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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에 대해서(332번째) - 낚시의 추억(10)

유년시절 큰아버지댁에서 30분 정도 걸어가면 큰 시냇가가 있었는데 여름방학이 되면 가끔씩 이곳에서 견지낚시와 더불어 사촌형과 늦은 밤에 돌메기를 잡으러 가곤했습니다. 후라쉬 하나 들고 낮에 두엄에서 캐두었던 싱싱한 지렁이와 글라스로드 낚시대 초릿대와 2번 절번 정도에 적당한 길이로 낚시줄을 묶고서 흐르는 물속 돌틈에 지렁이를 끼운 쌍바늘을 살짝 드리우고 적당하게 흔들어 주고 있으면 돌메기가 초릿대를 톡톡치다가 순간적으로 끌고 들어가는 것을 느낄 때 챔질을 하면 돌메기가 물려 나오는데 크기가 크지도 않은 돌메기가 몸부림치며 앙탈부리는 그 손맛을 지금도 잊을수가 없습니다.

돌메기 한마리를 잡은 후 지렁이를 갈아 주고나서 돌틈에 넣고 툭툭 흔들어 주면  어디에 숨어 있다가 나타났는지 순간적으로 낚시줄을 팽팽하게 하고서는 빨고 들어가는 힘이 손에 당찬 손맛을 느끼게 해줍니다. 일반 낚시대로 챔질해서 물고기를 랜딩할 때 느끼는 손맛과 달리  또다른 손맛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시냇가에서는 견지낚시만 하는 줄 알았는데 시냇가에서 돌메기 낚시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그 때 처음 알았고 강에서 하던 물낚시와 달리 또다른 낚시의 맛을 느낄수 있었던 낚시가 아닌가 싶습니다. 

조과가 좋은 날은 많이 잡기도 하지만 한마리도 못잡고 가는 날도 있고 입질이 잘 들어 오면 한자리에 앉아 낚시를 이어가지만 입질이 없거나 하면 적당한 자리를 찾아서 낚시를 하곤 합니다. 제가 돌메기 낚시를 하러 다닌던 시절에는 불법으로 밧데리를 가지고 물고기를 잡으러 다니는 사람들이 있어서 돌메기 낚시하다가 밧데리를 이용해 물고기 잡으러 온줄로 오해를 받기도 했습니다. 제가 태어난 곳이 그린밸트 지역이라 지금도 예전 그래로의 모습을 거의 유지하고 있는데 현재는 낚시하던 북한강 뿐만아니라 돌메기 낚시를 하던 큰 시냇가도 낚시금지 구역으로 지정이 되어서 유년시절에 느끼던 추억을 만날 수 없는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합니다.


특히 후두둑! 하는 손맛이 일품이죠~ 재밋게 잘읽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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