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린 시절 낚시를 하던 곳은 북한강물이 흐르는 송촌리라는 곳이었는데 제가 낚시하던 곳에서 십리정도 가면 양수리라는 곳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 정말이지 북한강에서 낚시를 많이 했습니다.
처음에는 대나무 낚시대로 그다음에는 글라스로드 낚시대로 그러다가 낚시금지 구역이 되면서 몰래몰래 밤낚시나 단속반이 오기전 이른 새벽에 낚시를 한적이 있습니다.
동네에 낚시를 좋아하는 형들이 있어서 낚시금지구역이 되기 전에 형들과 어울려 밤낚시를 꽤나 다녔습니다.
간드레에 카바이트를 넣고 불을 붙이면 조그만 구멍사이로 나오는 불로 찌를 비추며 언제 올라올지 모르는 찌를 바라보면서 낚시를 했습니다.
그때는 정말이지 낚시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이 낚시를 다녔어도 많은 물고기를 잡았던 것 같습니다.
그당시 많이 사용했던 미끼가 곰표 또는 토끼표 떡밥과 누런 종이에 포장되어 있던 원자탄 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신장떡밥을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워낙 물고기 개체수가 많아서 입질을 자주 받았는데 특히, 배똥땡이 라고 불리는 녀석이 많았습니다.
피래미보다 체구가 작은 물고기인데 지렁이를 달기만 하면 채비를 안착하기도 전에 지렁이를 탐할정도로 많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또한, 구구리(동자개)도 많이 잡았는데 구구리로 말미암아 바늘을 많이 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구구리라는 녀석이 지렁이를 꿀꺽 삼켜서 바늘을 빼내려다가 잘 빠지지 않아 바늘을 잘라 버렸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맛은 민물 어종중에 최고가 아닌가 싶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그 당시에는 물고기를 잡으면 방생하거나 하지 않고 대부분 가지고 갔던 것 같습니다.
붕어든 피래미든 가리지 않고 말입니다.
붕어를 꽤나 많이 잡으면 이사람 저사람 와서 한번씩 보여 달라고 하며 왜 그렇게도 부러워했는지 낚시 마치고 갈 때 붕어 한마리만 달라고 하던 동네 동생들도 여럿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곳이 추억의 장소가 되어 버렸습니다.
고향이라 가끔씩 아버님 묘소를 들렀다 오는 길에 바라보면 텅빈 강가에 강물만 유유히 흐르고 있지만 그곳을 지날때면 어린시절의 추억이 떠오르며 마음을 즐겁게도 한편으로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생각에 아쉽게 하기도 합니다.
추억이란 사람의 마음을 풍성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비록 어린시절로 다시금 돌아갈 수는 없지만 어른이 된 지금에도 낚시를 다닐 때면 어린시절의 추억이 마음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낚시와 함께 해온 시간들을 떠오르게 합니다.
그래서, 낚시를 하며 물고기를 잡는 기쁨도 느끼게 되지만 낚시와 함께 해온 많은 추억으로 인해 마음이 기쁘고 즐거워 지는 것 같습니다.
즐거운 추석 명절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낚시에 대해서(193번째) - 추억을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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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추억만 되어버린 그고향이 그립습니다
다시는 없을 그 고향이 그리운건 다들 그러하겠지요
즐거운 추억만 남기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