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역시 아버지를 따라 다니며 낚시에 입문한지 건 40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꽂이식 대나무낚시대 한대로 아버지 옆에서 낚시할때가 엇그제 같은데 벌써 아버지는 고인이 되셨고 아버지가
쓰시던 꽂이식 대나무 낚시대도 흔적없이 사라졌지요.
제가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저역시 낚시대를 한대한대 구입을 하였고 각사에서 좋다는 낚시대는 무조건 사고 보는 스타일 이였지요.
낚시터에서 제 낚시장비를 보고 부러워 하던 몇몇 조사님들의 얼굴이 눈앞에 선합니다.
정말 철없던 시절이였지요.
지금도 그렇지만 제 차엔 낚시장비가 항상 실려 있답니다.
그런데 저를 철들게 해준 고마운 사람이 있답니다.
10년전 아파트 주차장에 잘 세워둔 차가 아침에 일어나보니 없더라구요.
아파트에 CCTV가 설치 되지않은것을 알았는지 차가 없어졌어요.
그런데 차값보다는 낚시 장비 가격이 2배는 되었던것 같네요 ~^^
일단 경찰에 도난신고를한후
동네 친구들을 동원해 낚시터란 낚시터 이잡듯이 뒤졌지만 안보이데요~
한달이가고 두달이가도 깜깜 무소식 손은 근질거리고 아무일도 아닌것에 화부터내고 매일 안절부절
담배 피우던 사람이 담배 끈으면 괜히 주머니 뒤적거리듯~~~~
그러는 제모습이 안스러웠던지 예전에 함께 낚시다니던 조우들이 자기가쓰던 낚시장비를 하나둘씩 선물하데요
그래서 지금의 제 낚시장비는 은성/용성/원다/다이와/바낙스/동미/등등
각사의 장비가 다있는 백화점이 되었답니다.
채비를 한번 교체 하려면 낚시대의 휨세나 강도에 따라 원줄을 각각 다르게(짧고 길고)해야하고
떡밥용과 대물용 내림과중층용 각기 가방 3개에 분리해야하는 정말 백화점이랍니다.
요즘 우리 월님들 출조하여 대편성해놓은 사진들을 보면 정말폼납니다.
풀셋트로 쫘아악~~~~~~~~~~~~~~^^
얼마전 천수만 B 지구에서 3.2 영파 ./3.5지워저서 이름 없음./3.6 동화라고 써있음/
이3대로 낚시했을때 정말 손바닥에 물집 잡혔어요
아직도 손바닥에 아물지 않은 흔적이 남아 있지요~^^
그래도 서울에 출장다녀오다 앙성면에서그 비 바람 맞으며 12대씩이나 펴놓고 낚시한다고 생고생 ~^^
그래도 폼나잔아요 각기 다른 회사 낚시대로 쫘아악~~~~~^^
정말 낚시란 내겐 마약 같네요~~~
내 차 아니 내 낚시대 가저가신분 잘쓰고 계시나 모르겠네요.
차야 분해 해서 배태워 보냈을테고 낚시대는 국내에서 누군가 잘쓰고 계시겠지요~~~^^
내 낚시대 쓰고 계신분 덕분에 아무리 좋은 낚시대가 새로 나왔다해도
10년동안 낚시대를 1대도 안샀어요 부러지면 하루종일 낚시점 찾아 다녀서라도 맞추워 쓰고 있으니
이제 철들지 않았나 싶은데요~~~^^
아직도 짝을 못 찾은 이름도 몰라요 성도 몰라요 부러진 낚시대가 2대나 있어요~^^
저에게 선물한 조우들의 얼굴을 봐서라도 짝을 찾아 잘손실해서 욜씨미 낚시 다녀야지요~!
기회되면 제 낚시 장비 사진에 담아 올리겠습니다.
폼생폼사(백화점 )~~~~~~~~^^
폼생폼사(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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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남을 빈정 댈 때 자주 쓰이는 말이지만
저는 결코 그렇게만 생각하지 않습니다.
소 잃은 것으로도 모자라 외양간 마저 잃는 이가
허다하니까요.
기존의 폭 좁은 전문 매장 보다는
지금의 폭 넓은 백화점이 훨씬 세련되어 보입니다.
어쩌면 붕어는 빼곡한 카본밭보다 듬성한 대나무밭을
더 선호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노지에 나가 품생품사로 대물하시는 분도 보기좋지만
세월에 흔적이 담긴 낚시대 또한 운치있는것 아님니까
ㅎㅎ~
노지에서도 낚시대는 현장에 맞게 2대만 펴고 합니다.
줍기보다는 버리지 않는 편이 편하니까요
날씨가 찹니다. 방한에 주의하시고, 안출하세요
저랑 비슷한 상태이신것 같은데요...저도 낚시는 어릴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몇번 다니다가
직장 생활하면서 바낙스 2.0칸대, 2.4 칸대 하나를 장만해서 가방도 없고.. 태클 박스도 없고..
의자는 당근없고... 그렇게 약 2년을 다니다가 ( 도합 7-8번 정도 낚시 갔는것 같아네요)
붕어는 커녕 그 흔한 피라미 한마리 보지 못했습니다.
그후 낚시대가 짧아서 그런가 싶어 용성 2.6칸대를 추가 하고 5천원짜리 접는 의자를 하나 또 샀지요
그렇게 붕어얼굴을 보지 못한채 거의 3년을 죽때리다가 우연한 기회에 찌 맞춤이라는것을 알게 되었고
그동안 얼마나 삽질을 하고 다녔는지 스스로 허탈하더라구요..ㅎㅎㅎ
그후, 원다 2.8칸대와 3.2, 3.6등을 추가 하고 쌍포가 좋다는 말에 주력대인 2.8부터 3.6까지
한대씩 더 추가를하고, 비로소 제대로 된 의자와 가방을 장만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근 10년 넘는 시간동안 거의 1년에 한가지씩 장만을 하다보니 하나하나에 추억과
애착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저도 가끔은 가볍고 괜찮은 낚시대와 받침대를 풀세트로
맞추고 받침틀 12단으로 사서 뽀대나게 낚시를 해볼까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금전적인 여유가 있음에도 10년의 세월동안 곁에 있으면서 기포하나 생기지 않은 낚시대와
막 받침대 (몇개는 금도 가고 흔들려 테이프 등으로 수술을 했음)를 도저히 어떻게 할수가
없더군요.
아직도 땅에 받침대를 박아 낚시를 하지만, 나름대로 장비에 대한 애착과 추억은 정말 남부럽지
않답니다. 오죽하면 지난번 첫 조행기를 올릴때 등장했던 멧돼지를 보면서도 제 몸이 다치는것
보다 장비가 망가질것을 먼저 걱정했을까요...ㅋㅋㅋㅋ
아뭏든 오랜세월 추억과 정성이 담긴 나만의 장비들은 그 수명을 다하는 날까지는 저의 낚수병
치료제로 함께 할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아직 손잡이에 목실감긴 낚시대를 몇대쓰고 있습니다만..
가끔 중고장터를 기웃거리게 되더군요.. 단골낚시점에 들리면
새로나온 대라하면 아~! 좋다 하며 뽑아서 흔들어보는건 어쩔수 없더군요.
얼마전 20년넘은 의자(그때는 자그마한 나이론천 의자밖에 없었던걸로 기억됩니다)
를 2천원들여 수리했습니다. 아마 구입가에 두배는 들였을듯..
어렵던 시절 함께한 옛친구처럼 손때묻은 장비에 애착이 더갑니다.
감기조심하시고.. 보온에 신경쓰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