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떨결에 낚시를 알게 되었습니다.
한달에 두번 쉬는 빡빡한 회사생활속에 낚시는 한량들(죄송^^)이나 하는 유흥인줄 알았습니다.
주말은 골프와 자전거와 캠핑과 마트와 아울렛등 아침부터 저녁까지 한달스케쥴이 전투인건
저 뿐만이 아니라 모든 아빠들의 공통사항이죠.
낚시광인 고등학교 친구덕에 계모임을 관리터에서 한 후부터 사단이 나기시작했습니다.
별거 아닌거 같은데 묘하게 땡기는..
그날부터 눈알 빠져라 밤마다 폭풍검색. 뭐가 좋다더라(오잉? 솔깃) 블러그. 사용기. 월척. 낚시사랑..
그후 일년동안 주말마다 관리터만 갔습니다. 노지.. 꿈도 못꿉니다. 항상 혹을 달고 가야 됩니다.
혼자 어딜 간다하면 .. 죽습니다.. 그래서 항상 첫째인 11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갑니다.
그 덕에 아들이 저 보다 더 낚시를 잘 합니다.
다음달 중국으로 갑니다. 가면 일년동안 있어야 됩니다.
그래서 낚시에 대한 미련을 조금이나마 끊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음을 비우니 물욕(?)이 없어집니다.
그래서 저같이 초짜인 아빠들이 오늘도 열심히 눈팅하시는 월척에 그간의 경험을
조금이나마 공유하고자 올려봅니다.
고수님들은 그냥 웃고 봐주세요^^
1. 낚시대.
- 저는 온리 양어장 전용 32대만 입니다.
아들을 위해 가장 가성비 좋다는 자수정 드림 25 29 30을 구입했습니다.
지가 뭘 알겠습니까? 막 써도 속상하지 않을 정도에 가성비 왕짱인 자수정드림.
초릿대. 2번대만 벌써 몇번인지는 모르지만 일단 수릿대값이 싸요. 부담없습니다.
3 0대 이하는 무게도 별반차이나지 않아요.
전 설골 32 쌍포로 구입했습니다.
이곳저곳에서 가장 추천이 많은제품이었습니다.
자수정 쓰다가 이거 쓰니 좋습디다. 가볍고 짱짱하고 탄성좋고 뽀대좋고..
한 3개월 지나니 장비병이 스물스물..
그래서 손맛이 좋다는 신수향 2로 갈아탔습니다.
일단 설골에 비해 너무 낭창되고 연질이어서 투척이나 제압이 힘들었습니다.
가볍긴 무지하게 가벼우나 너무 다른성질에 낚시대여서 저하고 맞지않아 다시 설골로 넘어왔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붕어못잡는건 장비탓(?)이라는 생각으로 평이 좋은 센스엔텍 천년학을 구입했습니다.
이번엔 요령이 생겨 기존사용제품을 처분하지 않고 같이 쓰면서 비교해 보기로 했습니다.
설골에 비해 많이 낭창거립니다.
휨새가 설골이 8:2라면 센스 천년학은 6.5:3.5정도로 중간 허리까지 휩니다.
근데.. 든든합니다. 불안하지 않고 그렇게 낭창되면서도 탄성을 유지합니다.
제압은 신수향2보다 편했습니다.
아들이 얼마전 요걸로 새벽에 저혼자 잉어 60cm 짜리와 5분동안 씨름하다가 건져올렸습니다.
지금 가격은 사악합니다만 얼마전까지만해도 신품가가 13.5였습니다.
이제 중국갈날도 멀지않았으니 한 한번 풀고가자.. 없는 돈 쪼개서 청골을 구입했습니다.
계속 재고가 없어서 애를 태우더니 심통에 들어왔다고해서 점심시간에 달려가 펴보고
구입했습니다. 평이좋은 갤럭시 x 및 야경 기타등등도 간김에 다 펴봤습니다.
