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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마귀

    ™피터 / 2015-04-22 15:37 / Hit : 8076 본문+댓글추천 : 0



    늦은 밤, 큰딸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ㅡ 아빠.
    ㅡ 어.
    ㅡ 살면서 힘들 때면 아빠는 무슨 생각을 해?


    이놈, 아빠 닮은 이놈이,
    자기 속 파먹는 사마귀 같은 이놈이 나름 힘든가 봅니다.


    ㅡ 인생을 낭비한 죗값이라고 생각하지.
    ㅡ 음... 그럴듯하네...
    ㅡ 정화야.
    ㅡ 응?
    ㅡ 하지만, 그 생각엔 함정도 있어.
    ㅡ 어떤 함정?
    ㅡ 내 탓ᆞ팔자ᆞ운명 이딴 거는 자칫 패배론으로 귀결될 위험이 있어.
    ㅡ 노예근성 같은 거?
    ㅡ 외부의 잘못도 자기 탓으로 흡수해버리지.
    ㅡ 음... 그럴듯하네...
    ㅡ 그게 반복되면, 인지부조화에 빠지게 돼.
    ㅡ 인지부조화?
    ㅡ 극복할 수 없는 대상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면죄부를 주는 거지.
    ㅡ 자기변명 같은 거야?
    ㅡ 그래. 자기위안 같은 거.
    ㅡ 음... 급소를 찔린 거 같다...
    ㅡ 악에 대해, 부조리한 것들에 대해 저항하길 포기하는 거지.
    ㅡ 그런 사람들이 많아?
    ㅡ 엄청! 달관했다고 극복했다고 착각하지.
    ㅡ 우리 교수님이 그래!
    ㅡ 정화야.
    ㅡ 응?
    ㅡ 깊어지고 넓어지고 싶지?
    ㅡ 절실하게 그래.
    ㅡ 그럼, 극복해 봐. 혼자 가는 거야. 누구도 대신해주지 않아.
    ㅡ 갑자기 외로워져.
    ㅡ 그 외로움조차 극복해야 자유로워져.
    ㅡ 명확하진 않지만, 느낌이 와.
    ㅡ 나는 정화가 살불살조하고 살부살모해서 피안의 세계로 가길 바래.
    ㅡ 뭐래?
    ㅡ 결혼 따위는 하지 말라는 말이야. 좋은 말은 적어라, 쫌!
    ㅡ 그래~. 아빠, 고마워. 웹툰 스토리 하나 얻었다~.


    애니메이션을 하다 만화로 진로를 바꾼 녀석은 스토리가 궁할 때마다 제게 전화를 합니다.
    딸이 빨리 어른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때는, 밀봉해 놓았던 내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욕망을 극복하기 위해 내 욕망의 극단까지 갔었던 이야기.
    백 명이 넘는 여자를 자빠뜨리고서야 만나게 되었던 그것.
    해탈이 아니라 허탈에 관한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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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랑무™ 15-04-22 15:43
    장인으른!!!

    제가 책임지고,,
    ™피터 15-04-22 15:45
    무닌빠져!

    ㅡ;;ㅡ"
    소풍 15-04-22 15:45
    100 X 3 = 300초
    이박사™ 15-04-22 15:45
    따님이 아빠 안 닮아 미인이던데...
    돈도 안 되는, 너무 맑아 절대 헤어나오기 힘든 고뇌의 늪에, 생각의 골짜기에 빠지시면 힘드실 텐데...
    따님이라두 편하게 살도록 내버려두시면 안 돼요?
    육짜미끄덩 15-04-22 15:46
    당췌!!!!
    무신???
    딸아 정신 챙기그라???
    ™피터 15-04-22 15:46
    으... 풍니마... ㅡ,.ㅡ"
    ™피터 15-04-22 16:04
    이박사님.
    저는 절대 절대로 딸에게 강요하지 않는데요?
    걍 결혼하지말고 세상과 연애하면서 혼자살아라고만 하는데요?
    쳇! 잘 알지도 못하믄서...


    육짜미끄덩님.
    순간 미끄덩 했심다~. ^^"
    ㅎ晝茶夜娑 15-04-22 16:26
    자제분이 있으신거보니 기혼이신가 봅니다.

