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늘 지켜보며 낚시대를 드리우던 한 저수지가 있습니다..
반 계곡형 저수지이며.. 수면적은 약 7~8만평 되는 중대형 저수지입니다..
대낚시는 물론, 루어낚시에도 한동안 빠져 그곳에 배스를 잡으며 현역 프로배서가 되려고 한적도 있었답니다..
그런데 요즘 그저수지에 약간에 변화가 일기 시작 했습니다.
10년전 배스낚시를 하게 되면서 알게된 저수지였기에 그만큼 배스의 개체수가 많았던 저수지 입니다..
제가 잡은 배스의 개인기록도 그곳에서 잡은 사이즈를 아직 못 넘기고 있습니다.. (58cm/ ML 로드/ 탑워터 포퍼)
그곳에서 낚시를 할땐 항상 루어대를 옆에 끼고 입질이 없는 틈을 타 배스를 손쉽게 걸어낼수 있었습니다.
헌데 1~2년 사이.. 배스의 개체수가 급격히 줄기 시작했습니다..
눈으로, 피부로, 느낄정도로 이상하리만큼 달라진것입니다..
물론 아직도 간간히 연안 근처에는 배스 치어들이 눈에 보이긴 합니다만,
예전에 비하면 그 수가 엄청 줄어든것은 확실해 보였습니다..
해서 올 초부터 유심히 그 저수지를 관찰을 해보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그 저수지안에 제가 10년동안 확인한 어종을 말씀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붕어(crucian carp), 잉어(common carp) ,배스(large mouth bass), 강준치(skygager)가 거의 주종을 이루며..
메기(catfish), 가물치(snake head), 누치(skin carp)는 아주 가끔 확인 할수 있으며..
붉은귀 거북(red-eared slider=청거북이라고도 불림), 향어(leather carp=이스라엘잉어)또한 확인되었으며..
말조개(蚌蛤)는 배수가 된 상태에 눈에 쉽게 뛰며..
살치(meat on short ribs).. 배스의 베이트피쉬 역활을 톡톡히 하며 힘겹게 종족을 이어오는듯 보이고..
줄새우(Palaemon paucidens)는 배수 때 연안에서 간혹 보이나
채집망에 잡히는 수준은 아닌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물론 어느사람은 블루길도 보았다고 하나, 제게 목격된적은 10년 동안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또다른 어종들이 살고 있겠지만.. 이정도로 마무리 할까 합니다..
그동안 이곳 저수지의 폭격자는 단연 으뜸 배스였습니다.. 배스의 개체수가 70% 이상 인것으로 추측되었습니다..
해서 다들 아시는 바와 같이 붕어들의 치어는 거의 찾아볼수가 없었고, 걸었다 하면 보통이 9치 이상입니다..
그렇게 이 큰 저수지를 군림해오던 천하의 배스가 요 몇년사이 그 자리를 다른 어종에게 내준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것은 메기도 아니고, 가물치도 아닌.. 다름아닌 강준치인걸로 보여졌습니다..
어디서 어떤 경로로 유입이 되었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1~2년 사이 강준치의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난 반면,
배스의 개체수는 그만큼 줄어들게 되었던것 같습니다..
동이 틀때나, 해가 질때.. 예전 배스가 베이트 피쉬들을 쫒는 그런 관경에서..
이제 역으로 강준치가 작은 배스들을 공격하며 때를 지어 움직이는걸 여러번 목격했었습니다..
덕분에 대낚시에도 강준치에 성화가 간혹 있습니다..^^*
그 두 어종은 그 저수지의 가장 높은곳에서 서열 싸움을 몇년간 해오던 것으로 보이며..
결국에 승자는 배스가 아닌 강준치가 차지한게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천적이 없이 군림해 오던 민물의 폭군 배스에게도 아마도 강준치는 상대하기 버거웠나 봅니다..
그렇게 배스의 개체수는 줄어가고.. 그 모습을 보는 저의 마음 한구석은 참 따뜻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던 배스와의 전쟁이.. 어쩌면 끝을 낼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 뭐 이런생각이..
하지만 다른 면으로 생각해 보면 이 현상이 꼭 좋은것 만은 아닐수 있겠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우선적으로 서열 싸움 때문에 배스와 일단 난타전을 치룬 강준치지만,
어느 순간 그 대상이 우리토종붕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들기 때문입니다..
일단 배스의 천적으로 강준치의 등장은 참 고무적인 일이긴 하나,
또 다른 숙제를 남기는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조심스럽게 짚어봅니다 ..
