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장 농민에 대한 예
필자는 일년 출조하는 날 중 90% 이상을 저수지에서 낚시를 한다.
나머지 10%는 강으로 바다로 가지만은 낚시를 하러 가기 보다 그저 나들이 간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듯 하다.
아무튼 저수지로 떠나는 여행은 푸근하다.
이렇게 생긴 저수지 저렇게 생긴 저수지를 돌아보며 참으로 행복한 생각이 든다.
왜 행복한 생각이 드는 것이고 왜 푸근한 마음이 드는 것일까?
저수지는 대부분 농촌에 위치해 있고 농촌은 우리의 마음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도시에 있는 저수지는 대부분 매몰되거나 유지된다고 해도 저수지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공원처럼 변해버린다.
이유는 간단하다. 저수지를 만드는 목적은 대부분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서이다.
대형저수지에서 수로를 따라 농업용수가 공급되고 대형저수지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는 군데군데 작은 저수지들이 숨겨져 있다.
그렇기에 도심의 저수지는 그리 매력적이지 못하고 도심 밖으로 나가고 산과 들을 바라보아야 푸근한 마음과 행복한 마음이 드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우리의 농업을 위해 저수지가 존재하고 농민을 위해서 저수지가 쓰인다.
우리가 저수지에 물고기가 있다고 해서 물고기를 잡는 낚시꾼이 주인이 아니고 그 물을 사용 할 수 있는 농민이 주인인 것이다.
우리 낚시인들은 잠시 머무르는 객에 불과 한 것이다.
그러므로 저수지의 주인인 농민에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꼭 지켜주어야 될 예가 있는 것이다.
* 쓰레기 함부로 버리면 안되요!!
앞서 '자연과 환경에 대한 예'에서 수차례 언급한 내용이지만 너무나 중요하기에 다시 한 번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
농민들이 저수지에 낚시를 하는 것을 탐탁치 여기지 않는 것은 80% 이상이 쓰레기 문제이다.
농민이 낚시꾼들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저희는 쓰레기 치우고 갑니다." 라고 그러면 농민이 하는 말이 있다.
모든 낚시꾼들이 쓰레기 다 치우고 간다고 하는데 그럼 저수지에 쓰레기가 왜 이리 많냐고 되물으면 솔직히 할 말은 없다.
그저 낚시꾼의 한 사람으로 죄송하다는 말만 할 뿐이다.
물론 필자가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사람은 아니지만 낚시꾼의 한 사람으로서 그 책임이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내용을 글로 표현하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농민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쓰레기 버리는 행위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
* 농로길 막으면 안되요!!
특히 바쁜 농번기 그러니까 모내기철이나 추수철 또는 과일을 수확할 때는 경운기나 트럭이 많이 다닌다.
바쁜 농번기에는 낚시를 가더라도 농로길을 반드시 확보해주어야 한다.
특히 차를 돌리는 공간이나 농로길에 주차하여 농민들의 피해를 입혀서는 안된다.
*낚시할 자리 함부로 만들면 안되요!!
필자가 낚시를 하면서 가장 개념 없는 낚시꾼을 본적이 있다.
해질 무렵 도착해서 자기차는 가장자리에 주차해 놓고 앉을 자리가 농로길 위에서는 다소 지대가 높고 농로길 아래서는 다소 공간이 좁았다.
그 낚시꾼의 선택이 아래 앉을 자리를 넓혔는데 멀리서 바라본 필자는 의자 놓을 공간 만큼만 다지는 지 알았다. 그런데 파라솔텐트를 설치할 만큼 깊게 파서 농로길을 훼손하였다.
해가 뜨자 마자 그 낚시꾼이 철수하고 잠시 후 경운기 한 대가 그 길을 지나갔는데 그만 농로길이 무너져 버렸다.
낚시꾼의 개인적인 욕심으로 인해서 정말 큰 일 날뻔 했다. 만약 지나가던 중에 경운기가 빠졌다면 뒤에 타셨던 아주머니 어떻게 되셨을까?
정말 사람 다치지 않은 것이 천만 다행이었지만 농민이 낚시꾼에 대한 멸시와 분노를 보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낚시꾼이 낚시할 자리를 만든다고 밭둑이나 논둑을 그리고 농로길 또는 과수나무를 훼손하는 것은 농민의 생계와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이기에 농민의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낚시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 농작물에 함부로 손 대면 안되요!!
저수지 뒤에 배나무 밭이 있는데 낚시를 하고 철수를 할 때 그날 잡은 잉어와 붕어를 농민에게 주면서 이야기 나누면서 들은 이야기이다.
