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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에 대해서(89) - 낚시의 추억(9)

어린 시절 시간만 되면 낚시하고 싶어서 시골에 내려 갔습니다. 어느날 강가에 앉아 낚시를 하고 있는데 서울에서 오셨는지 텐트를 치고 중년 아저씨께서 낚시를 하십니다. 그 분은 한번 낚시를 오시면 기본이 한달 정도 장밖 낚시를 하시곤 했습니다. 여름방학이 되어 시골에 내려 가보면 늘 강가에 그 분의 텐트가 있었습니다. 낚시를 좋아하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 분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시골에 있는 동안 제법 가깝게 지냈습니다. 연세는 그 당시 55세정도 되셨던 것 같은데 지금도 살아계시면 90세 가까이 되셨을 것입니다. 물에 담긴 커다란 어망속이 하도 궁금해서 들여다 보면 토종 월척급 붕어들이 가득히 담겨 있었습니다. 그 분은 낮에는 쉬셨다가 밤낚시만 하셨는데 그래서, 밤이 되면 큰붕어 잡는 것 보고 싶어서 강가에 나가 시간이 지나가는 것도 모르고 구경을 하기도 했습니다. 밤낚시 장비가 없어서 늘 구경만 하던 저에게 다음번에 나올 때는 그 냥 나와서 구경만 하지 말고 짧은 칸수 한대 들고 나와 자기 옆에서 낚시를 하라고 배려를 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밤낚시를 마치고 주무시다가 일어 나시면 오후에 심심하다고 놀로 오라고 하셔서 방학 때 강가에 나가 살다시피 한 것 같습니다. 어떨 때는 그분께 점심이나 저녁을 얻어 먹기도 했고, 그러면 저는 그분께 감자나 옥수수, 고구마 같은 것을 큰어머니께 말씀 드려서 갖다가 드린 곤 했습니다. 그렇게 해가 바뀌어서 낚시 시즌이 되면 그 분은 제가 살았던 고향에 장밖 낚시를 하러 오셨습니다. 그래서, 방학 때 시골에 내려 가면 강가에 나가 그 분이 계신가 보곤 했습니다. 그렇게 4년 정도를 방학이 되면 그 분과 만났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후로는 그 분을 도통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도 혹시나 살아계신다면 아니 이 글을 보신다면 꼭 한번 뵙고 싶습니다. 저에게 어린시절 존함을 가르쳐 주셨는데 지금은 생각이 나지를 않습니다. (추신:제가 어린시절 낚시를 하던 곳은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송촌리입니다.)

소중한 추억이네요 잘 간직하세요^^
참 예쁜 추억입니다.
생존해 계서서 다시 한번 만날 기회를 갖으시길 바래봅니다.
와. . 소설같은 이야기네요
좋은 추억을 가지셨군요
선친과 밤낚시 아님 친구들과 주간낚시를 했던 저에게는 가질수없는 너무나도 소중한 추억이었던것 같습니다

꼭 연이되면 만나셔서 따뜻한 식사와 쇠주한잔 오리식ㄹ...파워100님의 낚시의 기본 토양이 되었던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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