    독신인줄 알았습니다.
    얼굴 디자인으로 판단했을때.....
    retaxi 15-04-22 16:27
    따님과의 대화가 살갑습니다.
    피와살이되는 말씀을 어찌저리~~ㅠ

    역시 순결 "화팅!" 입니다.
    두개의달TM 15-04-22 16:36
    으음....

    그..그럴듯 한데... 하면서,
    글을 읽어 내리다...내리다, 하단에서..... 뭐래?



    첫월님이 멍빵님께 날리시던 돌직구 생각이....


    증인,증거없다고 막 소설쓰시네ㅋㅋㅋ

    *** **!

    * *** ****ㅋㅋㅋ

    아랫줄은 짱돌 날라~올거 같아
    모자이크 처리함을 혜량하여 주시옵소서!

    = 33333
    漁水仙 15-04-22 16:52
    따님 있어서 좋겠습니다.....

    아빠 안닮은 이쁜딸.......
    風流 15-04-22 16:59
    300÷60=5분 ㅋㅋ
    하얀부르스 15-04-22 17:36
    멋쪄요~~

    아빠로써도 멋찌고 선배님으로써도 멌져요....


    그래도 3초는 변함읍죠????

    슝 =======333
    달구지220 15-04-22 17:46
    아~~~~놔!!! 정말

    해골빡아파예~~~~~~~~~띠이이―,.―
    ⛅천궁™ 15-04-22 18:22
    머라는교?
    눈만 아팠네ㅠㅠ
    첫월 15-04-22 18:36
    3초얼신 복이많으시네요ㅋㅋㅋ
    retaxi 15-04-22 19:10
    근디요 ?
    아래 그림은 누구작품인가요?
    ™피터 15-04-22 19:43
    택시님. 큰딸이 3년 전에 그린 겁니다.

    제 영향인지 터치가 닮았습니다.
    하얀비늘™ 15-04-22 20:24
    피러님 따님이 요즘 정신적 성장통인가봅니다.

    작품보다...혹??? 이성문제로...피러님!!! 아빠노릇 쉽지 않을겁니다.^^
    ™피터 15-04-22 20:26
    비늘 선배님.

    딸은, 딸 노릇하기 힘들다고 하는데요?

    ㅡ,.ㅡ"
    retaxi 15-04-22 20:53
    따님 그림솜씨가 피터님보담
    낳은거 아닌가요?

    잘은 모르지만..
    따님의 그림엔 개성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전에 스케치북에 그림보니깐 별로던디...윽 !
    ™피터 15-04-22 21:08
    쳇! ㅡ;;ㅡ"


    정화 두 살 때부터 제가 벽지에 크레용으로 강의했습니닷!

    아내한테 엄청 맞으면서욧!
    retaxi 15-04-22 21:22
    스승을 밟고 넘어서야 되는겁니다.

    나이든 스승은 강변 합니다.

    "노장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뿐이다"

    5 초만 되여도 버틸텐데 ~~ㅜ ~ 헉 !
    무학 15-04-22 21:27
    가르침도 중요하지만..
    제 나이에 맞게 행동하는것이,
    저는 가장 예뻐보이고, 행복해 보입니다..
    때가 되면 스스로가 모든 것을 알겠지요..
    ™피터 15-04-22 21:33
    네... 무학 대사님. ㅡ,.ㅡ"
    한실 15-04-22 21:49
    솜씨가 보통 아닌것 같네요^^
    이박사™ 15-04-22 23:40
    솜씨는 보통이네요.
    무님을 소재로 그리시면 대박일 건데요.
    이박사™ 15-04-22 23:43
    박휘무님의 엉뚱살벌함 무례함 최대한 마이 덜 생김 등등...
    그림자™ 15-04-23 08:17
    음...그스토리의 주인공을...


    림자를 선택하시면 대박칠뜻요!!
    ™피터 15-04-23 09:24
    풉!


    림자님, 청도 갔다오시더만 여전히 이상하십니다?
    효천1 15-04-23 11:25
    이쁜 딸.
    생각이 깊더군요.

    보내기 힘들겠지만
    혼자도 잘 버틸테니
    내버려 두는 것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토붕사냥꾼 15-04-24 12:48
    마지막 그림은 원피스의 포트거스D에이스네요... 좋아하는 캐릭터 ^^ 잘 그리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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