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를 무척이나 좋아하던 어린시절
방학이되어 시골에 내려 가면 낚시를 하는 것이 제일 우선이었지만 돌아가신 큰아버님의 밭농사를 많이 도와 드리기도 했고, 일을 마치고 나면 무조건 강으로 달려 간 것 같습니다.
큰아버님댁 마당 앞에 조그만 개울이 흘렀는데 시간만 되면 족대를 들고 개울을 거슬러 오르며 물고기를 잡으로 다녔습니다.
특히, 어린 시절에는 물이 깨끗하여 개울속에 가재가 그렇게도 많아 물이 잔잔한 곳에서 가재가 구멍에서 나오는 것을 기다렸다가 잡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낚시를 할 수 없었던 겨울철에는 개울에 큰돌에 족대를 대고 지렛대로 들썩들썩이며 흔들어 되면 얼마나 미꾸라지가 족대 안으로 바글바글 들어 왔는지 그 기억이 아련하기만 합니다.
솔직히 어린시절 장비가 많이 부족한 탓에 지금처럼 바닦낚시다 뭐다 이런 것 모른채 낚시를 좋아하는 동네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대나무낚시대 한대 정도 피어 놓고 낚시를 하는 것이 전부였는데 그러다가 피래미가 걸리면 아쉬워 하다가도 붕어라도 잡으면 왜그리도 기뻐서 같이 온 아이들에게 자랑을 하고 했는지 쓸만한 크기의 붕어를 잡기라도 하면 아이들이 잡은 붕어 구경하자며 양파망을 이리저리 뒤적이며 '잡은 붕어 가져 갈거냐'고 '가져 가지 않을 것 같으면 자기 가져 가게 달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떡밥을 버스를 타고 나가야 구해올 수 있었던 어린시절에는 주된 미끼가 지렁이나 파리였고 마음을 먹고 떡밥을 사가지고 와서 사용할 때는 꽤나 아껴 썼던 것 같습니다.
그 때 주로 사용했던 떡밥이 곰표와 토끼표 떡밥과 원자탄이었습니다.
지금도 생각나는 것이 처음에 떡밥에 물배합을 제대로 할줄을 몰라서 최대한 단단하게 개는 것이 맞는 것인 줄 알고 바늘에 달아서 사용을 했는데 떡밥이 그대로 바늘에 달려 나오는 것이 떡밥이 빨리 풀리지 않아서 물고기들이 반응을 하지 않는 것인 줄 모르고 입질이 왜 없는 줄 모른채 딱딱하게 뭉친 떡밥을 그냥 그대로 사용했던 기억이 떠오를 때면 지금도 웃음만 나올 뿐입니다.
그런 것도 모르고 낚시가 좋아서 물고기 잡겠다고 방학이 되면 강가에 살았던 어린시절
그 시절이 그립기만 합니다.
낚시에 대해서(108) - 낚시의 추억(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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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색은 누런색인데 물타면 빨간색으로 변하는 떡밥
아직도 시중에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단단한 떡밥...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경험 아닐까요?
인찌끼가 유행하던 시절, 단단한 떡밥이 갑인줄 알았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