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때 반에 전학 온 아이가 있었는데 어떻게 이야기 하다가 보니까 꽤나 낚시를 좋아하는 아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학교를 마치고 낚시를 가자고 하길래 평일에 무슨 낚시를 가냐고 물었더니 자기만 따라 오라고해서 가게 된 곳이 잠실에 위치한 지금의 석촌호수였습니다.
낚시를 하려고 준비해 간 것이 납달린 쌍바늘에 낚시줄을 매듭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잘익은 밥알과 빈 우유통
학교를 마친 후 어머니께는 친구 집에 놀러 갔다 온다고 하고는 그 아이와 잠실행 버스를 타고 저수지에 내려 바늘에 밥풀을 달고는 방울낚시처럼 물에 던지면 조그만 물고기가 밥알을 따먹는 느낌을 손에 전해줄 때 잡아 당겨 잡아내고는 했는데 마리수가 어마어마했습니다.
밥알을 던져 넣기가 무섭게 계속 낚아 냈습니다.
그 재미에 빠져서 학교만 마치면 그 아이와 거의 매일 그곳을 향해 달려 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학교에 등교하면 학교 끝나는 시간이 얼마나 기다려 졌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낚시하는 것도 제법 쏠쏠한 재미를 가져다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낚시를 하고는 날이 어둑어둑해져 집에 들어 오면 어머니께서는 친구와 그만 좀 놀고 집에 일찍일찍 들어 오라고 하시곤 했습니다.
40년 가까이 낚시를 해오고 있지만 희한하게도 어린시절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고 똑같이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 다름아닌 낚시를 간다고 하면 마음부터 설레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 오랜 세월속에서 낚시라는 것을 많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낚시를 하면 할수록 낚시에 대한 욕구가 해소됨과 동시에 또다시 낚시를 하고 싶은 욕구가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낚시를 하고 싶은 욕구를 해소시키기 위해 낚시를 하면 할수록 오히려 낚시에 대한 욕구가 해소 되기보다 낚시를 하고 싶은 욕구가 더욱 더 증가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낚시를 본격적으로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어머니께 귀가 따갑도록 들어 온 이야기가 있습니다.
'병이야 병. 그것도 아주 큰 병이야. 평생 못고칠 큰병말이야' 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를 들어도 왠지 기분이 나쁘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께서도 제가 워낙 낚시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계셨기에 시간 될 때 낚시 가는 것을 반대하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머니께서 낚시가겠다고 하면 때때로 물어 보시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렇게도 낚시가 좋니? 밤새고 잠못자면 피곤하고 힘들텐데 나 같으면 돈을 싸들고 와서 낚시하라고 해도 못하겠다.'
아마도 낚시를 좋아하시는 분들의 마음이 저와 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말이 지나고 새로운 한주가 다시 시작됩니다.
새로이 시작하는 한주간 건강하시고 승리하시기를 바랍니다.
낚시에 대해서(85) - 낚시의 추억(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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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해서 묵고 두번째 잡아오면 또 잡아왔냐 그럭저럭 요리 세번째 잡아오면 아이쿠 비린네 난다
집에 가지고 오지마라 말라코 잡아왔노 옆집에 주고 티방도 많이 맟고요 그래도 낚시는 어릴때
낙동강 지류에 살다보니 놀이가 고기잡이가 취미가 되어뿐네요 추억 너무나 많치요 ^^^^^^^^^^^^^^^^^^^^^^^^^^^^^^^^^^^^^
20대초반 시내 시외 버스 몇번이나
갈아타구 호젓한 물가를 찿아다닐즈음
공무원으로 퇴직후 우연히 여생?을 즐기시는 조우?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30여년이란 나이차를 떠나...
늘 아버님같고 큰형님같은 조우?님..
양은 도시락에 막걸리 한병으로 수많은
물가 난전을 전전하며 나이를 넘은 우정..
오늘 같이 비가 오는날이면 문득 그 조우님이 생각나네요
잔잔한 미소 만큼이시나마 늘 소탈하신분
여즉 물가에 계시다면 .....
추신;멋지고 편안한 장비 만큼이나
낚시라는 취미가 예전 보다 퇴색 되어감은
저만의 기우인가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아버님이 일본다녀오셔서 뽑기식 낚시대를 두대 선물로 주셔서 아마도 그때처음 낚시를 한듯 합니다
밤엔 카바이트켜구 한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늘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
언제나 안출 하시고 행복한 한주 보내세요 ^^
죄송합니다 연락도 못드리고 ㅡㅡ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깨 재활 훈련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무리만 하지 않으면 그러저럭 지낼만 합니다.
검정과하얀붕어님도 무탈하시죠?
아침에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근데 도가 지나치면 정신적인 병 된다는거
저도 병들었나봐요 사무실 컴에 항상 월척 ㅜ.ㅜ
저도 그런곳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형태도 없이 사라졌지만요...)
벌써 40년이 지난 중학교 1학년때
말죽거리라는 먼데 사는 친구집 근처의 원지동 보 (지금의 양재천 부근일겁니다.)
한대만 달랑 들고 하는데도 중치급 붕어가 지겹도록 입질해 주던곳...
그런데 그곳이 이젠 강남의 복잡한 중심지역이 되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아련한 추억이 되었다는... ㅎㅎㅎ
꼽기식 대나무 낚시대 얼마지요 주인이 보여줍니다 끝부분에 스텐링이 있는걸 좀더 비쌌지요...이건 큰게 물어도 안갈라진단다.
안먹고 색종이 안사가서 맞고 무지 모은후 스텐링이 달린 대나무낚시대 한대를 구입하고 아까워서 못씁니다...그후 그라스대가
보입니다 선친 낚시대는 건딜생각도 못하고요 3-4학년때쯤 은성 그라스대 ^똥색^로얄은 색상이 이뻤죠,20칸 구입합니다 일년간의
사투입니다 아까워서 쓰지도못하고 부모님이 알면 큰일날까봐 숨겨놓고 잘때 껴안고자던... 40년전의 추억이 아련하네요.
지금도 그 낚시대는 가지고 있습니다 못 쓰다가 결혼후 몇번 사용했는데 노인내의 카본낚시대와 교환 유혹을 이기고 가지고 있네요^^
했던거 같아요..거의 십년간의 차이니 급속한 경제성장을 감안하면 얼마나 큰 금액인지...그라스대를 살때도 십리사탕 삼립크림빵
호빵은 나왔는지 안나왔는지 가물하네요....십원권지폐 첨성대 500원권거북선지폐 그시절10원에 15개인 풀빵은 왜그리 맛있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