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챔질과 겨루기
앞의 글들에서 전층낚시에서의 챔질과 겨루기에 대한 부분적인 언급이 있었으나 그 중요성만큼 세밀한 설명이 다시금 필요할 것 같습니다.
철저한 영점 찌맞춤에 외바늘을 써서 사각을 없앤 경우가 아닌 모든 바닥낚시에서는 고기가 먹이를 물고 위로 솟구치던가 혹은 옆으로 이동을 할 때에 비로소 찌에 어신이 나타나며 챔질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바닥낚시에서는 아주 많이 이상한 챔질만 아니라면 챔질은 별 문제가 없다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전층낚시에서는 고기가 먹이를 입에 빨아들이는 최초의 동작에서 챔질을 하는 낚시입니다. 바닥낚시보다 한박자 빨리 챔질을 하는 것이며 여기에 전층낚시의 확률 높은 조과의 비밀이 있으며 또한 전층낚시의 어려움이 있기도 합니다.
특히 떡붕어는 먹이를 흡입했다가 뱉는 동작이 상상이 어려울 정도로 빠른 속도라니까 찌가 순간적으로 빨려 들거나 깜빡 하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빠르고 정확한 챔질을 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중층대의 1번대의 뻣뻣함과 대의 앞쪽 즉 1번대쪽에 무게가 많이 실린 특징은 이 빠른 챔질을 도와주는 기능을 합니다. 빠르고 확실한 챔질을 하겠다고 대물낚시 하듯이 두손으로 강하게 쳐드는 챔질을 한다면 가늘디가는 줄과 작고 얇은 바늘이 터지게 될 것입니다.
한손을 사용함을 원칙으로 하는데 대의 손잡이를 잡고 손목에서 팔꿈치까지만의 힘으로 하늘쪽으로 살짝 퉁겨 준다는 기분으로 채야 합니다. 전층대의 1번대의 뻣뻣함과 앞쪽의 무거움은 이 정도의 동작만으로 붕어의 윗입술에 바늘이 박힐 충분한 힘이 빠르게 전달이 됩니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은 챔질과 동시에 곧바로 대를 세워야 한다는 점입니다. 입에 바늘이 걸린 대물이 강하게 차고 나갈 때까지 미처 대를 세우지 못해서 대의 탄력의 도움이 없이 원줄과 목줄 그리고 바늘만으로 그 힘과 겨루게 된다면 약한 줄이 금방 터져 버릴 것입니다.
챔질과 동시에 대를 세웠다면 침착하게 대 세움을 유지하면서 고기가 곧 지쳐서 수면으로 떠올라서 공기를 마시기를 기다리면 됩니다. 대단한 힘을 쓰는 고기라도 대의 탄력을 믿고 침착하게 겨루어야 합니다.
불안하거나 서두르는 마음에 고기의 힘이 충분히 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끌어내려 한다면 역시 약한 채비가 터지는 낭패를 보거나 설령 운이 좋아서 그 고기를 무사히 뜰채에 담는다 하더라도 애써 모아놓은 고기떼를 쫓아 버리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대의 탄력만으로 고기와 겨루기를 하지 않고 무리하게 강하게 끌어낸다면 고기의 강한 저항이 모인 고기를 쫓아버린다는 뜻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말로는 어려운데 약한 채비와 대의 풍부한 탄력만으로 대어를 제압하는 과정이 1호나 0호대로 감생이를 낚는 과정과 너무도 같습니다.
이때 고기가 한쪽으로 강하게 달릴때는 대를 무작정 반대쪽으로 세우는것은 채비터짐이나 모인 고기를 쫓는 결과를 낳으므로 고기가 달리는 쪽으로 대를 따라 가면서 하늘쪽으로 부드럽게 U턴을 시킨다는 것인데 이것이 말로써는 설명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더 정확히 설명하기가 곤란하므로 여기까지만 하고 꼭 강조하고 싶은 것은 대의 탄력으로 자연스럽게 겨루기를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중층대라면 상당한 씨알의 대물이라도 생각보다 빠르게 떠오릅니다. 물속에 사는 물고기가 물위로 떠올라서 공기를 마셨다는 것은 사람이 물에 빠져서 물을 먹은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공기를 마시고 순간적으로 멍해진 고기를 다시 물 속으로 차고 들어가지 못하도록 수면에 누윈 채로 발 밑으로 끌어 당겨서 뜰채에 담는 것입니다.
끝으로 자꾸만 '중층대 중층대' 해서 중층대를 사용치 않는 분들께는 결례가 되었습니다마는 주제의 빠르고 정확한 설명을 위해서 일뿐 중층대를 광고 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음을 밝힙니다.
* 월척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3-08-1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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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사랑의 내림낚시8 - 챔질과 겨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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