-30 13:01
    감사 합니다!
    목마와숙녀 20-05-30 13:08
    49제때는 어머니께서 주신
    양말을 신으시고 어머니를 찾아
    뵙스면 합니다
    어머니께서 신으라고 주신
    선물이니까요.
    수고하셨습니다,
    GM토종붕어 20-05-30 13:13
    한번 더 부모님을 찾아 뵙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좋은곳에서 아버님과 함께 계실듯 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이박사™ 20-05-30 13:14
    결국, 가시게 되죠.
    그 다음이 우리 차례고요.
    유일한낚 20-05-30 13:46
    마음이 찡합니다~
    풀뜯는범 20-05-30 13:51
    건방진 말씀이였지만 건방지게 읽혀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당신을 위해서라는 말씀에 공감이 많이 갑니다.
    노지사랑™ 20-05-30 14:03
    늘 그립고 그리운 이름이지요.
    님의 고운 마음을 아시고 좋은곳에서 영면하시고 계실겁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마바리 20-05-30 14:05
    가슴이 먹먹해지네요~~~ㅠㅠ

    늘 건강하세요~~
    샘이깊은물 20-05-30 14:09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
    오지랖퍼 20-05-30 14:30
    마음은 항상 그렇습니다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 예전 효자
    효부상 받으셨던 분들이 얼마나 크고 어려운일을 하신분들인지
    생각하게됩니다 노력해봐야지요 마음 추스리고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초율 20-05-30 14:36
    최선을 다하신 모습이 그려집니다,
    아이스티오 20-05-30 14:36
    이 글을 읽는내내 가슴에 묻어 두었던 부모님 생각에 눈물이 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짱짱옥성4184 20-05-30 15:36
    어머니께 전화한통 해야겠네요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수학샘 20-05-30 15:5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글시 20-05-30 15:53
    이글을 읽으면서 제 자신을 되돌아 볼수 밖에 없군요
    항상 마음은 그렇게 해야지 하면서 실행을 하기는 정말 어렵군요
    어쩌다 어머니와 함께 할때면 짜증이나 내고
    님의 글을 접하면서 다시금 새로이 마음으 다스려 보네요
    감사해요 그리고 앞으로는 밝은 모습으로 현실에 적응하시길 바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잡아보이머하노 20-05-30 16:03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사람이 되어 평생 후회로 남는 것이 부모와 자식이라고 하지요.
    입낚시전문 20-05-30 17:54
    먼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효심이 지극하군요.자식들에게 무엇보다 좋은 본보기가 되었거라 여겨집니다.
    본인이 직접 겪지않고서는 이해하기 힘든것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친지분중에 백세넘게 장수하신분도 팔순넘은 자식을 멀리 보내고
    슬퍼하는것을 보니 오래사는게 꼭 좋은것은 아니란걸 느꼈습니다.
    무병장수가 제일이지요.아무리 효도해도 돌아가시면 후회만이 남는거 같습니다.
    자주 찿아뵙고 연락드리고 영상이나 사진,녹음이라도 기회될때 하시고 용기없음
    몰래라도 남겨두길 추천합니다.
    산들로 20-05-30 19:08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님의 부모님 사랑이 내 마음을 뜨겁게 만들었습니다
    존경스럽습니다
    늘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천상녀 20-05-30 19:38
    선생님 그마음 저는 알것같습니다
    저도 아버님 살아계셨을때 명절에 고향을 안갔브니다
    글구 낚시를 같었죠 얼마후 아버님께서 돌아가셨어요 너무나 후회함니다 지금도 평택호에 낚시하다가 아산만 방조제위로 자동차가 꼬리를 물고 가는걸보면 가슴이 너무아픔니다 믾이 보고싶습니다 아버님ㆍ ㆍㆍ
    단아한 20-05-30 19:44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
    빈들에서서 20-05-30 20:02
    어머니가 안계신 그느낌을 모르는 분들은 모르지요----
    찌매듭 20-05-30 21:11



    어머니 ~ !

    부르고 생각날때마다 마음이 짠해집니다


    .
    ye****2523 20-05-30 21:34
    부모님을 다시 생각케하는 글 입니다.
    저도 매주 부모님을 찾아뵙지만 막상 뵈면 늘 하던
    그대로 막내짓을 하곤합니다.
    장가간지 4년이나 지났고 네살 아이의 아빈데 철이
    아직 덜 들었나 봅니다.
    이 글을 읽으니 다시 부모님을 생각하게 하고 많이 깨닫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난독고다 20-05-30 22:10
    삼가 고인의 명복을빕니다
    술도사 20-05-30 22:16
    유난히 민물 매운탕을 좋아 하셨던..아버지..먹는게 아깝단 표현처럼..아껴드시던 매운탕..
    낚시를 가서 물고기 잡으면 남 주던가..방생만 하다가..
    30여년전...실내 낚시터 에서 향어 두마리 잡아...어쩔수 없이 가져다 드리니....
    그날 향어 매운탕이 너무 맛있었다고 몇년을 얘기 하셨는데..
    돌아가신지 25년..또 잡아다 드릴께요~~~하곤 돌아가실때 까지 한번도 안잡아 드렸고...