결론은 지가 직접보고 지손으로 만져봐야 답나옵니다.
붕어가 스키탑니다. 설골보다 더 휨새가 경질인것 같습니다.
제가 초짜라 발란스가 어떤지 잘 모릅니다.
근데 솔직히 계속 던져보니 청골이 시원하게 정리된듯한 느낌이 듭니다.
원하는 방향으로 거의 보낼 수가 있습니다. 투척에 자신감이 생깁니다.
무게는 설골이랑 별반차이 없습니다만 좀더 가볍습니다. 근데 손에 감기는맛이 탄탄합니다.
설골은 든든합니다. 뭘걸어도 뿌러질거라는 생각 안듭니다. 수릿대가격도 적정합니다.
설골은 약간 흔들거린다는 느낌이 드는데 청골은 꽉쪼여진듯한 느낌입니다.
수릿대가격은 사악합니다. 마감은 직접보니 그냥 사고 싶어지더이다.
금액은 현금가 25%하니 갤럭시 x보다 5만원 비쌉니다.
온리양어장용 일년동안 이곳에 회자되는 모든 낚시대 평들 블러그 댓글 사용기 눈알 빠져라
쳐다보고 검토하고 고민하는 재미는 컴터앞에서만. 진짜 사용할려면 직접보고 만져봐야 됩니다.
사람마다 각자 느낌과 기준이 다르니깐요.
솔직히 관리형 저수지가서 바람도 쒤겸 쉬 둘러보다가 조사님들께 제품이 뭔지 느낌이 어떤지
한번 만져봐도 되는지 물어보니 10에 10분 다 흔퀘히 알려주시고 앉아서 던져보라 하더이다.
낚시하시는 분들은 거의 다 서글서글 성격이 좋으신듯..
몽웰. 춘리등 어마어마 초고가대는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관리도 안될뿐더러 무서워서 화장실이나
제대로 가겠습니까^^
디자인은 개인취향이지만 아무리 성능좋아도 사용할때 기분좋아야 만족도가 높다는걸 살아오면서
느낀바. 지맘에 드는게 가성비도 최곱디다.
2. 받침틀
전 뭘 사도 2셋트입니다. 제꺼 아들꺼.
우경 일자 3단, 라운드 5단으로 시작합니다.
사용하다보니 슬슬 다른데 눈길이 갑니다.
이스케이프 프리미엄 3단으로 2셋트장만.
뭐가 이래 무거운겨.. 뽀대는 좋은데 일단 무겁고. 이단 별로 편함과 좋다라는 생각이 안듭니다.
삼단. 앞받침대 고정나사 물에 퐁당하기가 쉬워 신경쓰입니다.
블러그에 평이 이스보단 크루션이랍니다.. 솔깃해서 하나 먼저 구입해 봅니다.
.. .미럴. 앞받침대 고정이 원형이 아닌 4각입니다. 기존 받침대 사용불가. 원래 있는
짧은 미니 받침대는 반스윙이 안되는관계로 채비정렬위해 뒤로 낚시대 뺐다가 미는동작을
해야 하는데 32대를 쓰다보니 너무 짧아 힘듭니다.
개조해서 쓰자니 욕나옵니다.
아빠. 소좌대가 대세래.. 그래.. 그럼 일단 하나사보자.
.. 허리 뿌러지는줄 알았습니다. 쩍벌로 몇시간 있자니 모든 하중이 허리로 쏠리고 등받이
엉덩이 쿠션등 제 타입은 아니네요.
하루 몇시간씩 앉아 업무보던 제 허리로는 감당이 안되서 팔려고 했더니 아들은 딱 자기
스타일이랍니다. 일단 앉아서 투척이 된다네요. 떡밥달때 허리 안굽혀도 되니 편하답니다.
가능하면 뒤가 길고 넓어야 책상다리도하고 앞에 떡밥그릇 물 글루텐그릇등 얹기가 편합니다.