배나무에서 배가 자주 없어져 이건 반드시 낚시꾼의 소행일 거라고 의심한 농민이 그날 밤낚시 하는 사람이 있길래 몰래 보초를 섰다고 한다.
어둠이 내리고 밤이 깊어갈 때 배들이 많이 없어져 보초를 서고 있는지 모르고 낚시꾼 두 명이 그저 장난 삼아 배를 두 개 따서 나누어 먹던 중 배가 너무 달고 맛있다며 내일 한 박스 사가자라고 말 하길래 그냥 눈 감아 주었는데 그 사람들이 갑자기 대를 접고 낚시보조가방에 가득히 배를 담고 있는 모습을 보고 농민이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하였다.
농민은 솔직히 장난 삼아 한 두 개 먹는 것은 눈감아 주겠는데 보조가방채로 훔쳐가는 모습을 보니 분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낚시꾼이 잘못을 뉘우치고 백배천배 사죄하고 합의금을 주어 합의를 해 주었지만 그 후로는 낚시꾼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고 하였다.
농민의 농작물에 손을 대는 행위는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으므로 절대 농작물에 손 대어서도 안되며 법보다 낚시인의 양심과 자부심으로 농작물에 손을 대는 행위를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 이럴 때 낚시를 좀 자제해 주세요!!
태풍이나 집중재해 가뭄 등등 자연재해의 영향이 심각할 때 낚시를 가는 것을 자제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낚시가 좋다지만 태풍으로 밭작물과 비닐하우스등이 모두 파괴되었는데 낚시를 한다는 것이 조금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낚시를 가더라도 농민의 눈치를 살피면서 조심스러운 행동을 할 필요성이 있다.
※ 농민과의 관계개선
과거 그러니까 불과 수십년 전만 해도 낚시꾼들과 농민의 사이에 크나큰 마찰을 없었다.
낚시를 하는 사람도 많이 없었고 차도 귀한 시절이라 낚시꾼의 왕래도 적었다.
그저 인생의 풍류와 멋을 즐기는 강태공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 정이 넘쳤다. 시원한 물 한잔 따뜻한 차 한잔을 나누면서 농민과 좋은 관계로 지냈고 낚시를 한다는 것에 크게 게의 치는 않았다.
하지만 경제가 발전하고 사람들이 취미와 레저에 관심을 가지면서 낚시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났다.
그런데 낚시를 할 줄 아는 사람은 많아 졌을지 모르나 참된 낚시인들의 비율은 점점 줄어 들었다. 즉 많은 사람들이 이기적인 행동을 서슴없이 하게 되고 농민들이 낚시꾼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지게 되었다.
원래는 낚시꾼과 농민은 앙숙관계는 아니다.
물론 낚시꾼들의 피해를 많이 보는 지역에서는 낚시꾼에 대한 시선이 탐탁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평생 앙숙관계로 지내서는 안된다.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우선 낚시인들이 반성해야 된다.
일차적으로 쓰레기를 반드시 되가져 와야 하며 농민에게 지켜주어야 할 예의를 지켜야 한다.
예란 것이 의무감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에서 출발한다.
우리의 마음의 고향인 농촌을 사랑하고 농민을 사랑하면서 지켜주어야 될 것을을 지켜주는 작은 실천을 하면서 농민들과 작은 정을 꾸준히 나누었으면 한다.
수고하십니까? 고생 많으십니다. 등등 작지만 진심어린 인사말로 시원한 물한잔과 따뜻한 차한잔 나누는 정으로 농민들과 낚시인들의 거리를 좁히고 농민들이 편안히 낚시터를 빌려주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우리의 농촌은 낚시를 하지 못하게 할만큼 인심이 야박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충분히 낚시인과 농민의 거리를 좁힐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제 4 장 농민에 대한 예
-
- Hit : 5319
- 본문+댓글추천 : 0
- 댓글 1
님의 글을 읽으면서 절로머리가 숙여집니다 저역시 시골에서 살고있지만 몇번쯤은 주위분들 에게 피해를 주지않았나 생각하고 우리낚시인 들 모두가 님의 글을 가슴깊이 새기고 또 노력한다면 저수지주변 에 쓰레기문제나 주변 분들의 눈총 받는 일은 없지않나 생각합니다 벌써 우리 동내 저수지 에는 많은 낚시인 들이다녀 가곤합니다 모든 인들이 님의 글을 한번쯤 읽고 다시한번 자신을 뒤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