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분할채비에 대한 질문이 1일 1개 이상은 꼭 올라옵니다.
그만큼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갖는 채비이며, 많은 가능성을 가진 채비라 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찌올림을 포기하지 않고서 내림에 근접하는 입질빈도를 갖기 위해 분할채비를
나름데로 연구하고 계속해서 단일봉돌 채비나 옥내림채비와 혼용해 왔습니다.
실제로 단일봉돌이나 내림채비와 혼용해오며 느낀 점은, 분할채비에 대한 많은 의견들이
실제보다는 다소 과장되거나, 반대로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고 느낍니다.
분할채비를 처음 접하시거나 관심을 갖고계신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제가 겪고 느낀 점들을 써봅니다..
특히 같은 질문이 반복되어 올라오는 면이 있는데 아마도 처음 접하시는 분들께서
공통적으로 느끼시는 부분 같습니다...
저 역시 느껴서 질문도 하곤 했던 부분을 정리해 봅니다.
1. 분할채비의 원리
분할채비는 침력에 해당하는 봉돌을 위-아래-위~위~아래~ ............나눠서..;;
즉...봉돌을 나눠서 배치하는 채비 입니다.
보통은 상-하 2분할을 많이 쓰게 됩니다.
제 경우는 본봉돌을 유동황동봉돌로 쓰고 원줄 끝에는 스냅을 달아서 스위벨이나
작은 봉돌을 연결하는 식으로 씁니다. (보통 해결사채비로 통용됩니다..;;)
해결사,스위벨,군계일학 등등 많은 이름으로 알려지고 채비도 팔리지만,
근본적으로는 모두 같은 2분할 채비 입니다.
3분할 이상도 있겠지만, 효과는 2분할에서 99% 적용되기 때문에 다분할은 제외 하겠습니다.
(여러개의 분할봉돌이 바닥에 닿는 채비는 통상적으로 부르는 분할채비와는 다른 원리입니다.
이건사슬채비와 같은 방식이기 때문에 역시 제외 합니다.)
통상적으로 위쪽에 있는 본봉돌이 60% 이상의 침력을 갖고,
아래쪽의 분할봉돌은 40% 이하의 침력을 갖습니다.
반대로 위쪽을 가볍게, 아래쪽을 무겁게 가면 어떨까...하면 분할의 효과 자체는 역시 있습니다.
다만, 아래봉돌이 작아질 수록 분할의 효과는 커집니다.
처음 분할채비를 접하실때 대부분의 조사님들께서 오해하시는것이...
"가볍게 나눠진 아래쪽 분할봉돌이 붕어가 봉돌을 위로 올릴때 부담이 줄어든다라는 착각"
입니다.
분할을 해도 침력과 부력은 동일하게 맞추기 때문에...
위로 올리려는 찌의 부력과 아래로 내리려는 본봉돌+분할봉돌의 침력은 동일합니다.
상하로 작용하는 힘과 반응은 단일봉돌과 차이가 없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3g 의 부력을 가진 찌와 3g 의 침력을 가진 봉돌이 있을때 붕어가 찌올림을 나타내기위해서
위로 3g 의 힘을 가할 필요는 없습니다.
양쪽에 3g 의 물건을 놓아둔 시이소에서 한쪽에서 0.5g 의 무게만 덜어내도 곧바로 시이소는
기웁니다.
찌올림도 똑같습니다..
굳이 침력을 모두 없앨 필요가 없이 붕어가 아주 약간의 힘을 가해 침력의 일부만 상쇄시켜도
찌는 곧바로 반응하기 시작합니다.
찌의 부력은 물 속에 있는 한은 언제나 위로 올라가는 힘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다소 큰 부력의 찌와 봉돌이라 해도 약간의 침력 상쇄는 바로 찌올림으로 이어집니다.
붕어가 바늘을 물고 봉돌이며 원줄이며 찌까지 몽땅 들어 올리는것이 아닙니다.