    동네 해장국집 해장국이 제일 맛있다고...한그릇 사드리면..국물 한방을 안남기셨던 어머니...
    엄마 자주 사드릴께...했는데....치매로 함께 살기 힘들어 요양원에 모셨던..몇년
    엄마 해장국 한그릇 사드려야 하는데...말만 하다가...올 7월..돌아가신지 1년 이네요

    낚시가서 양어장 이든..자연지든..잡으면 가져옵니다...매운탕 좋아 하시는분 드시라고...
    전 생선을 안먹으니...손맛만 봐도 되겠지만....혹시..누군가 이 매운탕 한그릇이..
    그의 마직막 으로 먹은 맛있는 매운탕이 될지 모르기에...

    어머니 돌아 가시고...동네 해장국집을 안가게 되네요..미안함과..죄송함에...
    이 맛있다 하신 해장국 한그릇 더 드시고 가셨어야 했는데...나 혼자 맛있다 할수 없어서...

    가끔 시집간 딸래미가 전화해서 물어봅니다...아빠 머 먹고싶어???우리 그거 먹으러 가자...
    처음엔..니들 좋아하는걸로 먹자~~~했었는데..
    요즘은...삼겹살 이나..족발...아님..곱창...에 한잔 먹고싶은데~~~합니다.
    나중에...조금 시간이 더 흐르고 나서...
    그래도 아빠 좋아 하는거 많이 사드렸다고 ..얘기 할수 있으라고...

    부모님껜....부모님이 좋아 하시는걸 사드리고....
    애들이 사준다 할땐...내가 좋아 하는거 먹자고 하세요..
    나중에..추억으로 남을테니...
    삼천육백사부 20-05-31 03:40
    가슴저린 스토리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유랑자다 20-05-31 07:58
    아 ~~~
    저도눈물이..
    어머니새각이나고 보고싶습니다.
    유랑자다 20-05-31 08:00
    죄송.오타
    어머니생각이나고 보고싶습니다.
    백송김재정 20-05-31 08:50
    먼저 먹뱅이야님
    어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저도 치매로 13년 몸져누우셔 2년 병상에
    계시다 2년 전 돌아가신 어머님을

    45년만에 아버님과 합장으로 모신 뒤
    7남매 막네로 태어나 어머님께

    아무것도 해드린게 없고 할 수 없었던
    죄스러움에 약간의 갱년기와 우울증이 와서

    힘든시간을 보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조금씩 좋아지네요

    지금은 무슨 위로의 말씀을 드린듯
    슬픔과 어머님의 대한 생각이 줄어 들겠습니다.

    눈물이 나면 우시고 때로는 속시원히
    큰 소리로 불러도 보십시요 어머님 이라고요

    저도 눈물이 나네요.
    빠른시간 마음 잘 추수리시고

    힘네시고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어머님 좋은 곳에서 아버님과 편히 쉬고 계실겁니다.
    쭈루 20-05-31 13:04
    맞는 말입니다 저도 아버님 어머님 30대 초반에 하늘나라로 두분다 보내드렸읍니다
    후회를 얼마나 했는지 모릅니다 살아계실때 잘 해드릴껄 특히나 어버이날 만이 생각 납니다
    부모님 모시고들 다닐때 생각납니다 부모님은 두분뿐이고 한번입니다 두번은 않입니다
    효도합시다
    별은내가슴에 20-05-31 19:08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목마와숙녀 선배님 의견에
    묻어갑니다.
    먹뱅이아 20-05-31 20:27
    여러 월님들의 위로와 조언.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꾸벅. 먹뱅이아 드림.
    백구야 20-06-01 08:35
    아침부터 가슴이 짠 합니다

    그리고

    그리고

    저도 자주 찾아뵈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고맙습니다...
    덜미남 20-06-01 11:42
    효자이십니다.
    자녀들에게 본이 되시고,
    애잔한 마음으로 어머니가 아들을 사랑하셨죠.
    해줄수 있는게 너무적어서 가슴으로 아파하셨죠.
    우리네 어머님은 그런분 이시죠.
    자식들이 후회없게 최선을 다한다해도그래도 항상 부족하죠.
    지금 선생님의 마음이 제 마음과 같군요.
    파랑새9978 20-06-01 14:02
    괜시리 읽었습니다 ~
    하두 오랜시간이 지난터라 돌아가신 부모님이 절실하게 생각나지 않았는데 먹벵이아님의 글을 읽는순간 저절로 눈물이 주루룩흐르네요
    휴~역시 뒤에남는 우리네는 영원한 불효자임이 분명하죠?
    목마님 의견대로 49제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 양말 이쁘게 신으시고 보여드렸음 좋겠다는 생각도 감히 해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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