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초보 피아노 입니다.
10월 중순의 대물낚시는 어떤 것에 더 신경을 써서 포인트를 잡아야 하나요?
수초가 삭고는 있지만 ...남아있는 얇은 수심의 수초대를 공략하는 게 옳은
것일까요? 아니면....조금은 수심이 나오는 수초가 별루 없는 곳이 좋을까요?
초보라 어쩔 순 없지만...작년의 경험으론....추위를 생각해서 수심깊은 곳으로
가니...고기는 수초밭에서 나오고....수초대로 가니....깊은 곳에서 나오고^^:::
당연히..그 몇일동안의 날씨와 기온..그리고..여러가지..등등의 이유가 있겠지만
그래두...
가장 확률있는 포인트 선택이라면?
감사합니다.^^
* 월척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10-14 22:18)
10월 중순과...말경의 대물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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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플랑크톤이 많아짐으로 적당히 흐려지게 된다.
밤마다 아파트 건너편 산자락에 높이 자라나 있는 포플라나무의 잎사귀가 날리는 방향과 얼굴과 손바닥에 느껴지는 바람의 촉감으로 그 날의 낚시를 짐작
한다.
저수지와 수로에서 바람이 다소 세게 불어서 물결이 일더라도 그것이 서풍이면 입질이 완전히 끊기지는 않는다.
그러나 풍향이 하루에도 서너번씩 바뀌면 물때를 짐작하기가 어려워진다.
어떤 날은 바람이 동서남북으로 대책없이 바뀌면서 불어댄다. 기압이 안정되지 못하고 날이 기울어지려는 조짐이므로 낚시도 시원찮게 된다.
입질이 완전히 끊기지는 않으나 작은 씨알에 그치고 큰 씨알은 깊은 곳이나 수초더미에서 나오지 않는다.
늦가을부터 초겨울까지는 날씨가 낚시하기에는 어중간하다. 이 철에는 비가 잘 내리지 않으나 내리더라도 빗물이 차서 유입구 근처는 낚시에 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
- 늦가을과 초겨울의 붕어낚시
기대하긴 어렵지만 10월중에 다소 많은 양의 가을비가 내려 저수지의 수위가 다소나마 올라가고 기온과 수온이 안정되면 잠깐이나마 낮동안 조황이 나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위에서 가을비는 낚시에 좋지 않다고 해 놓고서 여기서는 또 좋다고 하는 건?
그건 찬 빗물이 바닥으로 내리깔리면 고기들이 찬 수온을 피해 위로 올라 붙는다. 그러나 찬 유입수 영향을 직접 받는 포인트는 피해야 한다.
이 상황이 되려면 가을비라도 조금 많이 내려야 한다.
따뜻한 비가 내릴 때는 실제 빗물이 따뜻해서 수온을 올려주는 것이 아니라 기온이 높으므로 역시 고기들이 가장자리로 붙게 된다.
여러 단체와 직장낚시회의 납회장소로는 강우량에 관계없이 계곡형의 저수지보다 줄기가 억센 풀이나 수초가 나있는 평지형 저수지가 회원들에게 고른 조
과를 안겨준다.
저수지 내에서도 수심이 얕더라도 물빛이 흐린 곳이 유리하며 이런 포인트라도 계단식 지형이면 짧은 대를 사용해도 관계가 없으나 밋밋한 지형에서는 낮
동안에는 붕어의 경계심이 많아지므로 가능한 긴 대를 사용하되 무엇보다 조용해야 한다.
긴 대를 사용해도 수초대를 벗어나면 별 볼 일이 없으니 낚시대를 비스듬히 쳐서 수초대에 최대한 접근시키는 것이 요령이다.
[가을철의 낮에 긴 대를 쓰는 이유는 수심이 깊은 곳에 채비를 던지고자 하는 것이 아니고 채비를 멀리 던져서 붕어가 최대한 접근하기 쉽도록 하기 위해서
이다.]
물에 손을 넣어보고 따뜻하면 떡밥위주로 미끼를 쓰며 수온이 차면 지렁이를 쓴다. 지렁이를 쓰더라도 집어효과를 감안해서 떡밥은 반드시 꾸준히 달아서
던져주어야 한다.
긴 낚시대에는 가지채비를 달아서 봉돌이 완전히 바닥에 닿도록 다소 무겁게 하여 빨간색의 싱싱한 지렁이를 두 세마리 꿰되 앉은 위치에서 가장 깊은 자리
를 찾아서 던져 놓으면 대어의 확률을 한층 높일 수 있다.