올라가려는 찌를 "겨우" 붙잡고 있는 봉돌의 아래로 내려가려는 안간힘에 붕어의 입질로
약간의 방해를 주면 찌를 잡고있던 무게가 소량 상쇄되며 찌올림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건 분할뿐 아니라 모든 채비의 찌올림이 나타나는 공통적인 원리 입니다.
초보분들께서는 이 점만 숙지하고 계셔도 분할채비의 오해나 유동찌의 잘못된 오해에서
벗어나실 수 있습니다!
처음 분할채비가 퍼질때에 잡지기사나 조구사의 광고문구에는 분명하게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작은 분할봉돌만 들어올리면 찌올림..." 이라는 표현을 썼기에....
아직도 많은 분들께서 본봉돌까지/분할봉돌만 "올린다" 의 개념으로 접근하십니다..
이 점은 분할채비 관련 판매자들이 본인들도 채비를 제대로 이해하고 제대로 광고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봅니다.
그럼 대체 왜 분할을 하는가? 분할을 해서 어떤 이득이 있는가?
붕어가 입질을 하게될때엔 봉돌에 정확하게 수직의 힘만 가해지지는 않습니다.
옆으로 늘어진 목줄의 바늘을 붕어가 물고 움직이면, 봉돌에 가해지는 힘은 수직 윗 방향이 아닌,
옆 방향과 윗 방향이 뒤섞인 방향으로 힘이 가해집니다.
오히려 옆쪽으로 가해지는 힘이 위로 가해지는 힘보다 큽니다.
물론 찌는 위로 뜹니다...
침력이 상쇄되면서 상대적으로 힘을 유지하고 있는 부력이 가장 먼저 작용하니까요.
이때 붕어가 옆으로 당기는 상태에서는 봉돌에 대해서 이물감이라는 것을 갖게 됩니다.
찌의 부력으로 봉돌의 침력은 완충시켜 놨지만,
옆에서 당길때 봉돌이 갖는 반발력(제자리에 있으려는 힘)은 아무것도 완충해주는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반발력이 작은 분할봉돌이 옆으로 당기는 힘에 대한 반발력...
즉 이물감에서 유리해집니다.
똑같이 물 위에 떠 있다 해도, 10키로 짜리 물건과, 1키로 짜리 물건을 미는 힘은 동일할 수
없습니다.
더 극단적으로 비유를 하자면 정박한 작은 보트는 발로 적당히 밀어도 쉽게 밀리지만,
큰 요트는 훨씬 더 큰 힘으로 밀어야 밀리죠...
3g 부력/침력의 단일봉돌 채비는 위-아래는 찌맞춤으로 완충을 시켜놓았을때,
좌-우는 3g 짜리 침력의 봉돌의 반발력이 고스란히 느껴지지만,
동일 부력의 분할채비로 예를 들어 1g 의 분할봉돌로 나누어져 있다면,
좌-우 에서 1g 짜리 반발력만 갖는 3g 부력의 채비가 됩니다.
이게 분할채비의 원리이고, 의미이고, 모든 것입니다.
위-아래(수직)은 찌맞춤에서 이미 작업이 끝나는 것이고,
분할은 좌-우(수평) 의 영역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찌의 오르는 반응" 은 찌맞춤에서 끝나는 것이고,
분할은 "붕어의 반응" 에서 차이를 노리는 것입니다.
늦게 뱉거나, 천천히 움직이거나 등의 효과를 볼 수 있겠죠...
노지낚시 해오신 분들께서는 이쯤에서...
분할채비가 노지만능은 아니라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2. 분할채비를 제대로 쓰기 위한 방법
분할채비는 8:2 라거나, 7:3 이라거나...등등의 비율과,
스위벨 1호~5호 등의 제품 수치화로 설명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치 수학공식 외우듯이 외우기만 하면,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편하게 제품들이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깊은 수심에서 굵은 카본줄을 사용하거나, 아주 작은 부력의 찌를 사용하거나,
아주 큰 부력의 찌를 사용할때에...이런 경우들에 있어선..
