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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소류지-하루 밤 샘 대가로 얻은 38.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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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밤 샘 대가로 얻은 38.2cm


대구는 매년 여름 빼놓지 않고 전국 최고를 기록하는 게 있다. 여름 기온. 삼복 중에 36~37도는 기본이고, 심지어 40도에 육박하는 날이 많은 곳이 바로 대구지방이다. 지난 여름도 대구는 예외 없이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밤낚시를 다녀온 동료들은 너도나도 고개를 설레 설레 흔든다.

"한 밤 중에도 수온이 안 내려가던데, 나라고 용빼는 재주 있겠나. 입질 받아낼 재간이 없더라."

"맞다. 입질은 고사하고 모기 땜에 앉아있기도 힘들더구만 뭐…."

여름 고수온을 보이는 저수지를 두고 우리 회원들은 '저수지가 펄펄 끓는다'는 표현을 한다. 낮 동안 달아오른 땅에서 올라오는 복사열이 밤이 돼도 식을 줄 모르는 날이 계속 이어지니 저수지의 갇힌 물이 정상 수온을 되찾는 시간은 그만큼 더디다. 날 밤을 새워 꼬박 케미컬라이트를 바라보다 철수하는 일이 길게 이어졌다.


"저수지가 펄펄 끓는다"


그렇게 7월을 보내고 8월 첫 주를 넘긴 월요일. 지난 8월 5일 우리가 찾아간 곳은 창녕의 소류지. 저수지 이름은 모른 상태로 위치만 확인하고 들어갔는데, 나중에 철수를 한 후 1 : 50,000 지도에서 찾아봐도 저수지 이름이 표기돼 있지 않다.

초저녁 잠깐 눈을 붙이긴 했지만 우리 두 사람이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새워 낚은 붕어는 단 한 마리. 그래도 밤 11시경에 낚인 그 한 마리가 38.2cm 대형 붕어라는 데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38.2cm 붕어를 낚은 조경제씨가 앉은 자리는 최상류 논둑 아래였으며, 수심은 1.5m 정도로 다소 깊었다. 미끼는 물론 새우.

장기 소류지는 아직 많은 낚시꾼의 손을 타지 않은 곳이라 물이 깨끗하고, 낚시 흔적도 거의 없다. 이 글을 읽고 장기소류지를 찾는 꾼들은 반드시 주변 정리를 한 후 철수해 주기를 당부하며, 특히 주변 농작물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낚시를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쉽게 가는 길 : 구마고속도로 현풍나들목을 나와 창녕 방면 5번 국도를 따라 8km 정도 가면 대합면소재지다. 대합면소재지를 지나 2km 정도 더 가면 좌측에 '신라명과' 공장이 보인다. 신라명과 공장 쪽으로 난 길을 따라 좌회전하면 '신라명과' 공장 주차장이 보이고 길이 갈라진다. 주차장을 끼고 좌측 산길을 따라 400m 정도 가면 다시 길이 갈라지는 데, 계속 좌측길을 따라 올라가면 장기 소류지에 닿는다.

* 대박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5-10-31 22:00) * 대박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5-11-01 01:10)

이못4년전에 무너미 수로 만들면서 바닥보였는데 38이라니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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