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10대 후반부터 낚시에 취미가 들려서 줄곳 은성사 제품만 쓰다가 30대 후반에 개인 사정으로 갖고있던 장비들 주위 지인들에게 모두 나눠주고 낚시를 접었는데, 한~참의 세월이 지나서야 낚시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네요.
다시 시작하게 되면서 장비를 새로 구해야 하는데, 주변에서 조언을 구할때도 없어 쇼핑몰 직원이 추천하는 대로 몇대 구입해서 써보니 완전히 '연질대' 였습니다. 넘 성급한 결정이었지요.. 한번도 안쓴 낚싯대도 있었지만 반값에 다 팔아버렸네요..^^
그리고 또 새로이 구입한 장비가 강원산업의 록시골드 였는데, 그나마 만족하며 써 오다가. 추가로 구입하게된 장비가 '록시블루' 입니다. 싼맛에 이끌린 것이겠지요..
골드랑 블루를 병행해서 써보니, 고기를 걸었을때 손맛은 당연 '중경질'의 골드가 훨씬 낫긴하는데 같은 칸수에 같은 길이의 줄을 매고 앞치기를 해보면, 골드에 비해 블루가 훨씬 앞치기가 수월합니다. 가격이 절반수준이고 재원상이나 체감무게가 블루가 무거운건 틀림없습니다만, 낚시터 여건상 반스윙이나 풀스윙 보다 앞치기를 할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더 많지않을까요..?
같은 제품의 낚시대를 편성하는게 아니라 휨세가 다른 낚싯대를 병행해서 쓰면 줄의 길이를 달리해야 한다는게 은근히 짜증쓰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한테는 블루가 딱!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성비 좋은 '인생낚싯대'라고 생각했지요, 근디요.. 36대 정도 까진 모르겠는데, 그이상 긴대로 넘어가니 손맛은 커녕 '이건아니다' 싶은 생각이 드는겁니다.. 예전에 낭창거리는 낚시대 쓸때는 준척급만 물어줘도 손맛 쥑인다고 느꼈는데, 블루로는 4짜를 끌어내도 별 감흥이 없습니다.. 또 팔랑귀가 갈등을 느끼는 찰라가 온거지요..
지금은 낚시 친구도 많이 생겨서 주변의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낚시유튜브도 많이 보는 편이라서 팔랑귀의 귓전에는 바람 잘 날이 없습니다.
얼마전에는 누구라고 말은 못하지만 낚시유튜버 아무개씨의 '클라우드운 예찬론'에 또 귀가 쏠깃해서, 중대한 과오를 범했습니다.. 갖고있던 록시골드 몇대는 팔고 또 몇대를 클라우드운으로 교환을 했었네요.. 검색해보면 나옵니다..ㅋ.
골드 60대 포함 4대를 주고 클라우드운 9대를 가져왔는데, 줄매고 당겨보고는 허탈감에 빠졌습니다.. 강원산업 '최고의 경질대'라는 말을 듣고 믿었는데. 블루랑 비교했을때 중경질 수준 밖에 안되는 겁니다.. 하지만 어쩌면 블루가 붕어낚시에 적합하지 않은 장비 일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경질을 넘어서 그냥 낚싯대가 아닌 '작대기' 일수도 있다는.. 하여간 블루에 최적화 되어버린 제 싼 몸둥아리는 클라우드운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바로 판매글에 올리고 이틀만에 다 판 돈으로 홧김?에 대구 제일레x 가서 골드가 빠져나간 칸수 채우고 돌아왔습니다..
며칠전 상주보 회상리권에서 블루로 9치부터 4짜초 중반 붕어랑 또 잉어마져 큰 무리 없이 끌어내면서 또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물론 수심도 낮고, 고기가 상처가 많은 것으로 봐서 산란후 회복이 되지않은 상태여서 힘을 못쓰고 끌여 나온것일수도 있겠지만, 만약 록시골드나 클라우드운 이었어면 손맛 징하게 보지않았을까요..
횐님들.. 두서없이 긴글 보시면서 오해의 소지가 있을수도 있겠지만, 심각한 결정장애를 않고있는 역대급 팔랑귀는 많은 갈등을 느끼고 있습니다. 값비싼 장비야 좋은 것들이 많겠지만 횐님들의 고견을 듣고싶습니다..
록시블루 몇년 사용해보았습니다.
록시블루로 강 저수지 수로에서 월척이나 4짜 초 중반급 걸었을때 무리없이 제압은 잘되었습니다.
저 역시 여러낚시대를 사용해보았지만 록시블루 괜찮은 낚시대라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찐한 손맛 보실려면 경질보단 연질이 좋겠죠...