나와있는 제품의 수치만 믿고 세팅했다가는 자동빵만 노리고 찌올림은 보기 힘든 채비가
될 수도 있습니다.
분할채비가 번거로운 채비법과 비용값을 하기 위한 최소필요조건이 있습니다.
"분할봉돌의 침력을 제거했을때에 찌톱이 모두 올라와야 한다." 는 것입니다.
이 조건은 현장의 수심과 원줄의 무게까지 모두 적용된 상태에서 유지되야만 합니다.
수조맞춤 시에 본봉돌:분할봉돌 의 비율을 8:2로 맞췄는데, 현장에서 카본줄로 수심맞추고
던지면 단순히 찌맞춤만 달라지는게 아니고 본봉돌:분할봉돌 의 비율이 9:1 이나 더 많이
본봉돌 쪽으로 몰릴 수가 있습니다.
찌다리끝 부터 맨 아래까지의 카본줄은 침력으로 작용 합니다.
수심이 깊어질 수록 찌다리끝 부터 맨아래까지의 카본줄의 길이가 늘어나고, 침력도 늘어납니다.
이것은 본봉돌 위에서부터 찌다리밑까지의 줄이 침력으로 내리당기기 때문에, 수조맞춤에서
찌톱만 가라앉히는 분할봉돌로 맞춘 채비는 현장에서는 원줄이 침력으로 작용해서 본봉돌이
바닥에 닿아 버리거나 본봉돌과 분할봉돌 사이의 줄이 휘어 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카본 원줄의 침력으로 인해 분할봉돌을 제거해도 찌톱이 상당부분, 혹은 전부 가라앉는 상태가
되버리는 것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붕어가 찌올림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바늘과 분할봉돌과 기둥줄까지 본봉돌보다
높이 올라와야 하는...찌올림을 위해 대단히 큰 반경의 이동이 필요한 채비가 되버립니다.
가져가거나 빨고 들어가는 입질을 보고 채거나, 자동빵을 노리는 채비가 되버립니다.
적어도 찌올림 반응에 있어서는 풍덩채비보다 훨씬 더 둔한 채비가 되는 것입니다.
"나는 3마디면 깔거야~ 3마디만 뜨면 되지롱~" 해서 상관없다고 생각하려해봐도,
단순히 찌의 올림만의 문제가 아닌 찌의 반응속도라는 문제가 또 추가 됩니다.
수조에서 본봉돌로 3마디 띄우고 분할봉돌을 달아서 들어올려 보시면
그 차이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고부력의 찌를 사용하면서 시중에 나와있는 스위벨만으로 분할을 하는것 역시
본봉돌:분할봉돌의 비율이 본봉돌에 너무 치우치다보면 역시 분할봉돌을 제거했을때에
찌톱이 다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럴땐 스위벨보다는 무게가 더 있는 작은 봉돌을 가감해서 분할봉돌로 쓰는것이 좋습니다.
부력이 매우 작은 찌의 경우 찌의 부력과 채비-원줄의 밸런스가 맞지 않으면
본봉:분할봉 의 비율을 잘 지켜도 빠는 입질 일색인 경우가 생깁니다.
이렇게 분할을 해서 난감한 경우가 간혹 생길 수 있으므로,
제 경우는 분할봉돌을 원줄(본봉돌 고정일땐 기둥목줄)에 직결하지 않고,
스냅 등을 사용해서 낚시자리에서 분할봉돌을 제거했을때 찌톱이 다 드러나는지 확인을 합니다.
(스냅은 분할봉돌의 침력에 해당하면서 몸통따기 시에 탈착이 안되기 때문에 너무 크고 무거운
스냅을 사용하면 몸통따기할때 의도했던것 보다 더 많이 분할비율을 주는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몸통따기" 라고 합니다.
몸통따기는 분할채비가 제 역할을 한다 / 원봉돌보다 망한 채비가 된다 의 분기점이 되는
아주 중요한 작업 입니다.
일단 나일론줄을 원줄로 사용하면 원줄의 침력은 미미하므로 좀 더 몸통따기가 수월하겠죠..
