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NS 홈피에 들어가보니 "현재 인터넷 상에서 판매되고 있는 '블랙홀/NS 로고'가 인쇄된 쿨론 티셔츠는
NS 본사와 아무연관이 없는 제품이어서 A/S 대상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글이 뜨더군요.
엘*에서 해당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나니 쿨론 티셔츠에 대한 몇가지 생각이 떠올라 이곳에 글을 씁니다.
1. 잘 아시다시피 쿨론(coolon),쿨맥스(coolmax),에어로쿨(aerocool), 쿨에버(coolever), 쿨앤드라이(cool & dry) 등
시원하다는 의미의 쿨(cool)이 붙여진 명칭의 기능성 원단으로 만들어진 티셔츠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속건성(빨리마름), 흡습성(땀을 흡착)이 뛰어난 제품이라고 선전을 하는데, 제품의 품질과 가격에 따라 여러 등급의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고 있습니다.
쿨론 제품에 국한시켜 이야기하자면, 이러저러한 브랜드의 3000원짜리 땡처리용 쿨론 반팔티셔츠(권장소비자가 1만원) 부터
위에서 언급한 40000원짜리 짝퉁 NS 쿨론티셔츠, 르카프나 프로스텍스에서 출시되는 최고급 쿨론티셔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이 소비자를 헷갈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2. 3000원 짜리 제품과 40000원짜리 제품, 혹은 만원짜리 제품 모두 쿨론 원사를 사용하고 있다고 택이 붙여져 있는데
이 제품들은 모두 동일한 성능(기능)을 가지고 있는 걸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절대 그렇지 않다 입니다.
3. 그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먼저 여름용 티로 유명한 쿨맥스에 대해 이야기해 보기로 하지요.
먼저 합성섬유인 폴리에스터는 모두 기능성 섬유는 아닙니다. 폴리에스터를 특수가공처리하여 기능성 원사가 만들어지며
이 원사와 일반 합성섬유(폴리에스터/혹은 나일론/ 혹은 면) 등과 혼방하여 제품을 만들기도 합니다.
신축성을 주기위해서 라이크라(폴리우레탄 성분: 일종의 고무성분)를 추가하기도 합니다.
쿨맥스는 미국 듀퐁사가 개발한 속건성 기능성 원사로서 시장 점유율이 1위이며,
지금은 인비스타라는 회사에 생산/판매권을 양도한 상태입니다.
이 원사는 합성섬유인 폴리에스테르(혹 폴리에스터로 표기하기도 합니다)를 특수가공하여 폴리에스터 섬유가 가지고 있는
혐수성(물을 싫어하는 성질)과 모세관 원리를 이용해서 피부로부터 땀을 빨리 배출하고,
원사의 단면적을 넓게 만들어서(아메바모양) 외부로 배출된 땀을 신속히 마르게 해 줍니다.
쿨맥스 제품은 쿨맥스 원단을 사용해서 직조되는데,사용된 폴리에스터 원사 중 쿨맥스 원사가 함유된 량에 따라 등급으로 표시합니다.
즉. 쿨맥스 원사가 100% 사용되었다면 --> 익스트림(extreme)
쿨맥스 원사가 70% 이상 사용되었다면 --> 액티브 (active)
쿨맥스 원사가 50%이상 사용되었다면 --> 에브리데이(everyday) 라고 표시된 택(hang tag)을 제품에 부착시킵니다.
(이택은 인비스타사가 제공하는 겁니다)
소비자는 이 택을 보고 쿨맥스 원단의 투습/속건성을 나름대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익스트림 제품이 기능성이 뛰어나므로 가격이 상대적으로 고가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에브리데이는 투습/속건 기능이 불만족스럽습니다.
4. 이제 쿨론에 대해 이야기해보기로 하지요.
국내에서 뛰어난 원사 및 원단을 제작하는 코오롱과 효성 및 기타회사에서는 각각 쿨맥스에 필적할 만한 국내산 기능성 원사를 개발하여
제품화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쿨론은 코오롱에서 개발한 기능성 원사로서 구조가 육각형이며, 쿨맥스보다 투습/속건기능이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동급의 함유량인 경우)
다만, 시장에 진출하면서 시장점유율을 고려한 탓인지 쿨맥스처럼 쿨론 원사를 얼마만큼 혼용한 것인지를 밝혀주는
등급표시를 전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극소량만의 쿨론 원사를 사용한 저가의 제품부터, 50%만 사용한 비교적 양심적인 제품, 100% 쿨론 만을 가지고
직조한 원단을 사용한 최고 품질의 제품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다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쿨론 제품은 저가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허나, 국내 굴지의 스포츠 브랜드인 르카프나 프로스펙스 등에서 사용하는 쿨론 원단은 쿨론원사 100% 로 직조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들 제품은 최상급의 기능성 티셔츠인 것입니다.
대형 할인매장, 혹은 여러 브랜드의 저가 쿨론 티셔츠와는 품질이 전혀 다른 제품이지만, 코오롱에서 제공하는 쿨론 택은
동일합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격이 저렴한 티셔츠를 구입하게 되겠지요.