노지 특성상 손맛보단 제압력이 우선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낚시대가 가져야 할 요건이
캐스팅과 개끌듯 끌어내는 잡아내는 능력만 있는 게 아니죠.
사실 위의 두가지에만 몰빵하면, 작대기가 생각날 정도로 빳빳하고 육중하면 끝이고, 만들기 참 쉽죠.
하지만, 낚시란 게 무엇일까요.
낚시대를 편성해 놓았을 때.
마치 고급레스토랑에서 세팅한 식탁이나, 진수성찬이 가득한 왕의 밥상이나, 청렴하기 그지없는 서생의 조촐하고 수수하지만 위엄 있어 보이는 밥상, 마치 지켜보는 내 자신마저도 자연 속에 녹아든 것 처럼 느껴질 정도로 자연의 형색과 기가막히게 어우러지는 낚시대들이 있는 듯 없는 듯 편성된 같은 자태들.....낚시를 즐기는 이로 하여금 낚시하는 내내 눈앞에 가장 많이 보이는 것들도 낚시대이죠.
물고기가 걸리지 않은 빈 낚시대에서 조차도 대울음 소리가 날 정도로 잘 울어 주고,
걸린 물고기의 파워에 따라 반응하는게 다르지만,
걸린 물고기가 꼬리를 치며 움직일 때 마다 낚시대가 웅~웅~소리를 내면서 반응하며 만족스런 귀맛을 주는 낚시대도 있구요.
엄지발가락 만한 작은 물고기가 걸려도 물고기가 물속에서 꼬리를 흔들며 차고 나가는 느낌이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의 고감도 낚시대도 있으며,
컴컴한 한밤중에도 채비를 회수에도 낚시바늘에 끼워놨던 옥수수 한알이 그대로 달려 있는 지, 아닌 지 조차도 낚시대를 파지한 손에 느껴질 수 있을 정도의 고감도 낚시대도 있구요.
파이팅 할 때 아름다운 완벽에 가까운 아치를 그려주는 낚시대도 있으며,
같은 무게, 같은 칸수의 낚시대 일지라도
어떤 낚시대는 10번 정도만 연속 캐스팅해도 팔이나 어깨가 뻐근한 낚시대가 있는 반면에
20~30번을 캐스팅해도 팔이나 어깨에 부담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 낚시대도 있으며,
위의 이야기와 비슷하지만,
같은 무게, 같은 칸수의 낚시대 일지라도
비슷한 크기의 붕어를 100마리쯤 낚아내면, 손목이나 팔뚝이 얼얼할 정도로 뻐근한 낚시대가 있는 반면에
100마리쯤은 아직 본게임을 시작도 안한듯 손목이나 팔뚝에 부담감이 없는 낚시대도 있으며,
위의 이야기와 비슷하지만,
같은 무게, 같은 칸수의 낚시대 일지라도
비슷한 크기의 붕어를 걸어도 낚시대를 무조건 두손으로 받쳐 들어야 일정각도를 유지하고 버틸 수 있는 낚시대가 있는 반면에
한손만으로도 능히 대를 세워들고 물고기의 움직이는 맛을 고스란히 느껴며, 유린할 수 있는 낚시대도 있습니다.
어떤 음식이 눈앞에 있습니다.
이것을 나무젓가각으로 먹을지, 스탠젓자락으로 먹을 지, 속이 빈 스탠젓가락으로 먹을 지, 튀김용 긴 젓가락으로 먹을 지,
이쑤시게 만한 포크?로 찍어먹을지, 과일먹는 용도의 포크로 찍어먹을 지, 스파게티용 대왕포크?로 찍어 먹을지,
티 스픈으로 떠 먹을 지, 아이들 용 작은 수저로 떠 먹을 지, 어른들 용 큰 수저로 떠먹을 지, 수저끝에 작은 포크 날이 달린 군용수저로 먹을 지.
300년 묵은 집안 가보인 놋수저로 먹을 지...
낚시도 비슷합니다.
낚시대가 갖춰야 할 요구조건이 알면 알수록 굉장히 많습니다.
이미 단종된지가 20~30년은 된 낚시대를 전국적으로 수소문해서 찾아서 쓰시는 분도 계시고,
새 낚시대가 출시될 때 마다 갈아 타시는 분도 계시고,
그냥, 주변에서 좋다?고 하면 갈아타시는 분도 계시고,
극한의 낭창거리는 낚시대를 찾아 여행을 하시는 분도 계시고,
최고의 귀맛을 찾아 여행하시는 분도 계시고,
극한의 빳빳함을 추구하는 분도 계시고.........
