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5일 학교를 마치고 낚시 출조를 위해 집을 나섭니다.
지하 주차장을 걸어가고 있는데 어디선가 다급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초보 운전자인 한엄마가 차를 주차하고 내리면서 그만 어린 아이를 차안에 두고 내려서 몹시 당황해 하고 있었습니다.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다가가보니 문이 완전히 잠겨 있는 상태였고, 가방도 차안에 두고 내려서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당황하는 아이 엄마를 진정시키면서 함께 도와주려 오신 동네 아주머니께서 보험회사에 빨리 전화를 하라고 해서 저와 아주머니는 차안에 있는 아이가 문을 열수 있는지 이리저리 노력을 해보았고 그래도 안되어서 지나가는 남자분한테 도움을 요청했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었습니다.
다행히도 얼마지나지 않아 보험회사 차가 도착하여 준비해온 도구로 문을 열어서 차안에 있던 아이를 꺼내게 되었습니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시는 아주머니의 인사를 듣고는 다시금 낚시를 가기 위해 출발을 합니다.
택시를 콜을 한지 40분 정도 되어서 다행히도 낚시터로 출발을 할 수 있었는데 제가 본래 가고자 하는 코스로 가자고 이야기를 했더니 그쪽은 길이 많이 막혀서 그쪽으로는 갈수없다고해서 길이 덜 막히는 쪽으로 가자고하여 지금 못가면 택시 잡기가 쉽지 않아서 그냥 출발을 했습니다.
지렁이 미끼를 구입하지 않아 원래 가던 쪽으로 가려고 했던 것인데 그래도 가는 것이 더 중요해서 낚시터 도착 지점 근처에 낚시점 하나가 있어 그곳에서 미끼를 사기로 하고는 즐겁게 낚시터로 떠납니다.
낚시터 근처에 도착할 쯤 마지막 낚시점에 들어갔더니 아뿔싸 폐업을 한 상태였습니다.
어떻게 할것이냐고 기사분이 묻길래 가장 가까이에 있던 발안에 위치한 낚시점까지 가서 미끼를 사가지고 와서 낚시터 입구에 있는 편의점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8시정도 되어서 2주전에 낚시를 했던 수상좌대에 오릅니다.
릴낚시 및 대낚시를 세팅하는데 2시간 가량 지나서 10시가 되어서 본격적인 낚시에 들어갑니다.
오늘은 수파 해마둘 4.0칸 1대, 흑기사 플래티늄 3.6칸 1대, 3.2칸 1대, 2.9칸 2대, 2.5칸 2대, 보론옥수 3.0칸 1대, 3.3칸 1대 등 9대를 운용했습니다.
수심은 2-2.2m 마이너스 채비에 처음으로 Z전지 311 캐미를 사용합니다.
밑밥으로 보리보리를 사용하면 자꾸 발갱이가 붙어서 오늘은 글루텐과 지렁이만 사용하기로 합니다.
7대는 글루텐으로 2대는 지렁이를 미끼로 사용을 했는데 초반에는 글루텐에 입질이 들어 오더니 지렁이로 붕어를 잡아낸 이후로는 글루텐에 반을 하지 않아서 1대를 빼고는 미끼를 모두 지렁이로 교체를 했습니다.
12시까지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새벽 1시정도 되니까 지렁이에 폭발적으로 입질이 들어 오기 시작합니다.
평상시보다 봉돌 무게를 다소 무겁게 운용을 했는데도 찌를 찌몸통 꼭대기까지 올려 줍니다.
빠가사리에 메기 새끼 그리고 붕어가 잇달아 걸려 나오는데 특히, 메기 새끼가 얼마나 덤비는지 이 낚시터에서 낚시를 하면서 이렇게 지렁이 미끼에 메기 새끼가 입질을 해주는 것은 처음인것 같습니다.
낮에는 날씨가 아직도 많이 더워서 반팔 티셔츠를 입고서 낚시를 했는데 새벽 1시쯤 되니까 제법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합니다.
날씨가 쌀쌀해지니 모기가 덤비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혹시나 싶어서 얇은 잠바를 하나 준비해 갔는데 이 잠바 준비해 가지 않았으면 좀 한기를 느끼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동안 더워서 밤낚시를 다녀도 아직도 여름이라는 것을 느끼곤 했는데 비록 낮에는 더워도 새벽에는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원래 이 낚시터는 큰 떡붕어가 많아서 주된 미끼가 글루텐인데 올 봄 가뭄때문에 그러지는 몰라도 큰떡붕어는 잘 잡히지 않고 6-8치 정도 되는 토종 붕어가 주종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낚시터는 이전에 다녔을 때는 지렁이 미끼에 반응이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지렁이 미끼에 제법 반응을 많이 보이는 편입니다.
낚시터 물속 환경이 많이 변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새벽 4시 반정도까지 정말이지 질릴정도로 입질을 보면서 신나고 재미있게 낚시를 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 낚시를 한 7시간이 참으로도 빨리 지나갑니다.
오늘 주로 사용한 해동 흑기사 플래티늄 낚시대는 물고기를 걸었을 때의 느낌이 부드럽고 손맛이 제법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무게감이나 앞치기 등이 용이하고 밤새 낚시를 하여도 피로감을 별로 느끼지 못한 것 같습니다.
단종이 되어 쉽게 구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깝지만 저의 취향에 맞아서 조금 더 구하고 싶은 낚시대이기도 합니다.
낚시대를 사용하면 할수록 흑기사 플래티늄의 진가가 느껴지고, 개인적으로는 붕어낚시에 이만한 낚시대가 없다고 생각할정도로 좋은 낚시대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4시 30분부터 짐을 정리하여 6시 30분 정도 되어서 보트를 타고 택시를 타기 위해 나옵니다.
밤을 꼬박 세워서 몸이 힘들고 피곤하지만 그래도 실컷 입질을 본 맛에 만족을 하며 집으로 향합니다.
낚시에 대해서(189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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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셨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항상 안출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