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보온방법(기능성 의류를 겹쳐입는 법)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춥습니다.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이 빈번합니다. 삼한사온이 비교적 잘 지켜지고
있다는 신문기사도 읽게됩니다. 겨울철 얼음낚시를 즐기다가 감기에 걸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겨울철 낚시할 때의 보온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 간과하기 쉬운 몇가지 보온에 대한 상식.
- 신체에서 만들어내는 체열의 50% 정도가 얼굴, 손, 발을 통해 외부로 배출됩니다.
춥다고 느껴지는 시점에서 본인의 머리, 손, 발의 보온 상태가 어떤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장갑을 끼지 않은 맨손 혹은 손가락장갑, 일반 야구타입의 모자를 사용하거나 얼굴에 보온용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
면양말을 신고 있는 상태에서 제아무리 값비싼 두툼한 우모복을 입고 있어도 추위를 느끼게 됩니다.
피부에 직접 닿는 내의는 면제품이 아닌 속건기능의 제품을 사용하고,
손, 발, 얼굴을 따뜻하게 하는 것(찬 바람이 직접 피부에 닿지 않게 하는 것)이 보온의 기본입니다.
- 젖은 양말, 모자, 옷 등은 예비용품으로 갈아 입습니다.
- 춥다고 느껴지는 시점에서 따뜻한 물/음료를 마시거나, 초콜렛,곳감, 말린 과일류와 같이 당분이 많은 고열량 음식을
자주 섭취합니다.(추운날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소모가 많습니다)
- 땀을 적게 흘리도록하는, 땀의 관리가 제일 중요합니다.(너무 두텁게 껴입어서 내의가 땀에 젖어서는 안됩니다)
* 추위를 느끼는 메카니즘
춥다고 느껴지는 것은 신체에서 발생하는 체열과 피부의 온도 사이에 균형이 깨지기 때문입니다. 신체의 정상체온(내부)은
섭씨36.5도에서 37.5도 이며, 피부온도는 이보다 6-8도 낮다고 알려져 있습니다.(정확한가요?)
전문가에 따르면 이는 연령, 근육량, 낮과 밤, 계절, 스트레스, 신체활동, 음식, 유전적 요인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 어린아이는 기초체온이 불안정함. 나이가 들면서 기초체온이 떨어짐
- 낮에는 사람들의 활동량이 많아 체온이 올라가고 수면을 취하게 되면 체온은 내려감.
- 몸속에 있는 장기(장부)들은 약 37.2도씨의 일정한 온동에서 최적의 기능을 발휘함.
따라서 뱃속 중심체온이 가장 중요합니다.(추울 때 따뜻한 물을 마시면 따뜻함을 느끼는 이유입니다)
-체열은 혈액순환, 전도, 복사등의 방법으로 온도가 높은 내부에서 온도가 낮은 손, 발
피부로 운반되는 방식으로 체온을 유지하므로 손, 발, 얼굴의 체온을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 됩니다.
체열의 발생량이 피부등을 통해서 손실되는 열보다 적을 때 우리는 추위를 느끼게 되며, 피부가 긴장하여 닭살이 돋거나,
근육이 수축하게됩니다. 심한 경우, 소위 잇빨을 딱딱 부딪치며 전신이 후들후들 떨리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호흡도 가빠지고 심장박동도 빨라지게되는데, 이는 신체가 체온을 올리려고 몸부림치는 현상입니다.
(이 현상을 저체온증:하이퍼써미아 hypothermia 라고 합니다)
- 결국 신체가 만들어내는 열량보다 외부로 빼앗기는 열량이 더 많을 때 발생하며,
- 몸이 떨리기 시작한다면 저체온증이 시작되었다고 판단해야 하며,
-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저 춥다고만 느끼지 자신의 체온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알지 못합니다.