낚시대 시장에 낚시대의 종류와 성격, 때깔은 정말로 다양하고
그 낚시대를 사용하는 사용자의 눈높이와 지향하는 관점에 따라
그 사람을 최대한 만족시켜줄 수 있는 낚시대는 있는 법이지만 찾아서 쓰는 것 자체가 힘들죠.
높은 비중의 낚시인들이,
특정 유명인들 말이나 광고에 현혹되어, 특정 성향의 낚시대들 위주로
유행이 쏠리고, 경제 창출이 되기 때문에
당연히, 경제창출이 되어야 하는 조구사들도 자신들의 낚시대 개발 철학과는 상관없이,
시장유행에 뒤 쫒아가기 바쁘기 때문에
자칫하면, 낚시인의 감성을 끌어올려 줄 수 있는 낚시대 보다는 '영혼없는 낚시대?' 스타일, '개성없는 아류작 같은 낚시대?'들만 양산되고 있는 상황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이는 낚시대 뿐만이 아니죠.
채비소품, 찌, 미끼......
낚시 장르에서 경제 창출과 관련된 거의 모든 것들이 해당되는....
주관이 뚜렷하지 않고, 팔랑귀인 낚시유저들 일수록 지갑이 털려나갈 공산이......
낚시는
미학이 될 수 있으며, 과학도 될 수 있으며, 노래와 시가 될 수도 있으며, 낚시 자체가 자연과 삶의 이치가 될 수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낚시인의 뇌리에 '노동'이라는 생각이 들면 안되겠더라구요.
조과에만 연연하는 것은 어부가 되기 위해 발버둥 치는 것 과도 같은 것이기도 하구요.
주저리 말이 많았습니다.
아무쪼록 좋은 낚시대 여정이 되시길 바랍니다.
아마도 그 끝에는 상당히 좋은 철학적인 주관과 낚시에 대한 미학적 개념도 자리 잡히지 않을 지.......
예전 저가 글라스대에서도 느꼈던 손맛이 그립더군요. 원투와는 달리 대낚시라는 게 고기를 잡을 때 찰나의 순간의 파이팅이 큰 재미의 하나인데 말이지요.
그래서 이것 저것 많이도 사서 써 보고, 지금은 우연히 만난 은성대 중 하나에 정착하였습니다. 쫀쫀한 손맛과 제압도 겸비한 낚시대로요. 제 기준으로 손맛 90점, 제압90점 정도 주고 싶네요.
붕어라는 게 사실 4짜 후반이 되어도 붕어는 붕어일 뿐이어서 원줄만 보통 조사님들 쓰시는 것보다 꽤(30, 40센티) 줄여서 바톤대 윗 끝부분 가까이 맞추니 낭창인다는 대로도 충분히 수초대에서도 제압이 가능하더라고요.
질문자님도 맘에 드시는 대 찾을실 때까지 조금의 노력을 하시는 것이 낚시의 재미를 위해 바람직한 일인 것 같습니다. 세트로 맞추시지 말고, 32대 한대, 40대 한대 정도 중고로 사서 시험해 보시길 권합니다.
낚시대가 큰붕어를 끌어내기만 하는 도구라면 낚시가 너무 재미없잖아요.
다들 장단점이 있는 것을 느끼고 있고 관리를 잘 안하다보니 중고로 잘 팔지도 않합니다 아니.. 못합니다.. 포장하기도 귀찬고 검수하기도 귀찬고...
반대로 개인적인 능력에 있어서는 다양한 낚시대를 보유하고 다루면 확실히 실력이 좀더 좋아진다 생각합니다...
어떤낚시대는 잘되도 안되는 낚시대로 나름대로의 특성이 있어 이부분을 보안하여 사용하면 능력업 하면 뭘 가따줘도 마춰서 할수 있는 경험치? 라는게 생기는것같습니다..
새로운 낚시대를 접해도 아 이대는 이런특성의 대구나.. 튕겨서 앞치기를 할지 그네를 태우듯 밀어야 할지.. 또한 붕어라는 어종에 있어서 앵간한중경질대면 크게 어려움 없이 4짜정도는 다 나오지 않습니까..
저는 록블은 없지만 지인이 있어 몇번 써본적이 있는데 오래되서 정확한기억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제가 딱 느끼는 느낌은 자수성 큐였습니다..
밸런스는 비슷한 느낌인거 같구요.
어떤 물건이든 나에게 맞는게 있다고 봅니다.
제가 짬낚엔 은성대나 애경대 위주로 사용하지만,
다대편성시 주력대를 아직도 Q를 들고 있는것고 그러한 이유인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