여기서 잠깐...
대부분의 나일론 줄은 사실 물보다 비중이 큽니다. 1.10 이니 1.03 이니 적혀 있는데,
여기서 물의 비중은 1 입니다. 1.03 이라 해도 물보다 0.03 만큼 비중이 큽니다...
줄이 잘 가라앉지 않는것은 물 위에 떠 있는 원줄에 작용하는 표면장력 때문인데,
이것은 대를 밑으로 내리박아서 원줄 가라앉힘을 하면 없어지는 부력이 됩니다.
물론 물 속에 있다해도 나일론줄이 침력으로 작용하기보다는 서스펜드 형식으로
정지상태 비슷하게 있기 때문에 찌맞춤에 주는 영향이 미미하거나 없다고 보실 수 있습니다.
출조지가 매번 같은 수심대라면 카본줄이라 해도 몸통따기 역시 좀 더 수월할 수 있겠구요...
제 경우는 출조지가 매번 바뀌고, 원줄이나 찌 등도 자주 바꾸는 편이라 몸통따기를
자주 하는 편입니다...그래서 단일봉돌 채비와 혼용할땐 분할채비가 상당히 번거롭게 느껴지죠;;
장황하게 글이 많아졌지만, 쉽게...
현장에서 수심까지 얼추 맞추고 분할봉돌과 바늘을 제거해서 찌톱이 다 드러나고,
그 상태에서 분할봉돌을 달아 찌톱이 낚시할때 내놓는것보다 더 가라앉으면
일단 최소조건은 충족한 샘입니다.
이런 상태라면,
-기둥줄(본봉돌-분할봉돌 사이의 줄)이 휘는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바늘이 본봉돌보다 높게까지 올라오지 않아도, 분할봉돌만 올라와도 찌올림이 나타나게 됩니다.
노지에서의 팁을 한 가지 더 추가 하자면, 분할봉돌의 비율을 너무 찌톱이 겨우 드러나는
최소무게로만 맞추려 하기보다는, 좀 더 여유있게 분할봉돌에 침력을 주는것이 채비의
안정성이나, 찌의 반응속도에 유리합니다.
찌의 반응속도는 본봉돌과 분할봉돌의 거리에 따른 차이로 이어집니다.
본봉돌과 분할봉돌의 거리가 길 수록 분할봉돌이 옆으로 움직이는데 더 자유롭게 되겠지만,
반대로 분할봉돌의 움직임이 본봉돌을 타고 찌에 전해지는데에는 약간의 텀이나 유격이 생깁니다.
기둥줄(본봉돌-분할봉돌 사이의 줄)의 길이가 길 수록 채비를 잡는 분할봉돌의 침력이 큰것이
찌의 반응에서 미세하게나마 유리하게 됩니다.
이론상으로는 기둥줄이 길고, 분할봉돌이 찌톱만 겨우 가라앉혀주는 정도가 가장 이상적인
채비가 될 수 있겠지만, 붕어의 이물감이 작을 수록 찌의 움직임은 둔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옥내림이 좋은 성과를 내는것도 찌의 움직임 자체는 예민한 상태가 아니고, 이물감이 적기때문에
붕어가 미끼를 늦게 뱉고 자유롭게 움직이고 도통 바늘을 뱉지 않음으로 인해서 나타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찌의 반응이 가장 민첩한 경우는 단일봉돌에 매우 짧은 목줄일 경우가 되겠습니다..
물론 이런 상태로는 붕어의 이물감이 강해서 시원한 찌올림보다는.....
툭툭 치거나 올리다 뱉는 입질만 이어지겠죠...
분할채비를 제대로 쓰기위해서...특히 노지에서 원만한 사용감을 갖기 위해서는,
이물감 감소에만 치중하기보다는, 현장상황과 우리 토종붕어의 우직한 입질능력을 고려해서
채비의 안정감과 찌의 반응을 위해 타협하는것이 더 좋다고 느낍니다.