(겨울철 산행을 할 때 이런 분들을 자주 보게되며, 저는 작년 10월말 모란지 출조시 물에 빠져서 한 쪽 다리가 젖은 후
오랫만에 저체온증을 경험했습니다)
* 체온을 잃게 하는 요인들
- 차가운 공기가 옷 속으로 들어와서 체온을 빼앗아 갑니다. 피부와 옷 사이에 갇쳐서
보온단열재 역활을 발휘하던, 더운 공기가 찬공기로 대체되어 체온이 내려갑니다.
- 피부나 옷에 남아 있던 땀이 강력한 열전도체의 역활을 발휘해서 체열이 땀에 실려서 외부로 배출됩니다.
땀이 증발할 때는 건조할 때보다 무려 240배정도 더 체온이 상실되며,
땀은 물이며, 물은 공기보다 23배나 열전도율이 높습니다.
더구나 땀에 외부의 차가운 공기가 직접 닿게되면 엄청난 속도로
체온을 빼앗아갑니다. 이를 윈드칠효과(바람냉각효과;windchill effect)라고 부르며, 실제 대기온도보다 더 낮은 체감온도를 느끼게 해줍니다.
풍속이 강할수록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집니다.
- 옷 자체가 열전도체의 역활을 합니다. 우리가 입는 옷에 쓰이는 소재 대부분이 열전도성 성질을 지닙니다.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차가운 외부 기온에 의해 옷이 차가와지고 이를 통해 신체의 열을 빼앗아갑니다.
(등산하는 분들은 한겨울 운행도중 배낭 깊숙이 넣어두었던 예비용 양말이나 의류를 꺼냈을 때 차갑게 느껴본 적이 있을 겁니다)
* 체온을 보호하는 방법
위에서 언급한 체온을 잃게하는 요인들에 대해 대처하는 방법입니다. 즉,
- 찬바람이 의류 안쪽에 스며들지 못하도록 막아주고
- 땀은 빨리 외부로 배출시키며
- 열전도성이 낮은 공기를 많이 함유한 소재의 의류를 입는 것입니다.
우리가 요즈음 보온용으로 입는 소재는 울, 실크, 플리스(합성섬유), 합성솜(패딩), 우모 등이 있습니다.
이들 소재가 보온용으로 사용되는 이유는
자체가 열전도성이 낮아서가 아니라, 열전도성이 낮은 공기를 섬유 사이에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보온의류를 입는다는 것은 의류 자체의 보온성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 소재가 많은 공기층을 가지고 단열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입니다. 두터운 옷 한벌보다 얇은 옷 여러벌을 껴입으라는 이야기도 옷 사이에 공기 단열층을 많이 만들라는 의미이지요.
체온을 보호하는 또다른 방법은 방풍기능이 있는 겉옷을 입는 것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윈드칠효과를 방지하기 위해서도 방풍 기능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리고 흡습/속건 기능이 있는 의류를 착용해야 피부의 땀을 신속히 제거할 수 있으므로 기능성 내의가 체온 보호에 도움이 됩니다.
*내게 필요한 의류.
옷을 겹쳐입는 방식을 레이어링, 혹은 레이어링 시스템이라고 합니다.(Layering, Layering System)
레이어는 '겹'을 의미하므로 보온을 위해서 여러겹의 옷을 겹쳐입는 방식을 의미하며 전통적인 옷 겹쳐입는 방식에서는
베이스레이스(내의)+ 미들레이어(보온용 의류) + 아웃터(방수/방풍의 겉옷)의 세단계의 의류 착용을 권장합니다.
(물론 요즈음에는 베이스레이어와 미들레이어의 기능이 하나로 결합된 하이브리드형의 제품이나 미들레이어와 아웃터가
하나로 결합된 하이브리드형 소프트쉘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세 단계의 옷 겹쳐입기라고 해서 반드시 세 벌의 의류를 겹쳐입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춰 여러벌의 의류를 조합해서
세 가지 기능을 발휘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하체는 상체에 비해 추위를 덜 느끼므로 통상
하의는 상의보다 적게 입습니다. 장갑, 모자등 다른 보온의류에도 옷 겹쳐입기 방식을 활용하면 편리합니다.
