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를 취미로 가지고 계시는 분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적당히 낚시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많이 그것도 아주 많이 낚시를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처음에 사촌형님 따라 갔다가 배우게 된 것이 낚시인데 초등학교 시절 글라스로드대가 가지고 싶어서 시간날 때마다 동네 낚시점 앞에 가서 진을 치고는 다른 사람들이 낚시대 사가는 것 부러운 마음으로 구경한 적이 있습니다.
어느날 돌아가신 아버님을 졸라 글라스로드 용성 은색 3.0칸을 한대를 선물로 받았는데 뭐라고 할까요 진짜지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지금 같으면 추억의 낚시대가 되어 버린 낚시대지만 그당시 저에게는 대단한 낚시대 였습니다.
세월이 흘러 지금은 대부분 고탄성의 낚시대가 출시되어 예전에 그렇게도 한번 사용하고팠던 글라스로드 낚시대는 추억이라는 기억 너머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구하기 힘든 낚시대를 구하기 위해 이곳 저곳 다니기도, 수백군데 전화를 걸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찾는 낚시대를 기대하며 마침내 찾던 낚시대를 구하게 될 때는 정말이지 그 기분 너무나도 좋은 것이 사실입니다.
어렵게 구하고, 때로는 실패도 하지만 낚시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그 걸음을 멈추지 못하게 합니다.
차가 없는 저는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낚시점을 찾아 다니지만 그래도 그 자체가 기쁘고 즐겁습니다.
왜냐하면, 막상 낚시점에 들어갔을 때 찾는 물건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한편으로는 또다른 기대감을 가지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가기 때문입니다.
동병상련이라고나 할까요?
낚시대 구하는 것이 한편으로는 힘들고 이런 저런 어려움이 따르기도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원하던 낚시대를 구하게 될 때 낚시에 대한 희락을 더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처럼 갖고 싶은 낚시대 찾는 분들을 보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가 않게 되더라구요.
이곳 월척 싸이트를 이용하면서 여러가지 낚시 기법, 기술, 낚시용품에 대한 지식을 배우고 낚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파는 정도로 이곳을 이용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곳을 이용하면서 제일 많이 느끼게 된 것이 바로 '나눔'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불용품을 나누는 것에서부터 애타게 찾거나 필요로 하는 낚시용품에 대한 지식의 나눔.
내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정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나눌 수 있다는 것, 저에게 있어 그 자체가 낚시를 좋아하고 더 사랑하게 만드는 요소이자 원동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조그마한 부분이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낚시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는 것이 참으로 기쁘고 즐겁습니다.
때로는 일방적인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서로에게 나누어줄 수 있는 그런 훈훈하고 따뜻한 월척이 지속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낚시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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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로도 월척에서도 도움을 받았던 마루아치입니다.
말씀을 읽어보니 낚시와 월척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네요..
power100님처럼 마음을 나누고 도움을 주시고져 하는분들이 있기에
월척에 공감대와 유대감이 형성된다 생각합니다.
가까운곳에 사시면 같이 동행출조라도 하고 싶은데.. 아쉽네요.
건강하시고요..좋은 글 정보 많이 많이 나눠주시고
행복한 낚시 하십시오..
아버지의 대낚시대로 국민학교때 낚시를 접한 저는 중학교때 처음으로 그라스로드를 봤습니다.
친구가 아버지것 몰래 가지고 나온 일제 다이와 글라스 대였는데 (그때는 반도가 기술제휴 제품 출시 전입니다.)
한마디로 환상적이더군요... 감히 사겠다는 생각은 못하고 그냥 침만 흘렸습니다 ㅎㅎㅎ
나중에 반도에서 제휴해서 만든 PG대 25칸을 처음 샀을때 (색깔은 조금 더 진하지만 거의 같은 대임)
마치 중학교때 처음본 다이와대를 가진듯 하여 자다가도 일어나서 다시보고 그때를 떠올리곤 했지요...
구형대에 대해 애정을 가지게 되는건 이런 추억이 쌓여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가지 서글픈건 그때와는 비교할수도 없을만큼 좋은 장비와 자동차등 편리한 수단으로 낚시를 하는데도
조과는 형편없이 떨어지고 낚시의 재미도 반감 된다는 사실입니다.
요즘은 Power100님을 비롯한 몇분의 도움으로 보론수향 몇대를 어렵게 구해서
떡밥낚시에 쓰고 있는데 옛추억과 붕어를 함께 낚는 재미가 쏠쏠 합니다. ㅎㅎㅎ
늘 감사드리고 즐거운 낚시 하시길 빕니다.
그것은 적당히 낚시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많이 그것도 아주 많이 낚시를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라는 말에 정말 공감이 가네요
항상 안출하세요!!
저도 낚시를 너무 좋아해서 탈이지요 ㅎ
본인이 원하는 낚시대를 구했을때~~ 그 기분 너무너무 좋죠~~
저도 전화로 몇번의 도움을 받았지요 ㅎ 감사합니다
저는 아직 글라스대가 있어요 ..집 창고 한구석에.. 아부지가 쓰시던거라서요
2.5칸까지는 많이 무겁지 않고 괜찮더라고요~
아무쪼록 앞으로도 안출하시고요~~ 좋은일만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