3. 실제 현장에서의 장단점
그렇다면, 이런 분할채비는 실제 현장에서는 어떤 효과를 가질까요?
상당히 많이 배려(?) 하는 과정을 거쳐서 첫 사용때에는 그 효과가 기대가 되는게 사실이죠^^
일단 양식된 붕어를 잡는 유료손맛터에서는 분할채비의 압도적인 승리를 매번 경험했습니다.
침 좀 맞아본 예민한 손맛터 고기들은 정말 목줄이 달려있는지 아닌지까지 구분해서 입에
넣은것을 0.1초만에 뱉을지 삼킬지 결정하는 경지에 오른 넘들이 많죠..
물론 목줄을 감지하면 무조건 뱉는 넘들은 내림으로도 잡기 힘듭니다...
어느 정도는 이물감 대비 뱉는 확률이 차이가 있다 뿐이지 아예 다 뱉지는 않죠^^;
단일봉돌에서 깔짝거림만 계속되거나, 올리다 뱉어버리는 입질이 이어질때에, 분할봉돌에
적당히 긴 바늘목줄의 채비에선 짧은 찌올림이라 해도 분명히 챔질할 여유를 확보해주는
입질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단일봉돌에 찌맞춤과 바늘-목줄의 밸런스를 잘 맞추시는 분들도 무리없이 잡아내시겠지만,
통상적으로 봤을때엔 같은 찌 같은 바늘일때 분할채비가 훨씬 유리했습니다...
심한경우는 단일로 챔질도 못하다가 분할하고 연속으로 잡혀 나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노지에서는.....
계속 깔짝거리기만 하거나, 찌를 올리다 뱉어버리는 경우에 분할로 원활한 입질을 받아내는
그런 경우가 잔씨알 마릿수 낚시에서 작은 붕어들이 예민하게 굴때에 효과를 본 적은 분명히
있습니다..하지만,
큰 씨알의 붕어 위주의 낚시를 할때에..그것도 한 마리 낚시에서 한 마리 낚거나 꽝치는 것으로
채비에서 효과를 봤다는 결론을 내는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냥 붕어가 입질한게 단일봉돌일 수도, 분할봉돌일 수도 있고, 단일봉돌한 날만/분할한 날만
입질을 하거나 안할 수도 있죠..;;
사실 노지에서 배고픈 자연산 붕어가 먹이를 삼키다말고 뱉어낸다는건...
불끈불끈하는 20대 남자가 엄청난 미녀와 입을 맞추며 옷을 벗기다 말고 도로 입히는 정도로
힘든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예 외면해버리거나, 일단 입에 넣기 시작하면 끝을 보는게 우리의 호프 붕어 같습니다.
대신 4짜급이라도 찌올림이 반 마디~ 한 마디 정도로 천천히 오르내리고 끝나는 경우도 있죠...
이런 경우는 일단 입에 넣고 끝을 보긴 보되, 위축된 움직임으로 섭이활동을 끝내는 경우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상태에선 이물감과 관계없이 붕어의 움직임이 위축된 상태로 분할채비를
넣어도 똑같은 입질이 들어옵니다.
내림에서도 한참을 깔짝거리다 말거나 뒤늦게 가져가는 형태가 됩니다.
유료손맛터와 같이 분할채비만 챔질할만한 입질을 받고...단일봉돌은 죄다 중간에 뱉어버리고...
이런 날은 거의 줄입질로 준월척 끌어내는 날과 비슷한 확률로 존재할까요?
제 기억엔 적어도 준척이상 붕어를 잡을때에 그런 날은 거의 없다시피 했습니다.
대신 잡어나 잔챙이를 잡을때엔 대체로 분할채비가 찌올림에 있어 우위를 보였습니다
노리고자 하는 목표가 씨알이라면 분할채비에 너무 큰 기대는 않는게 좋지않나...싶습니다.
다만, 저는 평일꾼이라 주말에 좁은 곳에 많은 조사님들 몰릴때엔 어떨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주말에 사람이 많아지다보면 바깥소음도 커지고 고기들이 비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도 있겠죠..