중부지방은 11월로 들어서면 수로라도 물낚시는 어렵게 되지만 남쪽지방은 한달 정도 연장된다.
몇 해전, 마지막 은어시즌에 맞추어 수박맛의 은어구이 생각이 나서 전남 구례의 섬진강으로 내려갔었다. 정작 은어는 뒤로 미루고 붕어 생각이 나서 강가
로 내려갔더니 마침 새벽녘에 쉴새없이 붕어를 잡아올리는 현지 낚시인을 만났다.
그 분은 구례에는 섬진강이 아니더라도 초겨울에 지렁이로 낚시를 할 수 있는 저수지가 많다고 자랑이었다.
직접 안내할테니 꼭 한번 대낚시 채비를 준비해 오라고 권했다. 붕어보다 이 지방 인심에 마음이 더 끌렸다.
늦가을 추수가 끝난 들판이 훤히 비게 될 쯤이면 저수지보다 수로가 조과면에서 나아지기 시작한다. 수위가 안정되고 폭이 좁아서 수온이 빨리 상승하므로
늦가을까지도 지렁이와 떡밥미끼를 같이 쓸 수 있다.
그러나 추수기에는 수로의 물을 빼니 사전정보가 필요하다.
강계에서 서식하는 붕어는, 공격적이고 동물성먹이를 취하는 많은 천적들 사이에서 살아남았기 때문에 경계심이 많아 밤에는 좀처럼 활동하지 않는다. 수
로나 강변의 소 같은 곳은 강계에 속하므로 밤낚시에는 어려움이 많으며 낮에도 몸을 숨기기 쉬운 물가의 갈대를 잘 떠나지 않는다. 수로에서는 늦가을의
밤에 숨어버린 붕어대신 잉어가 입질을 하기도 한다.
낮 동안에 붕어가 잡히던 수로에서 밤낚시를 계속할 경우에는 채비를 바꾸어본다.
찌맞춤은 봉돌에 바늘까지 달아서 수면과 일치를 시키고 바늘은 망상어용 6호나 그 보다 더 작은 바늘(계류용 6-7호)을 쓰는데 떡밥미끼를 무르게 하여 팥
알크기로 바늘 끝에 꿴다. 입질이 계속되더라도 이 상태를 바꾸지 말아야 한다.
낚시대는 한 칸이나 한 칸반 대로 발 앞의 수초구멍이나 갈대숲에 바싹 붙여서 들어넣기식으로 조용히 채비를 드리운다. 채비의 착수음을 최소화 하기 위해
아주 가벼운 봉돌과 찌를 따로 마련하는 것이 좋다.
찌톱이 수면과 일치되게 수심을 맞추어 채비를 던져 넣으면 봉돌은 물에 뜨고 미끼가 거의 무중력상태로 바닥에 얹히게 된다. 발자국 소리마저 내지 않고
케미에 검은 테이프를 붙이거나 유성펜을 칠해서 빛의 일부를 가리는 방법도 고려한다.
그러나 나는 실제 이렇게 예민한 낚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몇 년전 수로에서 낮에 그렇게도 많이 잡히던 대어들이 해가 지자 갑자기 입질이 끊겨 버리
는 것을 보고 그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채비를 가장 예민하게 바꾸어 탐색을 하다가 물가의 갈대숲에 이르러 향어입질 처럼 찌의 반마디 올림에 챔질을 하
기 시작했는데 이튿날 오후까지 상당한 조과를 올린 적이 있다.
이렇게 밤에 입질이 계속된 경우에는 조용한 상태를 유지하면 대부분 날이 밝아져도 입질이 계속되며 같은 고기라도 밤과 낮이 입질이 전혀 달라지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
그리고 바늘에 걸린 고기를 놓쳐 버리면 주위의 고기들도 흩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단 걸린고기는 낚시대를 즉시 옆으로 멀리 돌린 후에 고기를 물
속에 완전히 담근 채로 힘을 빼야 하며 고기가 튀는 소리가 나면 얕은 수심에서는 다른 고기를 쫓아 버리게 된다.
또한 바닥이 연한 감탕질인 수로에서 자란 고기는 입술이 약하므로 반드시 뜰채로 건져내야 놓치지 않는다. 챔질된 고기를 놓칠 때마다 씨알은 점점 작아
진다.
다산이 오참붕님의 글을 잠시 빌려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