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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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보조행기] 봉돌 깎다가 하루 해가 다 저무는구나....

    탈퇴한회원 / 2003-02-18 17:18 / Hit : 3895 본문+댓글추천 : 0

    이전과는 다른 형태로 대를 편성하기로 하고 낚시가방을 열어 칸수별로 낚싯대를 늘어놓았다. 이것저것 사모은 낚싯대가 많아졌으니 지형에 따라 짧은 대에서 긴 대 까지 내맘대로
    골라 배치할 수 있어서 좋다. ^^
    낚시가방이 좀 무겁긴 하지만 골라 쓸 수 있다는 잇점이 있으니 당분간은 이렇게 다닐 생각이다.
    먼저 4.4칸 대를 꺼냈다.
    낚싯대 케이스를 펼치니 대선이가 발 앞에 툭 떨어진다. 길이가 25cm 정도 되는 것 같다.
    3m 가량의 수심에 비해 너무나 짧은 찌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별로 개의치 않는다.
    이론상으로 파고든다면야 이 정도의 수심엔 장찌가 더 효과적이긴 하겠지만 어차피 짧은 찌라도 부력만 잘 조절하면 별 문제 없을 거란 생각이 든다. 아니면 말고....퐈~~ 
    '드디어 이놈을 사용할 때가 왔도다. 내 얼마나 이 순간을 기다렸던고...'
    요놈이 과연 어느 정도의 부력을 먹을까 궁금해 했는데 고리봉돌 10호 정도면 될 거라고 일전에 설문디님이 말하였기에 지난번에 채비하면서 모조리 10호 고리봉돌로 바꿔 달아 놓지
    않았었던가....

    내심 궁금해하며 대선이를 달아 부력 측정을 위해 시험투척을 해보니 그냥 쓕 하며 물 속으로 잠겨 버린다.
    '아니, 이게 뭐여? 10호 정도면 알맞다고 했는데 이상타....'
    봉돌을 조금 깎아내고 다시 던져 보았다.
    이번에도 역시 쓕 하고 물 속으로 잠겨 버린다. 어쭈구리, 뭐 이래?
    다시 건져내서 봉돌을 깎아내고 재투척하는 사이에 새물찬스님은 벌써 두 대 째 대를 펴고
    있다.
    '흐미, 역시 고수는 달라.'
    10호 봉돌을 거의 절반으로 잘라내서야 찌맞춤이 끝났다. 휴, 힘들다.
    일단 받침대 위에 올려놓고 다음 타자인 4칸 대를 꺼냈다.
    흐미, 요놈도 무식하게 큰 10호 짜리 봉돌이 달려 있다.
    아이구 이걸 또 언제 다 깎아낸담?
    또 아까처럼 깎아내고 던지고 하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보니 어느새 새물찬스님의 대 편성은 모두 끝이 났다. 비록 4대만 펴긴 했으나 상당히 빠른 속도가 아닐 수 없다.
    흐흐.....
    자고로 고수는 대를 빨리 펴질 않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
    이는 언젠가 요절복통의 어느 조행기를 읽으면서 사무치게 가슴에 와닿았던 글귀였기에 출조시 항상 마음 속에 되내이며 이렇듯 여유를 부리곤 한다.
    퐈~~~

    대 편성을 다 마친 자의 여유런가? 어느새 새물찬스님은 커피 한 잔을 타서 건네 주신다.
    아이고 고마우셔라. 그러나 이 좋은 커피를 마실 겨를이 없다.
    한 모금 마신 후 다시 내려놓고 또 다시 봉돌 깎아내느라 정신이 없다.
    앞으로 6대를 더 펴야 하는데 도대체 어느 세월에 다 펼런 지 걱정이다.

    다음 타자인 3.5칸 역시 10호 봉돌이 달려 있다. 어이쿠.....
    이제 10호 봉돌만 보면 치가 떨린다. 5~6호 정도의 고리봉돌이면 딱 적당할 것 같은데
    누가 이걸 10호라고 했던가?
    아! 봉돌이여....
     

    탈퇴한회원 03-02-18 18:51
    고생하셨습니다.
    과연 몇 대나 펴셨는지요?

    그래도 다음에는 깍을 필요가 없겠죠...
    정도 03-02-18 19:54
    뚝새님 드뎌 출조 하셨군요
    빨리2편 올리주이소
    대박 03-02-19 07:53
    하하하.. 대선이로 첫출조시군요..

    전 아직 대선이는 없습니다만, 기다리던 출조이셨던 느낌이 팍팍 듭니다.. 하하ㅏ하
    물사랑 03-02-21 10:22
    뚝새님! 역시 올해 첫출조에서도 허둥대시는군요.
    무서분 대물꾸---ㄴ

    찌맞춤을 수조에서 하세요.
    테크닉란에 올려 두었으니 시간 되는대로 깎아 보세요.
    뚝새 03-02-21 15:58
    허허....
    그저 찌맞춤의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봉돌 깎고 투척하는 작업을 수차례 반복하다보니 그만큼 채비시간이 좀 길어진 것 뿐인데......
    자, 보시죠.
    수조에서 찌맞춤해도 결국 현장에서 다시 정확한 찌맞춤을 해야할 것이고 대선이란 찌가 어느 정도의 부력을 갖고 있는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10호 고리봉돌 정도면 적당하다고 들은 바가 있어서 미리 그만한 봉돌을 달아 놓았는데 막상 현장에 도착해서 투척을 해보니 전혀 아니올시다였다 이말입니다.
    아 물론, 수조에서 미리 찌맞춤을 해놓았다면 분명 시간은 많이 단축시킬 수 있었겠지만 물가에 나와서 찌맞춤하고 수심 체크하고 지형 탐색해서 하나 하나 대편성 하는 것도 큰 즐거움이 아니겠습니까?
    낚시를 한자로는 樂時라고 쓴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낚시는 즐겁게 해야 하는 것이지요.
    붕어 못 걸어내면 어떻습니까?
    물가에 앉았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좋은 것을......
    저는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그렇게 제 나름대로의 방법과 방식으로
    출조에 나설 생각입니다.
    오호호호....
    Bigdduksae 03-02-21 18:24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장하다!뚝새!!
    올해도 우리의 앞날이 험난할찌어다!!!!.

    뚝새 03-02-21 21:48
    어련할라꼬요..........^^
    출조 준비되면 연락주세유.
    진주 답천지 함 가야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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