배스, 블루길.. 외래어종으로써 생태계 교란을 저질렀던 그들..
본의든 타의든.. 어렵게 이 땅에서 삶의 터전을 만들어 놨지만..
이제 모든걸 제자리로 돌려주고 떠나야할 시기가 온듯 합니다..
그렇게 오늘도 그 저수지에는 배스의 뒤를 쫒는 강준치의 은빛 모습이 찬란하게 빛을 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늘 건강하고 안전한 낚시 되시기를 바랍니다...
[파란물고기 캠페인 : 토종붕어가 배스를 잡아먹는 그날까지..]
*낚시전 5분만 청소 합시다..^^*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08-07-30 23:08:52 기타 Q&A에서 이동 되었습니다]
▶ 강준치 VS 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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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안타까습니다..ㅜ.ㅜ
강준치에게 제가 너무 큰 기대를 걸었나 봐욤...^^*
안동호 전역에 걸친 상황은 아닐테지만, 제가 주로 출조하던
지역이 마동 마일 구지골등 하류권이었는데, 출조하던 90년도
하반기 수년간의 우점종이 파란님의 글 비슷해서, 같이 출조하던
친구와 토론한적이 있습니다. 우리 토종의 강인함에 놀라워 했엇는데
요즘의 상황은 알지 못합니다. 다시 베스가 우점종이 된듯합니다.
낚시하다가 배스가 걸리면 땅으로 들어가지만 강준치가 걸리면 기꺼이 놓아줄 것 입니다..
어차피 언제나 육식어종은 있는 것이기에....
좋은 글 감사합니다.
외래어종인 배스, 블루길보다야..토종인 강준치의 군림을 반기고는 있습니다..
배스의 큰입보다.. 강준치의 작은 입이.. 붕어가 5치까지는만 자연에서 버텨주면 생존가능성이 크지 않을까요??
배스는 입이 강준치보다 크기에 7~8치까지도 먹잇감의 대상으로 삼을수 있습니다..
암튼, 강준치의 위력에 놀란 경험을 했던것 같습니다..^^
배스 잡는대는 가물치가 짱인거 같은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충주호에도 강준치는 원래 많았지만....
요근래 부쩍(?) 강준치가 많이 나오는거 같은 느낌입니다~ㅎㅎ;;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__)
월척캠페인: 오분만 청소합시다
윗쪽 사진 죽입니다 손맛... 죽이겠습니다 ㅎㅎㅎ
월척캠페인 : 오분만 청소합시다.
어느 특정 저수지가 모든 상황과 동일 할순 없으니까요..
앞으로 좀 그곳 저수지만이라도 신중히 지켜보겠습니다... ^^;;
다만 저수지에서는 본적 없는것 같군요.
가물치가 아무래도 대세가 아닌듯합니다만..?
가물치 그만 좀 잡으세요 ㅡ.ㅡㅋ
가물치 잡는분들은 배스 잇는저수지에 방류해 주시길..^^
우리 토종 물고기들이 예전처럼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네용 !!
위 저수지는 경기도 용인에 자리하고 있는 저수지입니다..
어제 일요일에도 잠시(?)가서 낚시대를 드리우고 왔는데..
상류보단 중하류..제방쪽에 강준치에 서식환경이 잘 이뤄진것 같구요..
15~20cm남짓 강준치 치어들도 많이 있는걸보아.. 자생번식이 이뤄진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아직도 비교적 많은 양의 배스가 우리 토종붕어를 위협하고 있지만,
강준치의 세력다툼으로 인해 이젠 그 저수지엔 배스보다 강준치 개체수가 더 많지 않나 조심스레 예상을 해봅니다..
50센티정도되는배스가 월척붕어를 한입에 잡아먹더군요 배스가70센티정도자라면 이 배스한테 안잡아 먹힐려면
붕어나잉어는 1미터정도는자라야 한다고 하네요 허나준치가 배스의치어들은 잡아먹겠죠 그래서 개체수가줄어드는게 아닐까 싶네요 배스있는곳엔 불루길이 꼭있어야됩니다 배스알을 불루길이 먹어치워 배스의 개체수가 많이 늘어나는것을 방지할수있죠
또한 불루길은 붕어를 못잡아먹으니깐 안심도 되고요
블루길은 붕어의 치어를 먹이로 취하기 보다는 붕어가 산란한 알들을 모조리 먹어치웁니다..
붕어는 산란을 하고 산란장을 떠나지만 배스는 다르다고 보아집니다..
