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북이 대물낚시의 본고장임은 너무도 알려진 사실이라서 미국놈도 알고 소련놈도 인정을 할것입니다.
알려지거나 혹은 알려지지 않은 고수들이 밤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습니다.
대물꾼의 낚시행태에 따라서 두 부류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하나는 마당발을 자랑하는 정보부장형 대물꾼 입니다.
청도,영천,의성,성주,합천등 대구외곽의 경남북 대부분의 저수지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으며 웬만한 저수지는 이름만 대면 앉은 자리에서 약도에 포인트까지 그림으로 그리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전라도의 해창만이나 봉암지등의 소식까지도 꿰고 있으며 그가 수시로 가지고 오는 정보는 그야말로 '놀랄 노'자인데 대체로 보면 35-6cm는 기본이며 4짜의 마릿수가 엄청 많습니다.
두번째는 고집불통형인데 "어디어디에 4짜가 나왔다"는 정보는 간단히 귓전으로 흘려 버리며 금방 낚아온 따끈따끈한 정보라도 듣지를 않고 자신이 찜해둔 저수지만 다닙니다.
그는 대물낚시 2년차만 되면 다 아는 저수지도 모르며 심지어는 자신이 몇번이나 출조한 저수지의 이름조차도 모릅니다.
몇번을 출조해서 입질 한번 받지못한 자신의 저수지에 꾸준히 출조 합니다.
아마도 이글을 읽는 여러분도 위의 두 유형중에 한쪽일 것입니다.
일년내내 쫓아다녀도 몇마리 못땡기는 대물낚시에서 어느쪽이 옳다거나 낫다거나를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나만의 저수지'가 있다는 사실은 대물낚시에서 가장 큰 갈등이라고 할 수있는 '어디로 출조할까?'라는 문제로부터 자유로워 집니다.
그리고 똑같이 대물을 낚았다면 소문을 듣고 출조를 한 경우는 엄밀히 말하자면 남의 힘을 빌어서 낚은 의미도 있을수 있는데 실제로 어떤이가 대물을 낚고나면
"아, 금마 말이가? 그거 내가 보내가지고 한마리 땡깄다 아이가."
"그저수지 내가 개발했는기라."
라고 말하는 숨은 공로자(?)가 있게 마련입니다.
두번째 유형의 대물꾼이 되겠다고 생각 하신다면 이렇게 하십시오.
오로지 저수지의 인물만을 보고 판단을 하십시오.
당신이 대물낚시에 약간의 경험이 있다면, 그리고 이 저수지가 대물을 품고 있다고 판단을 했다면 아마도 그판단은 거의 정확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매년 말라서 바닥이 쩍쩍 갈라지는 저수지만 아니라면 거의 대부분의 저수지가 대물을 품고 있습니다.
우리가 못낚을 뿐이지요.
판단을 했다면 낚시를 하면 됩니다.
두번쯤 출조해서 입질을 못보거나 잔챙이 일색이라면 일단 빠졌다가 시기를 달리 해서 또 출조를 해봅니다.
봄에 안되면 여름에, 여름에 안되면 가을에, 만수에 안되면 갈수에...
그래도 안되면 산란특수때나 새물찬스때나 혹은 첫추위찬스때...
저수지마다 대물이 움직이는 시기가 있는데 이렇게 시기를 달리 해서 꾸준히 찍어보면 거의 답이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이름도 모르는 그 저수지에서 입질 한번 못보고 철수 해보면 또 어디어디에 4짜가 나왔다더라는 소문이 들리지요.
중요한 것은 이때 황진이의 살살 녹는 눈웃음에도 의연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서 돌아와 글을 읽는 서화담의 의지력이 필요 합니다.
이런식으로 대물낚시 2-3년만 하면 시기별로 나만의 저수지를 가질것이며 월척의 마릿수나 대물확률도 훨씬 높아질 것이며
아울러 남다른 고수가 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대물낚시 동호인 여러분!
고집을 가지고 독특한 자신의 낚시의 길을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06-08-30 10:43:49 낚시자료실에서 복사 되었습니다]
물사랑의 대물낚시 업그레이드21 - 나만의 저수지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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