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사촌 형님을 따라 갔다가 배우게 된 것이 낚시인데 그중에서도 견지낚시를 곧잘 따라 가곤 했습니다.
집에서 파리를 잡아 미끼를 쓰곤 했는데 시원스레 흐르는 물에 무릎이나 허벅지 정도 되는 곳에 들어가 견지 낚시를 하면 얼마나 시원하고 재미있었는지 방학이 되면 낮에는 시냇가에서 견지 낚시를 하다가 오후가 되면 낚시대를 들고 강가로 향하곤 했습니다.
큰 장비가 없어도 쉽사리 할 수 있었던 낚시이기에 성인이 되어서도 곧잘 다니곤 했습니다.
흐르는 물에 파리를 바늘에 달아 낚시줄을 흘려 보내며 견지대에 묶인 낚시줄을 한번 풀어 주고 챔질하기를 반복하다가 보면 파리를 물고 딸려 오는 피래미들이 파닥거리며 앙탈을 부릴 때 느껴지는 손맛. 지금도 잊을수가 없습니다.
가져간 양파 망태기에는 피래미와 불거지로 가득합니다.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잡은 피래미의 배를 따서 마른나뭇가지를 주워다가 불을 피워 놓고는 같이 낚시간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불에 구워 먹기도 했습니다.
얼마나 맛이 있고 고소한지 밥이 없고 반찬이 따로 없어도 구운 피래미 그 맛에 빠져 배고픈 배를 채운곤 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흐르는 시냇물을 그냥 마시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에 낚시다니다 보면 얼굴이 새까맣게 타는 것은 기본이고 몸이며 다리며 하얀 부분이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검둥이처럼 얼굴과 몸이 타도 부끄러운 이런 것 모르고 낚시가 좋아서 누가 보던 말던 상관하지 않고 다녔던 것 같습니다.
방학이 끝나가고 개학날이 가까와져서 집에 다시 돌아오면 저의 쌔까맣게 탄 모습을 본 부모님께서 늘 하시던 말씀이 있습니다.
'야. 정말이지 대단하다 대단해. 정말이지 볼만하다 볼만해.
시골에 가서 낚시하느라고 아예 강가에 가서 살았구만.
아무개야. 모자라도 쓰고 하지 그랬니? 햇볕이 안뜨겁냐?
이건 뭐 햇볕에 탄게 아니라 아예 익었다 익었어.
이렇게 새까맣게 탔는데도 또 낚시 간다고 그럴꺼냐?
제발 좀 아서라 엄마가 안스러워서 못보겠다.'
그런데도 늘 괜찮다고 하며 방학이 되면 낚시를 갔네요.
낚시에 대해서(98) - 낚시의 추억(16)
-
- Hit : 3197
- 본문+댓글추천 : 0
- 댓글 10
얼굴이 까맣게 타거나
공부안하고 고기잡이 놀이만 해도 좋겠습니다
전 국민학교 4학년때부터 낚시를 했는데 희한하게도 제 별명대로 40년을 넘게 "오로지붕어만" 이었습니다.
성격이 편협한 편은 아닌데 이상하게도 다른어종에 대한 관심을 가져본적이 없어요...
한동안 인기있던 잉어나 향어 낚시에도 전혀 관심을 가져보지 못했습니다.
전생이 붕어였나 봅니다.
도피처로 자주가던곳이 한탄강위에 전곡입니다.
청랑리역에서 경원선열차타고 친구들과 가면 며칠에서
보름이상도 있을 때도 많았습니다.
견지낚시로 피라미 끌이등 잡고기도 잡고 흐르는 물이라
양쪽에 말뚝박고 파리낚시인 주낚을 물에 닿을듯 달아 놓으면
잡고기가 가짜미끼를 먹으려다 줄줄이 걸리곤하면 양동이만
가끔 가지고가서 떼어내면 매운탕감은 늘 잡았었죠ㅎㅎㅎ
하일라이트는 밤에 진짜주낚을 물속에 놓는 것인데 미끼로
지렁이나 미꾸라지를 꿰어놓으면 뱀장어도 가끔잡히고
메기 빠가사리라 분리던 동사리가 큰게 잘잡혔습니다.
다시는 돌아가지못하는 나의 20대에 추억이 떠오릅니다.
오로지붕어만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ㅎㅎ 전 파워100님 얘기 충분히 공감합니다. ㅎㅎ
모든분들 건강하세요.
전다시 몸은 병원에 입원하여 있는데 마음은 물가인 옛추억에 있게해주시네요 ㅠㅠ
감사합니다.
그땐 그랬죠
병치레 하시는것도....
저 또한 건강때문에 7년간 낚시 못한적도 있었고
더우기 제 고향이 언급되니 그냥 지나칠수가 없네요
adamos님 쾌유하시길 바랍니다
power100님 늘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대화명은 자주보았던 분입니다.
전곡부근이 고항셨군요.
젊었을때 한탄강은 관광유원지라 늘사람이 많아서
역하나를 더가서 전곡역에서 내려 영화사쪽인가? 좀많이
걸어서 갔던기억이 납니다.
수영잘하는 친구가 헤엄쳐 물을건너가면 가게가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라면. 담배등등 사오고...
그곳은 물살이 좀 쎄게 흘렸고 모래밭도 있고 다슬기도
지천에 널려있었습니다.
여름철 야영하는데 최고의 낙원이였습니다.ㅎㅎ
투망도던지고 족대질 ㅎㅎ철엽 이란걸 다해보았던 장소네요.
삼봉낚시님도 늘 건강하세요.
체력은 약해도 몸이날렵해 건강은 자신했었는데 오십줄 넘어가니
호훕기쪽하고 심장쪽이 이상이 오네요 결과가 좋아서
곧 퇴원할 것같습니다.
회복되면 물가로 나가고싶네요.
이젠 손님고기도좋다 워낙 안잡히니...^^ 국민학교때 보이스카웃을 했습니다 4학년때쯤인것 같아요 2박3일 야영을 갔죠
팔미리라는곳으로 42년전 같아요 5-6명이 구더기에 견지를 하는데 제가 제일 많이 잡았지요 밥하고 설거지하고
모든것에 열외가되고 전 캠핑기간내내 견지낚시로 매운탕거리만 잡았습니다..인솔자가 지금은 세상에 안계실듯 ..지금보면
투망은 안되지만 족대로 잡았으면.. 아이들은 매운탕을 안좋아할지 모르지만 풍족히 잡았을것 같아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