문제는 구입한 제품에 사용된 쿨론 원사가 몇 % 인지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유명 브랜드 제품이 아닌 경우, 제조사는
절대로 알려주지 않습니다. 쿨론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는 위에서 언급한 브랜드 제품이 아닌경우 자신이 구입한
제품이 어느정도의 투습/속건 능력을 발휘할지 전혀 알 수 가 없는 것이지요.
5. 위에서 언급한 블랙홀 짝퉁 티셔츠도 제조사를 알 수 없습니다. 쿨론 원단은 방산시장에 가면 구할 수 있는 원단입니다.
주문자의 요구에따라 다양한 스펙으로 직조할 수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쿨론 원사 20% 정도에 일반 저가의
폴리에스터 원사 80%를 섞어서 직조해도 쿨론 택이 붙을 수 있습니다.
쿨맥스 티를 다양하게 입어본 분들은 익스트림과 액티브, 에브리데이의 차이점을 잘 아실 겁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충고합니다. '더위를 많이 느끼고 땀도 많이 흘리는 분은 쿨맥스 티셔츠는 무조건 익스트림을 구입해야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마찬가지로 쿨론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자면,
- 잘 알려져 있는 브랜드 제품으로 구입을 하면 쿨맥스 익스트림보다 나은 품질의 제품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웹에서 판매되는 낚시용으로 나온 제품을 비싼 값에 구입하는 실수는 하시지 말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 아웃도어 용이던 일상용이던 여름용 티셔츠는 거기서 거기입니다. 라그란 소매가 아니어도 낚시에는 하등 지장이 없습니다.
좋은 원단에 멋진 디자인과 색상을 가진 제품을 저렴한(합리적인) 금액으로 구입하시기를 바랍니다.
다만, 초저가의(5000원이내) 제품과 길거리표, 위에서 언급한 낚시용 제품등은 구입을 자제하시기를 권합니다.
- 참고로 땀을 잘 배출하기 위해서는 넉넉한 사이즈보다는 몸에 딱 맞는 스타일이 좋습니다. 특히 기능성 원사로 된 남방셔츠는
땀을 많이 흘리는 분들은, 가급적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안에 기능성 내의를 받쳐입는다면 괜찮지만). 남방셔츠의 구조상 몸에 피팅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피팅되지 않으면 상체의 땀이 피부 표면을 통해 주르륵 흘러내리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칼라가 부착된 기능성 티셔츠의 경우 칼라부위는 기능성 원사를 잘 사용하지 않기에(이 부위만 일반 폴리에스터 입니다)
땀이 잘 마르지 않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 라운드(crew)타입보다는 집 넥(zip neck)타입의 통풍용 지퍼가 부착된 티셔츠가 통풍도 더 잘되고 목 뒷부분에서 흘러내리는
땀을 흡수해주어서 편안합니다.[내용추가]
참고하시어 합리적인 제품을 구입하시기를 바랍니다.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10-06-20 09:23:47 낚시용품에서 이동 되었습니다]
낚시용 티셔츠-쿨론 제품 구입시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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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요즘 쿨맥스나 쿨론등 기능성티 싼걸로 옥션등에서 둘러보고 다녔는데 다시한번 생각해봐야겠네요.
올한해 항상 안출하시고 어복 충만한 한해 되십시오.
윈드스토퍼,고아택스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주 훌륭한 정보입니다.
쿨맥스 종류에 의류는 유명한 메이크 위주로 구입 하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쿨맥스에 많은 공부를 하고 갑니다.
대구리 하이소~
추천도 한방 ^^
익스트림,액티브,에브리데이..처음 알았네요..
2008년부터 출시되는 쿨맥스 후레쉬에프엑스(CoolMAX FreshFX)- 항균섬유
쿨맥스 UDF - 자외선 차단 기능,
쿨맥스 LOW FILL - 보플이 적게 발생하도록 원단제작. 등도 있답니다.
모르는 서민들 모르고 괜찮은 가격에 구매했다가 한두번 입어보고 뭐이래 하니
차라리 안샀으면 하는 생각이 들낀데...좋은 정보이네요....
저는 기능성제품에 대해 잘 모를땐 그냥 상위브랜드에서 삽니다.
싸고 좋은건 없다라는게 개인적 견해입니다...^^
제품 구입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 합니다.
유명브랜드의 제품... 사고는 싶지만 쩐의 압박땜시... ㅜㅜ
전 아웃레이어 사용합니다. 처음에는 살에 달라 붙는 느낌에 조금 갑갑했지만,
몇번 입고나니 너무나 편하고 시원합니다.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서울/경기/부산 지역에 거주하시는 회원분들에게 해당되겠지만요.
저는 주로 70% 할인 행사 때 구입합니다. 우리나라 의류 제품에는 기본적으로 거품이
30% 이상 껴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꾸벅.
몰랐는 정보가 많네요^^
좋은정보에 감사드림니다.
해박하십니다. 하하
지금까지 다 똑같은줄 알고 입었네요.
무식이 죕니다 ^^
다음 여름철에 대비해 많은 도움이 될 듯 싶습니다.
특히 땀이 많은 저에게는
"싸이즈가 넉넉한 남방셔츠는 땀이 주루륵 흘러서 오히려 땀배출이 안된다"는
사실은 그동안 알고 있던 관행과 상식을 깨는 살아있는 도움말이 되었습니다.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