아마도 분할채비로 효과를 보셨다는 분들께선 주말에 사람많은곳에서 효과를 보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게 사실이라면 무조건 분할을 무시할 일이 아니긴 합니다.
다시 제 경우로 돌아와서...
조과차이 보다는 찌올림의 형태에서는 일정 비율로 차이를 느낀 경우가 좀 있습니다.
같은 미끼에 비슷한 고기가 입질을 할때에 단일봉돌에서 일반적인 찌올림으로 끝나는 경우,
분할채비에선 찌올림의 속도가 훨씬 느리고 한참동안 본신이 이어진다.
..라는 느낌은 자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분할채비의 느리게 슬로우모션으로 올라오는 입질은 기대감을 배가시키고 그 자체로 아름다운
찌올림이 되겠지만, 이상하게도 찌올림 중 챔질 찬스는 많지가 않은지 헛챔질 비율이
단일봉돌보다 약간 높다고 느꼈습니다.
단일봉돌도 같은 형태의 입질이 오면 비슷한 헛챔질 확률을 가집니다만,
그런 입질의 비율이 분할봉돌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그래도 채봐~채봐~ 라는듯이 빼째고(?) 슬금슬금 올라오는 찌올림의 맛은 분명
분할채비의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작년에 태안 수초대에서 새우미끼에 안어울리게 분할채비를 섞어 썼는데,
단일봉돌은 4~6마디의 전형적인 새우입질이 들어왔지만, 분할봉돌은 그림같이 찌를 다 올려서
한참을 버티는 입질이 왔었죠..
그날 월척은 없었지만, 준척급 마릿수에서 보기 드문 환상적인 입질을 만끽하게 해준건
모두 분할채비였습니다..그날 만큼은 분할채비의 가능성에 대해 다시보는 날이 되었습니다.^^
또 하나,
평균적으로 사용되는 찌보다 훨씬 무거운 고부력의 찌로 떡밥낚시를 해야겠다...싶을때..
물론 이럴때에도 우직하게 올려주는 넘들 많지만...
이럴때에 5:5 의 다소 큰 비율의 분할이라도 분할을 주게되면 붕어가 느낄 이물감은 아주 많이 감소 합니다.
반면 단점을 따지자면 노지에선 꽤나 많은 단점을 가지는게 분할채비 같습니다.
카본줄을 사용할때엔 아무리 넉넉하게 분할비율을 올려줘도, 빠는 입질이나 가져가는 입질이
일정비율 나타납니다.
게다가 매번 투척 직후 대를 뒤로 당겼다가 찌 안착 후 앞으로 밀어주는 식의 사선입수 방지를
위한 행동을 해줘야 합니다..카본줄에 분할채비는 안 그러면 빠는 입질이 더 증가 합니다.
반대로 나일론줄을 사용하면서 몸통따기 최소조건만 맞춘 이상적인 분할채비는
바람이나 물흐름에 같은 찌맞춤에서도 단일봉돌보다 불안한 모습을 보입니다.
한동안 여러가지를 감수하면서 써 오다보니, 노지에서 토종붕어를 잡을때엔 아무래도 기둥줄도
너무 길지는 않게 주고, 분할비율도 넉넉하게 줘서 안정감쪽으로 가게 되더군요..
작년에 집중적으로 3대 채비(단일-분할-내림) 를 이곳저곳에서 사용했었는데,
토종붕어를 대상으로 분할이나 단일봉돌채비의 기능에 의한 조과의 차이는 거의 느끼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입질이 약한날은 오히려 일정 찌목을 내놓고 사용하는 정석적인 분할채비나
가벼운 단일봉돌 채비는 물결이 심하거나 바람이 불때에 예신을 놓치거나 심하면
본신이와도 모르는 심각한 단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낚시 다녀보면 주욱~ 다 올리는 입질도 있지만,
반 마디 천천히 올려서 오물거리는 입질도 있죠..꼭 꺼내보면 또 큰놈들이 그러죠;
그럴때 캐미가 수면에서 떨어져있고 장대인데다가 물결까지 일면 입질보기 정말 힘듭니다.
