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늦은 저녁시간, 집으로 들어 가던길에
어떤 젊은 여자가 다가오더니
뒤를 따라 오더군요.
빤히 쳐다보면서 다가오기에 조금 당황했지만
애써 외면한채 걸음을 재촉했지요.
인적도 드문 시간이라 젊고 예쁜 여자가 혼자서
저리 다녀도 되나... 싶었는데 이 여자가 급기야 말을 걸어 오더라구요.
"저기요..*%%$$###2@인데요..."
뭐라고 뭐라,,,하면서 말을 걸어오는데 그때마침
큰길 쪽에 구급차가 요란한 소릴내면서 지나가더군요.
당연히 제대로 듣지 못했죠.
"네? 잘 못들었습니다."
하고 여자를 향해 대답을 했습니다.
달빛이 고스란히 반사돼서 맑은 얼굴이 홍조를 띈것처럼 빛이나더군요.
여자는 오똑한 콧날을 세우고 저를 올려다보더니
다시 말을 하려고 더 다가왔습니다.
구급차 소리가 사라지지 않고 주변에서 계속 엥엥거리니까
여자는 한걸음 더 ..
결국 거의 안기듯 다가올 수 밖에 없었는데요.
서로의 몸이 포개진듯한 자세로 이야기를 하게 되었지요.
여자의 얼굴을 향해 나는 귀를 기울이며 고개를 숙였고,
그녀의 작은 얼굴과 입술이 고개 숙인 내 귀에 바짝 다가오게 된것이죠.
그때서야 제대로 들리는 소리로 말을 하더군요.
"저는 ... 철학을 공부하는 학생인데요.
선생님 인상을 보고.. 뭔가 깊이 느껴지는게 있어서 ...
운명을 감정해 드리고 싶어서요."
뭐 이런 소리더군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하네 .. 상대 잘못 골랐어!)
속으론 이렇게 대답을 했지만,
그래도 느낌이 싫지 않아서 조금은 그대로 서있었네요.
여러분도 이런 경우 당황하지 말고 정중히 거절하시면 됩니다.
좋게 이야기 해 주었고
그냥 가더군요.
재작년쯤엔?
대리운전이냐고 했던 여자도
떠오르더군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