레이어링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코오롱 스포츠 홈피에 있는 원종민 강사의 강좌내용을 참조하거나, '레이어링' 으로
웹에서 검색하면 상세한 내용을 쉽게 읽어보실 수 있을 겁니다. 다만, 계속해서 신체를 움직이는 등산의 경우,
옷을 가능한 한 적게 입어야 땀을 관리하기 쉬으므로 움직임이 적은 낚시의 경우와 상당히 다릅니다.
1. 베이스레이어(내의)로는 흡습/속건 기능이 있는 기능성 제품을 입기를 권합니다.
쿨맥스, 쿨론, 에어로쿨, 파워드라이 등의 소재로 된 얇은 기능성 내의가 많이 출시되어 있습니다.
취향대로, 형편 닿는대로 구입해서 사용하시기를 권합니다. 땀을 빨리 배출하고 말려주는 기능을 가진 제품이면 충분합니다.
속건기능을 가진 기능성 원단의 종류가 워낙 많기에 선택에 혼선을 줄 수도 있습니다만, 가격 착하고 검증된 제품을 구입하시면 될 겁니다.
요즈음은 내의 브랜드에서도 기능성 제품이 저렴하게 출시되므로 대형 할인매장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주로 폴리에스터 원사와 라이크라를 섞어서 신축성과 속건기능이 있는 제품입니다.
복잡한 이야기로 느끼신다면, 내의 제품은 면 제품만 아니면 괜찮습니다.
이미 기능성 의류에 대해 잘 알고 계신 분들을 위해 캐필린이나 기타 고가의 베이스레이어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굳이 값비싼 제품이 아니더라도 낚시에서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보온성을 중시하는 분들은 피부에 닿는 안쪽면이 기모처리가 된 제품이 바람직하고, 땀을 많이 흘리거나 체열이 높은 경우에는 차가운 느낌을
주는 제품도 무방하리라 여깁니다.
2. 미들레이어(보온용 의류)로는 플리스나 울 제품을 권하며 우모복(다운자켓 혹은 합성충전재 자켓)/패딩자켓을 사용하면 금상첨화입니다.
현재 울(캐쉬미어나 메리노울) 의류가 있다면 보온용으로 적극 활용하시면 됩니다.
보온력에서 최고의 제품은 캐쉬미어이고, 메리노울도 보온력은 강력하지만, 가격 및 관리가 까다롭기에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무게나 구입가격, 관리측면에서 플리스 제품이 좋은 선택입니다.
낚시의 경우 굳이 폴라텍 제품이나 특정 브랜드 제품을 고집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가볍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이면 충분합니다.
예산에 맞는 제품을 구하시면 무방합니다. 저가 제품과 고가제품은 무게감, 보온력, 속건기능, 필링발생여부및 정도,
디자인 등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이런 미들레이어 위에 추가보온용으로 우모복이나 합성충전재 자켓(패딩류)를 입으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군용 깔깔이 패딩이나 일반 패딩도 훌륭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외부 기온에 따라 1겹 혹은 두겹이상 껴입거나
우모복의 두께로 보온력을 조절하면 될 겁니다.
어떤 온도대에서 어떤 의류의 조합이 가장 편안한지 여부는 체험하는 개개인에 따라 다르므로 출조시 경험을 바탕으로 의류를
조합해서 입으시기 바랍니다.
다른 분들이 보온용 의류에 대해서는많이 언급한 편이어서 더 이상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닿는다면 Fleece 원단에 대해서 리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폴라텍의 플리스를 중심으로 폴라플리스(Polarfleece),
마이크로, 플리스 100, 200, 300, 써멀프로, 윈드프로, 파워스트레치 정도의 제품에 대해 경험치를 바탕으로 기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3. 방수/방풍 기능의 아웃터(하드쉘)를 입으면 됩니다.
100%의 완벽한 방풍기능이나 방수 기능이 있는 하드쉘 자켓을 걸치면 됩니다. 예산 계획에 따라
고어텍스나 유사한 방수 원단을 사용한 자켓이나, 생활방수(침수지연, water-resistant) 기능의
제품을 사용하시면 될 겁니다.(소프트쉘 자켓)
이런 소프트쉘 자켓 중에서도 보온기능이 추가된 제품(안쪽에 플리스를 덧대거나, 안감을 사용한 제품)도 있습니다.
