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회 축문은 옥수조우회 고문님이신 정종황씨의 글내용입니다.
지난해 낚시춘추에 올려드렸던 올바른 시조회 행사(축문)내용 입니다.
제례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데 비교적 평균적인 제례의 양식과 순서를 꼽아보면 보통 강신, 참신, 초헌, 독축, 아헌, 종헌, 유식, 사신, 음복의 순으로 진행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 제례의 순서를 시조회에 대입시켜 하나씩 알아볼까 합니다.
1.강신(降神)
강신이란 말 그대로 신을 불러 내는 것인데, 대개 그날의 제주가 차려진 제상앞에 나아가 무릎을 꿇고 향을 피운 다음 잔을 씻어 올려 신의 강림을 기원하는 순서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제주는 낚시회의 회장이나 최연장자가 맡는게 합당하다고 봅니다.
이때 준비된 향이 가늘게 부순 세향(細香)이나 가루향이면 조금씩 세 번을 집어 향로에 분향하고 막대향이라면 3대를 꺼내 불을 붙이도록 합니다. 다음 순서는 잔에 술을 조금 따라 씻는 세잔(洗盞), 세잔한 술은 땅위에 조심스레 3번에 걸쳐 나눠 비우고 상에 올리는데 이처럼 제례에 '3번'이라는 숫자가 자주 쓰이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제 '3번 삼가한다.'는 의미 하나와 '향을 피워 하늘에 고하고 술을 뿌려땅의 신에게 알리며' 끝으로 '그날의 주신(主神. 시조제에선 용왕)을 모셔 당일의 신주(神主)를 청하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즉 천신과 지신을 그날의 주신과 함께 모시는 것이지요. 여기서 주신이란 시조회라면 용왕신이 될 것이고 산신제라면 산신(山神)이 되는 것입니다.
2.참신(參神)
참신이라 함은 강림하여 모셔진 용왕신을 알현하는 예로써 무든 참가자가 함께 두 번 절하도록 합니다.
3.초헌(初獻)과 독축(讀祝)
다음 순서인 초헌과 독축은 같이 행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첫술을 따르는 초헌관이 잔을 올린 후 고개를 숙이고 엎드리면(俯伏,부복) 축문을 읽는 임무를 부여받은 축관이 축문을 읽습니다.(讀祝. 독축)
원래는 축원을 마친 뒤 초헌관이 일어나 두 번 절 한 다음 초헌과 독축을 같이 함이 옳으나 초헌을 먼저 하고 따로 독축을 할 경우엔 초헌 뒤에 모든 참석자가 고개를 숙이고 엎드린 다음 축문을 읽어 낚시회의 축원을 들어 주시도록 빌면서 일어나 두 번 절하도록 합니다.
4.아헌(亞獻)과 종헌(終獻)
이헌이란 참석자들이 초헌뒤 차례대로 잔을 올리는 순서로 두 번째 잔을 올리는 사람에서부터 제일 마지막 잔을 드리는 사람까지 진행 합니다. 이때 두 번째 잔은 낚시회의 안살림꾼이랄 수 있는 총무가 되는게 마땅할 것입니다.
5.첨잔(添盞)과 유식(侑食)
첨잔은 모자라는 잔에 술을 가득 채우는 것이고 유식이란 첨작한 술을 조금 더 드실 것을 권하는 순서를 말합니다. 이는 제주가 함이 옳으나 다른 참가자가 대신 할 수도 있습니다. 이후에 모든 참가자가 엎드려(15-20초 정도) 유식을 행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6.사신(辭神)
사신이란 제를 마치고 이제 신을 보내는 예로써 상위의 수저를 내리고 참가자가 모두 함께 두 번 절을 하고서 마치는 것을 말합니다.
이밖에 제상에 돈을 올리는 것은 신에게 노자를 드리는 예이므고 사신을 행하기 이전에 모든 참가자가 함께 올리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7.음복(飮福)
이러한 단계가 끝나고 난 다음에 이제 상을 물리고 음복을 하게 되는데 음복에도 절차가 있으니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음복이란 신이 남겨주신 음식을 먹어 복을 받는다는 뜻입니다.
