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받침틀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면서 아내에게 줄 선물이 뭐 없을까 궁리를 하다가
세상에서 하나뿐인 받침틀을 선물하자는 결론을 내렸는데
아내 역시 낚시를 좋아하고 늘 함께 동출을 가니까 꼭 필요한 물건이다 싶었습니다.
중고로 거래한 후에 집에 가져와서 모든 부속품을 해체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색을 입힐까 궁리를 하다가 유화처럼 그리자 마음먹고 시작했죠.
그래서 프라이머를 골고루 도포해서 색을 입힐 준비를 했습니다.
우리네 남자들 기준으로는 꽤 산만하고 촌스러운 것 아니냐 물으실 수 있지만
작업 진행하는 과정에서 아내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반응이었고 사실 실제로 보면 더 예쁩니다.
(그리고 거짓말을 해두었기에 아내는 제가 쓸 받침틀인 줄 알고 있었습니다)
색을 입히고 덧입히고 정말 많은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불특정한 물방을을 여러 색을 입혀 찍어내는 과정도 번거로웠고
구석구석 칠하다가 잘못 붓질이 나가버리면 전체를 다시 색을 입히기도 했습니다.
좀 더 산뜻하게 색을 입힐 방법은 많았지만
그래도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을 고스란히 받침틀에 담고 싶었고
남들과 똑같은 받침틀 보다는 세상에서 딱 한 개인 받침틀을 사용하게 해주고 싶었어요.
원래는 이처럼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모토로 잡고 작업을 하려 했지만
다소 음울하고 어두운 색채를 표현하기에 뭉치는 너무 세밀하고 작았습니다.
그래서 레일과 뭉치는 꽃처럼, 자립다리는 고흐의 그림처럼 표현했어요.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작업을 진행했는데
힘들기도 힘들었지만, 진도를 쭉 뺄 수 없는 작업이니 조바심도 나고
또 작업 중에 마음에 들지 않아 몇 번이고 다시 갈아내고 작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어느덧 전체적인 윤곽도 완성되고 하나하나 완성의 단계에 접어들다보니
더욱 마음에 차지 않고 불만은 많아졌지만
그래도 정성은 들였으니 그걸로 충분하다 치자 싶어 마음을 정리했습니다.
아마 조잡하고 번잡스럽다는 평이 많을 것 같지만
실물은 정말정말 괜찮다고 우겨보렵니다. 진짜입니다.!!
자작 받침틀이라 칭해 죄송합니다.
사실 제가 이 도구를 자작한 것은 아니고 색을 입혔을 따름입니다만
그래도 아내를 위해 제 마음을 불어넣었으니 이것도 자작이라고 변명하겠습니다.
(휴대전화 카메라 때문에 화질이 나쁜 게 못내 아쉽네요.)
2014년 어느 저수지에서
이 녀석을 펼쳐놓고 아내가 낚시를 하는 광경을 머릿속에 그려보니
그저 뿌듯하고 가슴이 꽉 차오릅니다.
월척 선후배님들 모두모두 긴 겨울 따뜻하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고요
긴 글 읽어주셔서 머리 숙여 감사인사 드립니다.
선물용 자작 받침틀
-
- Hit : 16932
- 본문+댓글추천 : 0
- 댓글 31
고생하셨지만...
사모님 행복한거 생각하니 괜히기분좋죠?
두분..오래행복하십시요^^~
다 떠나서 아내를 생각하고, 실천하시는 마음이 보기 좋습니다.
너무 보기 좋네요. 크리스마스 선물 완성품...축하합니다.
고생하신 흔적이 여기저기 베어있어요.
항상 행복한 조행길 되십시요~**
(아내가 낚시용품 선물 해줬다는 글.....)
이번에는 혼자만 봐야 될것 같습니다!!
사모님~~~~~행복하시겠어요~~~~~~^^
하하하 그냥 어떤 날은 확 집어던지고 싶을만큼 작업이 잘 안되길래
짜증도 가득하고 그랬는데 또 막상 아내 생각하면 다시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덕담 감사합니다. 그림자님께서도 항상 건강하시고 행운 가득하시길 바래요^^
새벽여명님// 감사합니다^^ 겨우겨우 크리스마스 전에 완성했네요
음 미술이나 예술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좀 작품이 난잡하고 촌스럽지요 헤~
설악동님// 넵. 내년에는 즐겁게 조행길에 올라서 사진도 많이 찍고
받침틀 실제 사용하는 모습도 조행기에 올려보려구요
크리스마스 행복하고 따뜻하게 보내세요 ^^
천년붕어님// 덕담 감사합니다. 사실 졸작이긴 하지만
그래도 정성을 들였더니 뿌듯하기는 해요.
댓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말뚝쟁이님// 하하하 저도 아내에게 그 방법 잘 씁니다.