* 마치며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사람에 따라 추위를 느끼는 정도가 다르고, 땀을 흘리는 정도가 다르며, 외부기온 및 체온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다양하므로, 일율적으로 어떤 옷(의류)이 좋다라고 단정내리기가 어렵습니다.
그대신 원칙 내지 지침은 정할 수 있습니다.
먼저, 손, 발, 얼굴(머리)의 보온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주기적으로 더운 음료와 행동식을 섭취하며,
방풍/방수, 보온, 투습/속건 기능을 가진 옷을 조합해서 입으면 됩니다.
원정급 우모복 한 벌로도 이 세가지 기능을 다 발휘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여러종류의 옷을 적절히 조합하여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가능한 한 가볍고, 얇을수록, 적게 입으면서 보온력은 극대화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이런 측면에서는 우모복이 제일 낫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야 신체의 에너지 소비도 줄어들고 움직임도 편해서 활동성이 나아지기 때문입니다.
겨울철 보온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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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찬히 읽어 보았습니다.
카페에 좀 퍼가도 될까요? 출처는 밝히 겠습니다.
추천올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도둑마스크라 부르는 바라클라바 하나만 더 착용해도 얼굴의 보온에 큰 도움이 됩니다.
제가 여름철을 제외한 삼계절에 밤낚시할 경우 바라클라바는 꼭 가지고 다니며,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근처의 날씨에 등산할 때도 2가지 종류의 바라클라바는 꼭 사용합니다.(파워드라이 원단의 얇은 제품과
파워스트레치 원단의 두툼한 제품을 번갈아 사용합니다)
유익한 정보 가득합니다.. ^^
정보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좋은 정보 잘 간직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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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붕어님 전문지식에 감탄~~~~~
전에 참고 하라고 링크걸어논 미군??? 자료를 좀 봐서 그런지 이해에 도움이 좀 됩니다.
플리스와 써말프로등 시간 되시면 글 한번 올려 주십시오.
감사 드립니다.
매일 산행도 하고 낚시도 즐기는 마니아라서 도움이 많이 되겠습니다.
어제 영하 12도 언저리의 온도대에서 하남에 있는 검단산/용마산을 다녀왔습니다.
요즈음 산에 매주 다니는 편인데, 갈 때마다 느끼는 점 한가지가 소위 하드쉘(방수 자켓)이나 패딩자켓, 심지어 우모복을
입고 산행을 시작하는 분들이 꽤 많다는 사실입니다. 자켓 속은 땀에 젖어서 축축하고, 더워도 자켓을 벗지 못하는
곤란한 상황에 직면한 분들이 많더군요.(이 분들 산행 후에 고어자켓을 세탁할 것 같지 않습니다.ㅎㅎㅎ)
등산의 경우, 옷 겹쳐입기가 말은 쉽지만, 실제로는 녹녹치 않습니다.
차라리 낚시의 경우가 훨씬 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움직임이 적어서 땀을 흘리는 경우는 많지 않으니까요.
다만 떡밥을 만지는 손의 보온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실한 답을 얻지 못했습니다.
어제 바라클라바 얇은 제품(위에서 언급한 파워드라이 원단) 하나와 방풍용 마스크를 번갈아 사용하면서
운행중 머리의 보온을 해결했고,
이벤트 멤브레인을 사용한 에코로바의 플리스 소프트쉘 자켓의 투습력에 다시 한번 만족했던 산행이었습니다.
체감온도 영하 16도 - 영하 20도의 기온대에서 기능성 내의+ 윈드스토퍼 N2S 셔츠 + 이벤트 소프트쉘 자켓으로
충분했습니다.
낚시용으로 구입했던 넉넉한 사이즈의 합성충전재 패딩 자켓은 대중교통 이용시, 산행 후 귀가길에서만 착용했습니다.
추천은 필수겠져~~ㅎ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