예로부터의 풍습에 웃어른이나 귀한 손님께 먼저 쌀밥과 생선 등 귀한 음식을 올리고 웃사람은 다시 아랫사람을 생각하여 약간의 음식을 남겨 주시는 것이 관례였지요. 아랫사람은 이를 반갑게 받아 감사히 먹는 것이 전래의 풍습입니다.
이로써 시조회의 절차는 모두 끝났습니다. 그런데 어떤 곳에서는 행사순서에 국민의례를 넣기도 하는데 필자가 보기에 전통제례의 입장에서 보자면 합당하지 않습니다. 굳이 의례를 삽입하려면 불가피하게 낚시인에 의해 명을 다한 수많은 물고기의 영령에 대해 윤회의 이치로 또 다른 생명을 얻어 더 좋은 곳에 태어나도록 해달라는 의미의 읍이나 묵념을 하는 기원의 예를 종헌뒤에 넣어 봄이 어떨까 생각 합니다.
한문에 자신이 없거나 번잡하다면 굳이 한문에 연연할 필요가 없이 한글축문을 작성 하여도 무방 할 것입니다.
시조제는 다른 제례와 달리 신을 기리거나 추모하는 의미가 아니라 용왕을 뵙고 축원한는 뜻이 크므로 굳이 '3잔의 예'를 다 갖추지 않아도 초헌뒤의 아헌과 종헌을 생략하는 단잔(單盞)도 무방 할 것입니다.
또 초헌뒤에 희망하는 누구나 잔의 수에 관계없이 올리는 방식도 무방하리라 봅니다. 또한 제상을 차릴 때는 북고남저(北高南底)의 이치에 따라 북쪽에 신을 모심이 합당하나 낚시터의 장소가 부득이 한 경우엔 높은 방향에 신을 모셔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모든 제례에는 그 제에 맞는 의관을 갖추어야 하는 것이어서 관이 없이 민머리로 절을 하는 것은 전통 제례에선 크게 어긋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현 상황의 이치에 맞게 해석 하자면 낚시인의 시조제는 낚시복장이 제복이고 낚시모자가 관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시조제에서는 민머리보다는 낚시모자를 쓰고 절을 하는 것이 합당하리라 봅니다.
<보기1>
전통 한문 축문
維歲次 辛巳 二月 丁巳 朔 十日 丙寅 0 0釣友會長 南陽 洪吉童 敢昭 告于
유세차 신사 이월 정사 삭 십일 병인 0 0조우회장 남양 홍길도 감소 고우
大水地神 龍王
대수지신 용왕
0 0棗友 同好 親善圖謨 以 素好 看水秉 愛自然 大漁釣況 祈願
0 0조우 동호 친선도모 이 소호 간수병 애자연 대어조황 기원
水神 釣行 風波 不願 海池 平濫
수신 조행 풍파 불원 해지 평람
伏惟尊王
복유존왕
庶鑑 微忠 靈迦 保佑 安釣行 謹以 酒脯 祗薦
서감 미충 영가 보우 안조행 근이 주포 지천
尙饗
상향
<보기2>
한글축문
유세차 신사년(또는 2002년) 삼 월 십 일
0 0조우회장 홍길동은 삼가 아룁니다.
대수지신 용왕님이시여 0 0조우회원들은
서로 함께 어울려 맑고 고운 물을 찾아와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며 서로간에 친목을 도모코자 하오니
대어 다수 주시어 즐거움을 더 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수신이시여 저희가 낚시 하는 날마다
풍파는 거두시고 물결은 잔잔히 하여 주시오며
엎드려 비오니 존왕이시여
비록 정성이 미흡하오나 성령스러운 부처님의 자비로
지켜 주시어 안전한 조행 바라오며
고르지 못한 자리에 적은 차림이오나
바라고 권하오니 흠향 하시옵소서.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06-08-30 10:43:49 낚시자료실에서 복사 되었습니다]
시조회축문.(원문 : 정종황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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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흐 좋은글 오ㅡㄹ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습관적으로 하기는해도 내용을 모르고하다가 알려주시니 배우는 바가 큼니다 잘 응용하여 여러모로 활용하겠읍니다
납회때 읽는 축문이나 글은 없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