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낚시장비가 별로 없었던 시절에 방학이 되면 북한강이 흐르는 시골에 내려가 낚시를 하곤 했습니다.
처음에는 주로 이른 아침에 일어나 낚시를 다니다가 제 기억으로는 중학교 다니면서 밤낚시를 시작한 것 같습니다.
동네 강에서 낚시하는 것이고 낚시 장비가 허접하여 누가 가져갈 것도 안되는 보잘 것 없는 것이었지만 그래도 그당시에는 대나무 낚시대라도 꽤나 소중하게 여겼습니다.
밤낚시를 하기 위해서 지금은 돌아가신 큰아버님댁에 들어가 저녁을 먹고 다시금 나올때면 '혼자서 밤낚시 하는 것 무섭지 않느냐?'고 '피곤한데 밤새서 낚시하지 말고 고기 안잡히면 들어와서 자라'고 하시며 어린 조카를 위해 문을 잠그지 않으시고 문고리를 걸어 놓으셨습니다.
늦은 저녁시간이나 새벽시간에 낚시를 마치고 큰아버님댁으로 들어갈때면 건너편 빈방에 편안하게 잠을 잘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셨습니다.
때로는 낚시 삼매경에 빠져서 저녁 먹으러 들어 오지 않거나 밤을 꼬박 지새는 날에는 큰어머니께서 요기거리를 가지고 찾아오셔서 굶주린 배를 채우게 하시곤 하셨습니다.
밭에 일이 없는 날에는 전날 밤낚시를 하여 피곤한 상태였지만 다음날이 되면 다시금 낚시를 하고 싶어서 낚시 준비를 하곤 했는데 그 모습을 보시던 큰어머님께서 '낚시가 그렇게도 좋으냐? 어제 밤을 꼬박세워서 피곤할 텐데 무리하지 말고 쉬엄쉬엄 쉬어가면서 하라'고 하시면서 어린 조카를 많이 생각해 주시고 걱정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지내온 세월이 벌써 37년이 지났습니다.
시골에 내려갈 때면 할머니, 큰아버지, 큰어머니께서 그렇게도 잘해주셨는데 안타깝게도 지금은 세분 모두 돌아가시고 계시지 않습니다.
그나마 건강하시던 큰어머니께서 3년전에 쓰러지셔서 회복하지 못하시고 돌아가셨는데 잠시 짬을 내어 경로당에 들려 용돈을 드리고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며 돌아온 것이 마지막이 되어 버렸습니다.
여름방학이 되면 시골에 내려가 큰아버님의 농사 일손을 도와드리며 낚시를 하던 어린 시절
지금은 돌아가신 할머니와 큰아버지, 큰어머니께서 어린 저를 사랑하시고 아껴주시던 그 마음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 낚시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 할때면 큰댁 어르신들이 저에게 베풀어 주신 사랑을 빼놓을수가 없습니다.
모두가 어린 시절의 낚시에 대한 추억이 아름답고 귀할 것입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올해로 낚시를 시작한지 40년이 된 것같습니다.
세상 일에 바쁘고 마음에 여유가 부족한 시대를 살면서 잠시나마 어린 시절의 낚시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며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왠지 이시간 저도 모르게 어린 시절의 낚시에 대한 기억이 떠오르며 마음 한편이 뭉쿨해지고 그리움으로 가득해 집니다.
낚시에 대해서(211번째) - 추억을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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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고향 평택, 모산골 방죽, 비전리 외가집의 정경이 눈앞에 선합니다.
세월이 정말 빠릅니다.
건강히 오랫동안 낚시를 즐겼스면 좋겠습니다. 우리들 모두......
낚시의 추억!
맛있게 감사히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