작년에 재미보며 다녔던 천수만과 충주호가 딱 그런 경우였습니다.
천수만의 바람-파도...충주호의 몇 마디씩 오르내리는 수위....그리고 떡밥이나 글루텐 미끼...
이런 상황에서만큼은 단일봉돌에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잘 맞춰진 찌맞춤이
어떤 채비보다 유리하다 느꼈습니다.
4. 개인적인 견해
위에도 주구장창 개인적인 견해를 늘어놓았지만..;
지금 제가 개인적으로 내려버린 결론은 고형미끼에서는 분할채비의 장점이 부각되지만,
분말형 미끼에서는 많은 방해요소를 갖는것이 분할채비 같습니다.(노지 기준)
제가 위에서 나열한 분할채비의 단점은 다대편성일 수록 더욱 부각됩니다.
외대로 낚시한다면 분할채비의 단점이 거의 상쇄되기도 합니다.
다대라 해도 포인트에 맞춘 편성보다 일정하게 맞춰진 부채꼴 편성에서 좀 더 단점이
상쇄되겠구요..
터미네이터같이 모든 찌를 밤새 칼같이 포착하실 수 있는 분들께서도 분할채비의 단점은
상쇄시키실 수 있겠죠^^;;
지역에 따라, 사용자의 숙련도에 따라서 또 다르겠죠...
제가 나름데로 많은 변형을 주고 연구했다지만, 정말 분할채비를 100% 잘 활용한다고
자신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나름데로 결론을 내려보자면, 분할채비는 필수라기보다는 선택이나 취향으로
받아들여야 할것 같습니다.
낚시꾼이 낚시를 하면서 그 근방 붕어의 몇 % 나 잡아낼 수 있을까요?
단지 채비 하나 만으로 조과의 향상을 노리시는 분들이시라면...
특히나 배스터 같이 한 마리 낚시를 다니시면서...
분할채비 혹은 다른 채비 등...
이런 것들이 "혹시" 한 마리라도 더 잡을 수 있다...라는 측면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만,
조과의 대 반전을 일으킬 수 있는 영향력은 없다고 감히 주제넘게 말씀드립니다.
차라리 출조지 선정, 포인트선정, 미끼선택...그리고 사람의 집중력 쪽이
채비의 변경보다는 조과에 훨씬 더 큰 영향력을 갖지않나 생각 됩니다.
분할채비는 처음에 접하시거나 사용하신지 얼마 안되신 경우에는 조과향상의 목적보다는
그 채비의 특성이 주는 즐거움으로 접근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분명히 단일봉돌로 낚시하는것과 비교해서 노지 현장상황에 따라서는 많은 난이도가 추가됩니다.
분할을 써도 무방한 상황에서라면 하나의 즐거움이나 약간이라도 가능성을 올릴 수 있는 요소가
되겠지만, 단일봉돌이 어떤 채비보다 유리한 상황에서 분할을 고집하는건 다소 짜증섞인
조행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혹시나 붕어가 빨리 뱉을까봐...를 생각하는것도 좋지만,
딱 반대되는 혹시나 파도속에 입질을 놓치거나 비늘이 이탈되지는 않을까...도 생각해야 하고,
찌가 사라진걸 뒤늦게 알게되는것도 생각해야 하고..
현장상황과 낚시꾼의 집중력 등을 고려한다면 경우에 따라 분할채비가 오히려 조과에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는걸 저는 자주 경험했습니다.
처음 분할채비를 접하실때에는 너무 큰 기대로 모든 채비를 싹 바꿔버리시기보다는,
부분적으로 바꿔 나가시면서 사용해 보시는것이 현명한 방법 같습니다.
길고 개인적인 견해가 다소 들어간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나는 잘 몰라~ 하시는 분들께서는 1번 원리 항목은 분명히 참고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