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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인어른.

    두바늘채비 / 2023-01-31 23:52 / Hit : 8545 본문+댓글추천 : 12

    간혹 들르시곤 합니다.

    바쁠 때는, 잔 손이 많이 가는 일이 있을 때는

    어느새, 장갑을 끼고 계십니다.

    점심때가 다가오니 나름 한상을 차려봅니다.

    혼자 있으면 대충 한끼 때우지만 ~

    밥을 짓고 삼겹에 소주 한잔.(둘이서 언제나 한병)

     

    단둘이 마주앉아 농담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일병을 비웁니다.

    한때는 많이도 어려웠고, 한때는 많이도 섭하고 밉기도 하였고, 때로는 이해도 되는,,, 남자들 만의,

     

    한잔 씩 하다 보니, 알콜이 아주 조금 부족합니다.

    아버님! 고기도 있는데 조금 더 하실래요?

    음~

    한잔 더 하세요!

    그리곤 두가지 소주를 들고 옵니다.

    일반, 빨강 따꿍과 오리지날.  ㅎㅎ

     

    뭐야~

    진짜배기는 없다며?

     

    아! 그게요~

    없는 줄 알았는데 있네요!

    오늘은 일반으로 드시고요~ , 내일도 나오시면 진짜배기 드릴께요! ㅎ 

     

    이런~

    그럼! 낼도 일하라고?

    낼 봐서. 허허~

     

    편하실 때 오세요, 

    삼겹하고 진짜배기는 준비해 둘께요 ^^

     

    그래, 난 남서방하고 먹는 삼겹살이 제일 맛있다!

     

    검었던 머리 결이 어느새 백발이 되고, 술로는 이길수 없던 분이 이제는 먼저, 

    술잔을 거부하시는 모습에 마음 한쪽 작은 곳에서의 작은 한숨이랄까,,,

    세월 참, 빠르게 지나감을 또 한번 느낍니다.

    세월이 가면 오늘도 추억이 되겠지요?

    좋은 추억,,,

     

    늦은 밤 퇴근후 한잔술에 오늘을 돌아보며.

     

     

     

     

     

     

       

     

     


    콩나물해장 23-02-01 00:15
    오리지날은 실루엣만 보여주고
    내일도 목장갑을 건내려는 전략!!
    역쉬 고수십니다. @,@

    전 장인어른을 사진으로만 뵈었기에
    부럽네요

    주무시고 낼도 목장갑 준비… 아. 아입니다.
    쩐댚 23-02-01 00:27
    장갑 3m 꺼로 준비 하셨지요??^^

    저도 아직 장인어른께 세뱃돈 받습니다..ㅡㅡ;;
    retaxi 23-02-01 01:52
    복도 많으셔!
    낸 장인어른하고는 잘 안통하던디....

    부러워요`~ 여하간 장인어른신도 올한해 더욱 건강 하시고 두바늘님도 좋은일만 이어지시고 대박나십시요`!~
    띠사랑 23-02-01 03:01
    그래도 미우나 고우나
    장인께 잘해 주시네요
    훈훈한 정이 깔려 있네요
    참 보기좋습니다
    쭉~~~~
    이어가시길 바래 봅니다
    커져라 23-02-01 03:21
    마음이 짜안 합니다 ㅜㅜ
    실바람 23-02-01 06:35
    장인어르신하고
    마주하는 한잔술..

