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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살았을까...

    불량곰돌이 / 2013-03-26 11:13 / Hit : 1498 본문+댓글추천 : 0

    집앞 진입로 좌우엔 꽃들이 피어있고

    대문없는 대문자리에는 꼼나무가 생기를 더하고

    뜰 한켠에는 딱딱함을 뚫고 동양난이 귀엽습니다.

    나무둥치 판곳에 짚단 소죽대신 꼴을 채워줄까요?

    옆집과 사이에 돌흙담 기와위로 정이 오가고

    퇴비의 출토 준비는 고향의 향기를 더하고

    어린 교과서는 변소에 자리합니다.

    뒤안간 한편에 살구거목은 꽃이 피었는지...

    빗물에 쓸린 짚흙단은 두되만큼의 블록을 준비하게하고

    정지에 장작걱정 없으니, 큰방에 벽잡지 걱정 없으니,

    난 뜰의 디딤돌에 앉아서 햇살을 쬐며

    토끼장, 닭장, 뱀없는 뱀장, 먼하늘을 볼수있는 아늑함을 즐깁니다...

    쌍마™ 13-03-26 11:22
    지금 가도 따뜻한 모습에 내고향 묘사 입니다

    서산에 붉디붉은 노을질때에 저멀리
    딸딸딸 경운기 소리들리면
    아부지 땀저린 밀짚모자 속에는 내동생
    줄라고 지난 밤에 피어난
    사쿠라왕벚꽃 한가득이 겠지....
    쌍마™ 13-03-26 11:26
    거기 그곳에 내가 살았습니다
    소풍 13-03-26 11:29
    살구꽃 핀 마을



    ■ 이호우





    살구꽃 핀 마을은 어디나 고향 같다

    만나는 사람마다 등이라도 치고 지고

    뉘 집을 들어서면은 반겨 아니 맞으리.



    바람 없는 밤을 꽃그늘에 달이 오면

    술 익은 초당(草堂)마다 정이 더욱 익으리니

    나그네 저무는 날에도 마음 아니 바빠라




    해거름판 고향 굴뚝의 연기가 보고 싶네요.
    붕날라차삘까 13-03-26 11:34
    꼼나무,변소,정지,뒤안간 ... 참 정겨운 단어 오랜만에 보네요...

    예전엔 휴지가 없어서...교과서 찢어서 뒷처리 했었는디...ㅎ

    전기도 없어서 호롱불 켜놓고 공부 했었고...

    ㅎㅎㅎㅎㅎ 그립네여~
    불량곰돌이 13-03-26 13:25
    불량곰돌이 13-03-26 13:31
    친구 : 만득이 어디갔어요?

    형 : 꼴짜 소 미로 갔다 ~

    친구 : 소 타고 갔습니까?

    형 : 어저께 소 탈려다 뒷발에 차여서 이제 못탄다.

    친구 : 소 묶어놓고 멱감고 있겠네요. 저도 멱감으로 갑니다 ~ ^^

    형 : 소 잃어 먹지 말거래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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