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입니다.
들판은 노랗게 물들어가고,
산엔 밤송이가 입을 활짝 벌리고
알밤을 토해내는 시기입니다.
올 가을은 늦게까지 이어진 무더위와
가뭄 탓인지 먹을게 별로 없다더군요.
송이 없는 송이 축제가 벌어지고,
능이도 나오는게 별로라더군요.
칠곡 고무신 할배가 송이랑 능이 벼락을 맞아야
한개라도 얻어 묵을긴데....ㅋㅋㅋ
제가 머무는 곳엔 송이나 능이가 없어
욕심을 부리지 않습니다.^^
요즘 한창 밤이 나오는 시기입니다.
살다보면 누군가 밤을 많이 농갈라 주기도 하고,
또 어쩌면 산에 갔는데,
주인없는 밤이 한가마니 떡 눈앞에 나타나기도 하고,
아이들과 밤줍기 체험농장에 가서
두어가마 주워 오기도 할수가 있겠지요.
그러면 이걸 한꺼번에 다 삶아 먹기도 그렇고,
잘못 보관하면 벌레가 다 먹거나
썩어버리기도 하고그렇쥬?
그래서 오늘은 그동안 제가 경험한것과
인터넷, 너튜브에 돌아다니는 것들을 모아 모아서
밤 보관방법,
달고 맛있게 먹는 방법,
껍질 잘 벗겨지게 삶는 방법등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밤을 즐겨 드시는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모르는 분들을 위한 팁입니다.
1. 밤 오래 보관하는법
한꺼번에 많은 밤을 얻게 되면
일단 물에 담가서 물에 뜨는것을 썩거나,
벌레먹은것이니 건져 버리세요.
나머지 밤은 표면을 잘 씻어 체반에 건진후
그늘에서 하루정도 물기를 말리세요.
물기를 다 말린 밤을 구멍을 똟은 지퍼백에 넣거나,
그릇에 신문지 한겹, 밤 한줄, 신문지 한겹, 밤 한줄 식으로 넣으세요.
(여기서 주의할점: 그릇에 담을경우 절대 밀봉하지 마세요. 밀봉하면 밤이 숨을 쉬지 못해 곰팡이가 피거나 썩게 됩니다. 너튜브에서 많은 이들이 밀봉하는걸 보여줘서 그렇게 했다가 작년에 애들 주먹만한 큰밤 15Kg를 버렸습니다. ㅡ.,ㅡ)
그다음 김치냉장고에 보관하세요.
1년이 지나도 싱싱한 밤을 먹을 수 있어요.
*** 벌레 잡는다고 밤을 소금물에 담그기도 하는데 밤에 짠맛이 베어드니 하지 마세요. 뜨거울물에 살짝 데치는것도 삼가세요. 김치냉장고에 들어가면 벌레가 생기거나 활동하지 못합니다.
2. 달고 맛있는 밤을 만드는법
밤을 따거나, 주워서 바로 먹으면 그리 달지 않습니다.
주운 밤은 어떤거 아주 달고, 어떤건 심심합니다.
이는 밤이 숙성되지 않아서입니다.
밤에는 수분이 많아 수분이 어느정도 날아가야 달고 맛있어집니다.
밤이 생기면 위의 보관법으로
김치냉장고에서 일주일정도 두었다가 삶아 보세요.
밤이 아주 달고 맛나지는 매직을 경험하실겁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달아진답니다.
지금 밤을 얻어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면서
겨우내 삶아 먹거나 구워 먹으면 참 달고 맛난 간식이 된답니다.
3. 밤 껍질 쉽게 까지게 삶는 방법
생밤을 꺼내 물에 1시간 ~ 1시간 30분 정도 담가 두세요.
물에 담그기전 밤에 칼집을 내면 더 좋습니다.
충분히 불린 밤을 건져 찜기에 넣고 물이 끓기 시작하면 20분정도 쪄 줍니다.
20분을 찐후 불을 끄고 뚜껑을 열지말고 10분간 뜸을 들입니다.
10분간 뜸을 들인후 바로 찬물에 담가 밤을 식혀주세요.
그러면 밤껍질과, 밤 속껍질과 밤 알맹이에 간극이 생겨 밤이 잘 까집니다.
밤의 영양학
1. 밤엔 카로티노이드 성분이 많아 섭취시 몸에 흡수된 카로티노이드 성분이 비타민 A로 전환되어 눈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눈이 좋지 않은 제가 많이 먹어야 하는군요...^^
2. 밤엔 식이섬유가 많고 당이 낮아 혈당관리에 도움을 줄수 있다고 합니다.
3.밤엔 비타민 B1이 쌀보대 4배 많이 들어 있어 피부노화를 예방하고, 머릿결을 부드럽게 해준다고 합니다.
4. 밤에 들어 있는 구리와 마그네슘은 뼈의 밀도를 높여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5. 밤은 술안주로도 훌륭하다고 합니다.^^
6. 그렇지만 너무 과하게 먹으면 변비가 발생할수 있으며, 배가 나오고 뚱뚱해질수 있으니 적당히 섭취 하시기 바랍니다.^^
아~
밤이 없다구요?
그럼 어쩔수 없구요.....ㅎㅎㅎ
낼은 밤이나 한가마니 주으러 댕겨올까????ㅎ
산으로 댕기봐야겠습니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