배스는 산란장을 지키며 블루길이든 뭐든 그 가까이에 오면 공격을 해 쫒아냅니다..
해서 개체수가 급속도로 진행되었을 것입니다.. 우리 토종붕어와는 다르게 말입니다..
때장님 말씀처럼 강준치는 배스의 치어를 공격하는것으로 보여집니다..
우리나라 배스의 공식 최대어는 62cm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토교지 배스는 이보다 더 큰것도 있다고 하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된바는 없다 합니다..
배스가 60cm만 되어도 성인남자 주먹 하나는 거뜬히 입으로 들어갑니다..
어쩜 월척붕어들도 방심하면 배스의 먹잇감이 될수도 있겠죠.. ㅜㅜ
우리 토종붕어들에게 36계 줄행랑 스피드교육이라도 알켜줘야 하지 않나 싶네요...^^;;
글에도 보이듯이, 지금 배스의 치어를 먹이로 삼고 있다고 치고, 결국 나중엔 늘어난 강준치들이 다른 작은 물고기들 또한 먹이로 삼을게 뻔하구요...
토종이지만 나중엔 제 2의 배스가 되지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긴합니다.
어째 가면 갈수록 물속세상이 더 이상해지는 느낌이네요...
일단 배스와 강준치의 한판 지켜볼수밖에 없을듯 합니다...
지금은 비록 강준치가 배스를 상대로 선전하고는 있지만, 어쨌든 작은 물고기들에게 있어서 위험대상이긴 마찬가지니까요..
그져 바라는건 강준치로 하여금 배스로부터 모든 물고기들의 개체수 조절을 적정하게 해주길 바랄뿐입니다..
아마도 쉬운일은 아닐꺼란 예상은 듭니다만....
강준치 몇마리 잡아다 넣어야 겠네요 ㅎㅎ
그리고 강준치가 하루에 먹는 양도 훨씬 많다고 하시더라구요
<최근 팔당호에서는 큰입우럭(배스)나 블루길 등의 외래종을 제치고 그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br/>
이는 외래종으로서 민물 생태계에 문제를 일으켰던 큰입우럭, 블루길의 어린 물고기를 잡아먹어서
그 수를 줄여주는 생태적 역할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강준치가 토종인지 아닌지는 저 역시 정확한 데이터가 없습니다..
제가 좀 더 공부를 해야 겠습니다..^^;;
몇해전 어느분이 블루길을 저수지에 풀어서 한참 고생을 했었는데
어느분이 강준치를 넣으면 퇴치가 된다해서 시험삼아 넣었더니
블루길이 거의전부 퇴치되었다고 하더라구요
지금은 블루길 없습니다. 총알입질 강준치땜시 깜짝깜짝 놀라긴 하지만요..^^
저는 부산에 거주하며, 배스 루어낚시와 붕어낚시를 즐겨하는 사람입니다.
거주지가 말해주듯, 낙동강 하류의 본강과 수로를 주로 하여 낚시를 합니다.
예전에는 낙동강에 끄리가 참 많았습니다.
누구나 쉽게(스푼 하나만 있으면, 배스보다도 더 쉽게 잡습니다) 끄리 낚시를 즐겨 하였으나..
2-3년전부터 낙동강계에서 끄리가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물론, 수로권에 가끔 잡히기는 합니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원인을 생각해 본바, 강준치의 유입이 원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끄리가 자리를 비운 곳에는 어김없이 강준치가 활보합니다.
배스의 개체수도 현저하게 줄었습니다.
요즘은 루어대상어로 강준치를 많이 잡습니다.
끄리보다 잡기쉽고 덩치도 아주 커서 재미가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의 탐식성이 배스와 비교가 안된다는 점입니다.
강준치는 보통 20-30 마리가 떼를지어 사냥을 합니다.
그야말로 움직이는 놈은 무엇이든 다 먹을려고 덤벼 듭니다.
배스처럼 치어를 보호하는 어종도 이들의 폭격에는 감당을 못할겁니다.
그러다 보니, 배스의 개체수가 많이 줄어 들었구요..
문제는 이다음입니다.
많아서 먹기 쉬웠던 먹이가 줄어들면, 이들 역시 붕어치어나 잉어치어등
토종어류의 치어를 무차별로 먹을게 뻔합니다.
과연, 강준치가 점령한 수계를 다행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정말 먹을것이 없어서 사라진다면 살짝 가슴 뭉클하네요~.~
위의분 말씀처럼 타 어종까지 전멸시키는 상황이 발생된다면 그또한 큰 문제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