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라는 것이 참으로 추억을 많이 가져다 주는 것 같습니다.
낚시터에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도 금방 친숙해질수 있고, 낚시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서로를 가깝게 해주니 말입니다.
어린 시절 북한강에서 낚시를 할 때 그때는 어자원이 풍부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낚시 기법, 찌맞춤, 낚시대 길이, 미끼, 낚시 장비 등등 뭔가 조금은 부족해 보이고 허술해 보여도 잘만 잡은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지금처럼 낚시대 여러대 펼쳐 놓고 하지 않았습니다.
많아야 3대, 보통 2대 정도 펴놓고 낚시를 했고, 아무리 길어도 3.0칸은 넘기지 않고 낚시를 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낚시대가 글라스로드대이다 보니까 뒤로 갈수록 무거워 던질 엄두가 나지를 않았을 뿐만아니라 2.0칸 이상만 던져도 잘 잡혔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글라스대 시대가 지나가고 카본대 시대가 시작되면서 낚시대를 여러대씩 펴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지금이야 저렴하게 생각하는 하이카본 옥수나 보론옥수 같은 경우도 예전에는 제법 가격이 나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지만 어느날 우연히 낚시점에 들어가 하이옥수 3.0칸을 구입하는데 주인장이 다른 사람이 이민가느라고 내놓은 낚시대가 있다면서 이것 한번 써보라고 한 낚시대가 다름아닌 수파 노랭이 3.2칸이었는데 그 때 중고 가격을 16만원을 달라고 해서 그냥 하이옥수를 샀던 기억이 납니다.
수파 노랭이 1대 중고 가격이 16만원이었으니까 신품가격은 꽤나 비쌌습니다.
제가 구입해서 사용하기에는 그당시 엄두가 나지 않은 가격이었습니다.
지금은 오리지널 해마하나 수파 노랭이, 해마하나 다이아플렉스 신수향 로얄칸 신품을 만나기가 진짜지 거짓말처럼 어렵지만 그당시에는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살 수 있도록 제품 구하기는 수월했어도 가격이 워낙 비싸서 저렇게 비싼 낚시대 과연 누가 사서 쓰나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지금 현재 저도 쓰고 있으니 저의 눈이 높아진 것인지, 아니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진 것인지, 아니면 가격이 많이 다운 되어서 구입에 대한 부담이 적어진 것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글라스 로얄 낚시대 한번 써보고 싶어서 꽤나 부러워 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시대가 바뀌어서 기억속으로 사라져 버린 낚시대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낚시를 다니면서 낚시 기법이 다양화 되고, 낚시 장비가 첨단화 되고, 낚시 용품이 날로 발전해 가는 것을 느낍니다.
낚시 장비가 별로 대단하지 않았어도 재미있고 즐겁게 낚시를 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낚시 장비가 허술하면 낚시 한번 제대로 즐기기 어려운 그런 시대가 되어 버린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낚시에 대해서(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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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보고 갑니다 동감 100%
그때는 장비는 많이 뒤떨어졌지만 낚시 환경이 지금보다 훨씬 좋았었습니다.
낚시인구의 증가, 개체수의 감소, 외래어종의 도입으로 낚시는 정말 어려워 졌습니다.
이제는 정말 catch & release가 보편화 되지 않고는 안될 시기가 된듯 합니다만
그래서 붕어자원이 보존 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긴 합니다.
조황이 부진하다 보니 장비병도 더 생기고 채비에 대한 관심도 더 커져서
이제는 낚시대수집이나 채비연구가 조황부진에 대한 상쇄의 영역이 되는가 싶기도 합니다.
하나를 이루면 하나을 잃어버린는것이 세상사라면 인간의 잘못은 없는거겠지요 ㅡ
하기사 발암물질로 지붕해놓고 살고 스레트에 삽겹살구워먹었어도 잘못햇단넘 없기는 합디다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