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밤이 되면 강가에서 밤낚시를 하기도 했지만 때때로 후라쉬 하나 들고 족대 들고서 강가에 나가 물속을 비치면 그렇게도 새우와 구구리라는 놈이 물가로 나와 있어 많이 잡았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낚시하는 사람들이 없는 한산한 곳에서 행했습니다.
그래서, 낚시하다가 입질이 없거나 뜸하면 매운탕 거리 만들려고 뜰채를 들고 후라쉬로 물속을 비치며 구구리를 잡는 광경이 많이 목격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당시에는 어자원이 풍부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잠시가서 족대질을 하고 들어 오면 구구리가 들고 나간 바가지나 양동이에 하나가득 잡히곤 했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이마저도 잡기가 쉽지 않아졌고 고향이 낚시금지구역이 되고 나서부터는 이런 광경을 볼수가 없습니다.
또, 때때로 철철철 흐르는 시냇가에 굵은 산지렁이를 캐서 늦은 밤에 견지대에 쌍봉 바늘을 매달아 돌바위 틈에 내리고 들었다가 내렸다가를 반복하면 돌메기라는 놈이 나와서 입질을 해주는 것을 심심치 않게 잡곤했습니다.
덩치는 자그마하지만 얼마나 힘이 좋은지 강에서 찌를 응시하는 낚시 이상으로 잡는 재미를 안겨 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운 여름철 밤이 되면 시원한 밤바람 쌜겸 돌메기 잡으려고 시냇가에 나온 사람들이 제법 있었는데 돌메기가 잘 잡히는지 여기저기서 신바람나는 탄성이 들려 옵니다.
절말이지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늦은 새벽까지 돌메기 낚시 삼매경에 빠져서 낚시를 즐겼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글루텐이라는 붕어 미끼를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제가 어렸을 적에는 토끼표와 곰표 떡밥이나 원자탄이 떡밥낚시의 주된 미끼였습니다.
이마저도 구하기 어려웠던 때에는 된장을 퍼다가 밀가루를 섞어서 써보기도, 들에 나가 메뚜기나 잠자리를 잡아 미끼로 사용했던 적도 있습니다.
물론 조과가 거의 없었지마는요.
구더기를 구하기 어려운 시골이기에 된장속에 있는 구더기를 잡아서 미끼로 사용을 하려고 하면 어찌나 징그럽고 징그럽던지 진짜지 낚시에 매료되지 않으면 파리 잡기와 지렁이 캐기와 더불어 하기 힘든 것 중에 하나였습니다.
요즘처럼 돈만 지불하면 원하는 미끼 골라가면서 구입하여 사용할 수 있지만 어린이 시절에는 낚시를 하기 위해서 발품을 많이 팔거나 일일이 필요한 것들을 캐러 가고, 만들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 때가 재미있었고 마음이 훈훈했으며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낚시에 대해서(88) - 낚시의 추억(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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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 풀고 고추가루 듬뿍 넣고, 고추장, 방아, 제피가루, 마늘 듬뿍..... 알싸한 그 맛.. 거의 죽음입니다. 제가 낚시를 워낙 좋아하니 낚시간다고 하면 어른 두분이서 메운탕 양념 챙겨서 같이 동행 출조했던 기억이 참 좋게 여겨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