방석 좋아야 합니다.
중고싸게 사서 방석개조하는걸 추천합니다.
그래. 나한텐 다없소에 2000원짜리 받침대가 딱이다.
이스프리미엄 앞에 2000원짜리 받침대 놓고 떡밥그릇얹고 글루텐얹고 낚시하니 딱 편하네요.
그런데 낚시터 사장님 뚜껑달린 녹색 글루텐 그릇이 눈에 밟힙니다.
이게 뭐예요? 글루텐 안말라서 좋겠네요... 이거? 자자손손 받침틀에 부속.
아. 자자손손... 폭풍검색 후 받침틀 최저가에 11번가 10000원 쿠폰에 ok케쉬백에 거시기한거랑
지마켓 어복쿠폰 16% 먹인거랑 낚시가게 현금가 따져보니 11번가.
일단. 가볍고 이단 편하고 삼단 기존 앞받침대 사용가능해서 좋고 사단 설치철수가 아주 편합니다.
그래 이거야. 나머지는 장터로..
단점은 노지에 사용불가. 떡밥그릇다이 접다가 손가락 몆번이고 끼여서 욕나오는 경우 생김. 추후 쇠로된
제품대비 뿌라질 확률이 높으나 그때되면 또 좋은거 나오겠지하는 생각으로 정착했네요.
3. 찌
좋은거 사면 뭐하나요? 붕어가 입질 깔짝하는데 찌는 시원하게 올려주는건 없더이다.
매주 붕언지 잉언지 향언지 꼭 하나씩 끌고 물속으로 사라져요. 입어료 3만 + 2만(아들)에 2인용 방갈로들어가면 4만에
찌값까지하니 배가 아파서.. 처음엔 3만원 짜리 사다가 이젠 중고나 싼거 찾아씁니다.
찌올림이 좋은데.. 뭐가 붕어가 올려야 좋지. 요즘은 붕어가 더위먹었나 쳐다도 안보는데 이쁜 장찌 있슴뭐합니까?
군계거시기에서 2+1이면 33% 할인이니깐 그나마 가성비따져 함 사면 모를까.. 그래도 비싸..
4. 떡밥
떡밥통에 떡밥가짓수만 20가지가 넘는듯..
팔랑귀에 뭐가 집어가 잘된대.. 뭐가 붕어마약이래.. 제가 밥한끼 먹을라면 6000원도 아까워 몇번생각하는데
이놈에 붕어 입에는 도대체 한번에 얼마나 쳐넣는지..
뭐. 낚시 스타일에 따라 다르지만 요즘은 찐버거에 아쿠아2만으로 물성조절해서 따박따박 잡아내시는 조사님이
몇바가지 퍼부어넣고 한번에 피크타임에 정신없이 낚는 스타일보단 저하고 맞는듯..
관리터 붕어는 회유를 합니다. 주말엔 여기저기서 퐁당거리니 아무리 내가 비싸고 좋은거 쳐드세요해도 얘네들이
고마운줄 몰라요. 그냥 운좋으면 내꺼 먹는거고 아님 팔만 아픈거고. 그냥 맘 비우고 즐기는게 정신건강에
이롭더이다. 근데 잘나오는 포인트 자리는 분명 존재한다는.. 그곳에 앉는게 절반에 성공이요. 포인트 아닌
자리에서 잘나온다는건 사람없는 평일일때라는건 함정.
유료터 인터넷에서 잘나온다는거 믿고 가면 마음만 상해요. 다른사람들 다 잘나와도 나만 안나와요. 100명중에
잘나오는 사람 5사람도 안되요. 나머진 다 저같은사람..
