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맛 만점/의령 당동지
"떡밥낚시에 수심 2m면 뻐근하겠죠?"
우종현 기자
"지난 7월 28일 답사 때는 물이 탁하더라고요. 다른 데는 몰라도 당동지는 물색이 흐릴 때 오히려 마릿수 재미가 좋아요."
지난 7월 30일, 부산의 수민낚시회와 찾은 경남 의령의 당동지는 이기영씨가 말한 그대로였다. 조과에 대한 보장이 없을 것 같아 보인다는 기자의 말에 이씨는 펄쩍 뛴다.
"만수위이고, 물색도 탁하지만 마릿수만은 확실히 보장됩니다. 다른 저수지에서는 붕어 얼굴을 못 봐도 여기서는 실컷 볼 수 있습니다. 확률이요? 물론 100%죠."
최상류 수심이 2m
막바지 장마로 전국, 특히 경남 일부지방은 홍수 피해를 입었던 때라 썩 개운한 출조가 아니었지만 의령군은 그나마 상황이 괜찮은 편이었다.
당동지 역시 지난 번 장마때 내린 많은 양의 비로 제방 좌측 연안 포인트는 거의 사라져 버렸다. 몇 군데 눈에 띄는 건 급경사의 생자리만 겨우 남아 있었다.
그래서 이날 대부분의 회원들이 자리를 잡은 곳은 제방 우측 상류 밭 앞. 포인트가 워낙 협소해서 밭둑을 따라 거의 일(一)자로 자리를 잡았다.
상류 수심은 2~3m 정도. 꽤 깊은 편이다. 계곡형 저수지답게 연안 경사가 급하기 때문에 약간만 긴 대를 펴도 수심이 뚝 떨어진다.
회원 중 가장 상류쪽에 앉은 강개봉씨가 꾸준한 입질을 받았다.
"여기가 오늘의 포인트인가 봅니다. 심심치 않게 붕어가 올라와요. 아까는 청거북이도 한 마리 잡았다니까요."
수위 떨어지면 좌안이 포인트
새벽 4시가 되자 여기저기서 케미컬라이트가 춤을 춘다. 회원들의 대부분은 저수온 용 떡밥과 거친 떡밥을 각각 미끼와 집어용으로 사용했고, 낱마리 준척급에 20~25cm급 붕어 10여 마리의 찌올림을 볼 수 있었다.
오전 7시까지 수민낚시회가 낚은 붕어는 40여 마리. 월척급 이상 굵은 씨알의 붕어는 없었다. 그러나 계곡형 저수지 붕어답게 20cm 이상 급이라도 2m 수심에서 낚여 오르는 손맛은 월척급이었다.
8월초 현재 당동지의 수위는 거의 만수위.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시작될 9월 초면 지금보다 수위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 때는 당동지 제방 좌측 연안에서 '핑핑' 피아노 줄 튀는 소리가 메아리 칠 것이 틀림없다.
쉽게 가는 길 : 남해고속도로 군북나들목을 나와 의령 방면 79번 국도를 따라 6km 정도 가면 사거리가 나온다. 사거리서 우회전, 1km 정도 가다 합천 방면 20번 국도로 우회전, 용덕-정곡을 지나 6km 정도 가면 야산 삼거리다. 삼거리서 유곡 방면으로 좌회전, 유곡면을 지나 우회전, 500m 정도 가면 좌측에 당동지 제방이 보인다.
취재협조 : 부산 수민낚시(051-805-9730)
사진 설명
1. 물 그득한 당동지 제방 우측 연안. 낚시꾼들이 잠긴 잡목 줄기 부근을 노리고 있다.
2. 막 낚아낸 준척급 붕어를 들어 보이는 송중기씨.
3. 떡밥 미끼로 25cm급 붕어 손맛을 보고 있다.
4. 잔챙이지만 손맛은 확실하다는 박용출씨.
5. 양쪽이 산으로 막혀 있고 물이 맑은 당동지.
6. 떡밥으로 25cm급 붕어를 걸어낸 김정혜씨.
7. 새벽부터 이어지는 입질에 꾼들이 찌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8. 손바닥 만한 씨알로 마릿수 찌올림을 즐긴 강개봉씨.
* 대박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5-10-31 23:04)
손맛 만점/의령 당동지 -"떡밥낚시에 수심 2m면 뻐근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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