    정겨움이 보이네요.
    부처핸섬 23-02-01 07:15
    부럽네유ㅡ.,ㅡ
    지는 장인어르신과 한잔하려할때믄
    마누라가 째려봅니다
    장인도 ..둘째가라믄 서러운
    술고래 이시거등여
    붕어와춤을 23-02-01 07:37
    저도 장인 없어요 ㅠ

    딸이 없어 장인 될수도 없구요

    어르신 건강하시길 빕니더
    ♡제리♡ 23-02-01 07:39
    정말 정겹고 부럽습니다~^^

    저희 장인께서는
    술을 전혀 못하시는 분입니다

    ㅋ근데도 제가 찾아뵐때면
    소주 2병은 손수 받아주십니다~
    아이스티오 23-02-01 07:56
    아~~~! 보고 싶습니다

    삼년 전에 돌아 가셨습니다 아직도 귓가에 남아있는 장인어른의 목소리

    새벽 4시면 들려오던 큰사우 눈 떳나 해장하세 하시던 그목소리 그립 습니다
    대물도사™ 23-02-01 08:39
    좋은추억 많이 만들어주세요
    그런게 효도겠지요
    어르신 건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
    한실 23-02-01 08:43
    부럽습니다~~~^^
    여울사랑 23-02-01 08:54
    부럽습니다

    저는 장인어른이 안계셔서
    수우우 23-02-01 09:20
    장인어른 술 못하셔서 장모님이 대신 술잔을 같이 하셨어요.
    두분 하늘나라로 가신지 오래라...

    장인과 한잔 부럽습니다.
    효천™ 23-02-01 09:22
    저희 장인께서도 소주를 꽤나
    잡수셨지요.

    처갓집은 항상 짝으로 사다놓기에
    떨어질 날도 없었고요.

    가족들과 새벽까지 마시고
    아침 밥상에 앉으면 해장하라며
    건네 주시던 소주 한 잔이 사약같았는데
    지금은 많이 그립습니다.
    이박사™ 23-02-01 09:40
    악연이 될까봐 저는 지레 겁을 먹고 연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어르신께 잘하시니 올해도 좋은 일 많이 생기실 겁니다.
    두바늘채비 선배님을 응원합니다.
    므이쉬킨 23-02-01 10:24
    붕충님 글 보고 충격 받았습니다.
    딸이 없어서 장인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네요.
    언젠간 그날이 올거라 막연하게 생각해왔는데 저는 장인 되는게 불가능한 사람이었네요.
    그것도 모르고 이제까지 살았다니 한심할 뿐입니다.
    고지비 23-02-01 10:44
    장인어른과
    삼겹살에 소주를 드실수 있는
    두바늘님이 부럽습니다
    좋은시간 많이 가지시길....^^
    쟤시켜알바 23-02-01 10:48
    오리지날
    설계 하셨군효~~~@@@@

    쌍바늘 설계사님.
    어심전심 23-02-01 11:09
    흐뭇한 미소가 글 읽는동안 입가에 피어납니다.

    이렇게 곁에 계실 때 더 잘해드리세요.

    저도 장인이 돌아가시 나니 아버지와는 또 다르게 생전에 더 잘해드렸어야 했다는 아쉬음이 크더군요.

    두바늘님이야 뭐 이미 잘하고 계시지만 말이죠.^^
    어인魚人 23-02-01 11:17
    가끔 장인어른 말씀 올리실때.....
    뭔가 짠~하고, 좋습니다!!
    저희 장인어른은 술을 드실줄 모르십니다.
    그래서, 어렵습니다.
    같이 한잔하고 이런저런 얘기하면 좀 편해질거 같은데...
    처가에 가면 아무도 술을 안드십니다.
    5짜좀보자 23-02-01 11:28
    혼자 사는 놈이라 절대 느껴 볼 수 없는 것이지만
    글에서 훈훈함이 느껴집니다.
    두바늘채비 23-02-01 12:48
    여러모로 감사한 말씀들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약속한것이 있기에 오늘 진짜배기 개봉했습니다.ㅎㅎ
    만족하시며 흐뭇해 하시는 모습에 제가 더 좋은 하루입니다^^
    다녀가신 모든 님들께 감사드리고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chris5953 23-02-01 13:16
    장인이 되고 나서 장인어른께 더 잘 해드리고 싶은데, 이젠 구순을 훨 넘겨 거동이 불편하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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