요즘 붕어값이 9000원에 육박. 3마리가 1킬로라 했을때 일주일에 600키로 넣어봐야 1800마리 . 그중 잘잡으시는분들
몇분들은 100수 이상씩. 토요일 100분이 둘러앉아 10마리씩만 살림망에 담아두어도 1000마리. 그럼 주말저녁엔 바닥에 붕어가
있을까요? 없을까요? 기존에 깔린게 있겠지요? 죽어나가는 것들. 평일에 잡아가시는분들 자는붕어 아픈붕어등..
그 넓은 저수지에 평당(3.3m2)한마리 있을까 말까한 확률에 수심곱하면 10m3 당 한마리 있을까요? 물어주면 감사하지요^^
5. 라인
전 양어장만 다니므로 모노만 사용. 비싸든 싸든 터질놈은 터지는데.. 터지면 찌 + 채비는 수장.. 왜 그리 채비는
잘 터지는지.. 라인이 약한가? .. 나중에 쪼금 경험쌓이고 보니 .. 첫번째는 매듭. 특히 초릿대 매듭이 터집디다.
돌이켜보니 원줄 터진것중에 80%이상은 초릿줄 매듭부분에서 터졌네요.. 더 바보같은건 매듭법에 대해서 생각을
안했다는 겁니다. 지금은 매듭법을 월척에서 배운 다중팔자매듭에 팔로마 + 내림에쓰는 방식이라고 어느분이
올려주셨는데.. 그걸로 바꾸고 아직 한번도 안터졌네요. 라인은 똑같은 라인인데.. 전에는 무매듭법.. 계속 쓰다보니
매듭부분이 쪼여지면서 파머가 발생. 약해지더군요.
모노는 몇번쓰고나서 줄이 꾜이거나 하면 파머가 나는데 그 부분이 나중에 분명 터집니다. 웬만하면 찌값이나
채비값보다는 줄값이 싸니 교체하는게 좋더라구요.
셋째는 바늘목줄을 원줄보다 약한걸로 사용해서 그놈이 먼저 터지게끔해야하는디.. 뭔놈의 0.4 합사줄이
모노 1.2호줄보다 인장력이 큰지 원.. 항상 원줄파머 난 부분이 터져요. 그래서 요즘은 아예 원줄끝에 도래묶을때
그부분이 나가게 하는게 정신건강에 좋아 그렇게 유도한다는.. 낚시채비는 잃어도 찌만은..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고수분들이야 경험이 많으시니깐 이건 어떻고 저건 어떻고 간단하게 말씀하시지만
저 같은 초보들은 댓글하나하나 정독해도 뭐가 뭔지 .. 보고 또 봐도 머리만 아프고..
해서 그냥 주저리 시행착오과정을 적어보았습니다.
내일은 또 어디로 갈지 들뜬 초보꾼님들. 붕어맘은 아무도 모르니 너무 스트레스 받지마시고
누군가와 같이 동출하는 즐거움이 낚시를 더 재미있게 하더이다. 가능하면 가족들과 아님 친구 동호인들과
같이 나누는 즐거운 생활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초짜의 낚시장비 구입기(only 양어장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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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1
중국에도 관리터 있으니 손맛 계속 보시길~
저보다도 더 고수십니다!
연바라기님의 글속에서
낚시에 대한 진솔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일년동안 중국 잘 다녀오시면 아마
붕어가 님을 잘 맞이할겁니다 ^^*
낚숫대챙겨가세요!
재미나게 잘읽었습니다ㅎ저랑 똑같네요.. 팔랑팔랑ㅎㅎ
중국 잘 다녀오세요~
엉겁결에 낚시광 친구덕에 관리터에서 계모임 하고부터 입문 하셨다는 도입부를 읽었을땐 영낙없는 초보조사로 보여 졌으나....
모든 낚시용품을 구입단계에서 사용후기까지....완벽하게 구성해서 재미있게 풀어 나가는 솜씨에서 고수의 스멜이 ....ㅎㅎ
글 솜씨 좋은 양어장 고수님께 추천 한방 올려드립니다.
좋운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