월척 선배님들이 아내 허락하에 장비 샀다고 글 올라오면
그거 아내에게 보여주거든요 ^^
반갑습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훈훈하게 보내세요 ^^
그동안 마음졸이며 고생하신분,
곳곳에 사랑의 손길이 스친 선물을 받으실분 모두 메리크리스마스 되세요~^^
제 와이프는 두대이상못피는데...
정성느껴지네요^^
일전에 한 번 다대편성 해주니까 의외로 수월하게 하더라고요
그래서 14시즌은 8~10대 맡겨볼 생각입니다.
가르칠 게 정말 많네요. 요새 찌맞춤과 채비하는 요령 가르치는데
재미있어해서 참 다행이지만 휴... 힘듭니다. ^_^;;
피토메르님// 졸작을 보고 좋게 말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크리스마스 풍성하고 즐겁게 보내시고요 ^^
계절바람님// 넵. 근 한달이란 시간이 걸렸어요 헉헉 ㅜㅜ
아내와 저 그리고 계절바람님도 마찬가지로 모두 행복한 크리스마스이길 바랍니다.
감기 조심하시고요 ^________^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작품이라는데 큰 의미가 있으며
또한 한점 한점을 터치하신 그 정성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세상에 하나뿐이 없는 디자인이군요~희소성까지 더해지니...가히 명품이군요~
나중에 그 받침틀 쓰시는 분 뵈면..인사라도 건넬게요~^^
구경 잘하고 갑니다~^^
두대피고 찌맞춤 해주고 떡밥만들어주고
그다음에야 제 장비 필려는데 옆에서 하는말...
찌가 내려갔네 올라왔네..(지가 딴데 던져놓구 ㅡㅡ^)
더 이상은 포기입니다. 투척만 5년째 가르치고있습니다.ㅋㅋ
달랑무님 진짜 멋쟁이!!!!!!!!! 하하하하 근성가이~!
일수대출님// 푸하하하하 댓글 읽다가 뿜었어요.
상상이 됩니다. 말씀하신 상황이. 하하하하
붕어랑버찌랑님// 오오~ 동지를 만나서 반갑습니다.
항상 안전한 출조하시고 늘 재미있게 부부낚시 하셔요~
아따삐오님// 감사합니다. 남은 연말 따뜻하게 후끈하게 보내세요 ^^
어복여복님// 넵. 덕담 고맙습니다. 항상 안전이 최우선!!
명심하고 조심조심 낚시다니도록 할께요~~
一當百일당백님// 볼품 없는 자작품인데 그래도 잘만들었다 해쥬셔서 고맙습니다.. ^___^
NewType水鄕님// 넵 내년에 노지에서 자주 펴게 될 것 같은데
혹시 보시거든 꼭 아는 척 해주세요 ^^ 맛있는 음식 대접하겠습니다~~
오드리햇반님// 헉!!! 이래서 월척은 넓고 크다는 소리가 있나봐요
제가 기본으로 생각하고 작업했던 작가인데...
관심 가져주시고 댓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꾸벅~
하하하하 혼인 지참금으로 강포골드 10세트요~~
룡아님// 음... 혹시 그걸 선물하면 낚시를 한 번 해보실런지도...
별이빛나는밤 받침틀 멋집니다.
실물이 더멋지다고 우기시니까 믿어보겠습니다. ㅎ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도 실물이 낫다고 박박 우겨보겠습니다.
댓글 주셔서 감사하고요.
다음엔 3단 받침틀 색칠할건데 이번엔 좀 이쁘게 해보겠습니다.
겨울철 감기조심하셔요 !!!!
사랑의 예술혼이 담긴
이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받침틀에 박수를 보냅니다.. * ~ .
차근차근 보니, 고흐의 그림이 설명에 있네요. 모티브 제대로 된듯 합니다. 아주 멋진 채색이에요.
하하하 농담입니다.
톡™님// 옙!! 관심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실 별볼 일 없는 거지만 시간도 정성도 많이 들어갔는데
이렇게 좋은 말씀 해주시니 괜히 좀 울컥합니다.
천년학님// 헤헤헤헤~~ 칭찬 정말 감사드려요.
사실 졸작인데 이렇게 좋게 표현해주시니 많이 기쁩니다.
따뜻한 겨울 보내시고 감기 항상 조심하셔요~
댓글다신 회원분들에게 다시 답글 올려주시는
정성 또한 대단하십니다.
중고장터에서 물건만 팔았지 처음으로 댓글을 다네요.
이렇게 덧글을 늦게 남깁니다.
제가 답글을 꼬박꼬박 달아놓는 이유는...
귀한 시간 쪼개어 글도 읽어주시고 댓글까지 달아주시는 성의에 대해
제가 하는 최소한의 성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글쓴이는 반드시 피드백이 있어야 된다고 저는 그리 생각을 해요.
감사합니다. 2014년 새해 항상 행복이 가득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