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낚시 입문 갓 1년이 된 낚시미쳐 라고 합니다.
입문하신지가 오래 되신 분들은 오래 전 그 시점을 한번 떠 올려 봐 주십시오.
낚시를 시작하고 나서 나타난 생활, 생각, 태도 등의 변화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저는 고작 1년전이니 생각나는 대로 몇 가지를 한번 떠 올려 봅니다.
- 돈을 아낍니다. 저는 택시도 덜 타고 여럿이 밥 먹고 제가 돈 내는 횟수도...
그래야 그 돈으로 낚시대도 사고 떡밥도 사고 좌대비도 내야 하니깐.
- 다른 취미활동이 시들해집니다. 저는 이전에 당구와 바둑을 즐겼는데 이젠 별로 안 합니다.
우선 낚시 접하니 다른 것들은 재미가 덜 합니다.
당구 몇 번 칠 돈이면 모아서 낚시대 사게 되구요,
안 그래도 가족들의 눈총 받는데 바둑과 병행하는 건 좀...
- 휴대폰으로 문자 보내는 것을 배웁니다. 저는 예전엔 문자 전혀 안 썼습니다.
그러나 낚시장비 중고거래하다 보니 필요해서...
- 차를 관리하지 않습니다. 저는 예전엔 차를 참 열심히 닦았습니다.
그러나 노지 한번 갔다 오면 안팍이 어차피 흙투성이로 되고,
게다가 마루님 몰래 번출을 가끔 나가는 저는 티날까봐 의도적으로 안 닦습니다.
이전 나의 보물이었던 차는 단지 나를 낚시터로 데려다 주는 도구로 전락하였습니다.
- 하찮은 물건도 버리지 않고 오히려 줍습니다.
특히 라이터, 쓰던 것이라도 눈에 보이는 대로 접수하여 군데군데 보관해 둡니다.
저의 조우는 좌대 들어가서 고기는 잘 나오는 데, 라이터가 없어 밤새 반 실성했답니다.
한번은 받침대 주걱이 부러져, 쑤실 쇠꼬챙이 구하느라 동네를 반나절 돌아 다녔습니다.
비닐봉지 하나, 락앤락 통 하나도 참 요긴할 때가 있습니다.
- 가족들에게 잘 하려고 노력합니다.
주말의 상당부분을 낚시로 보내니, 나머지 시간에라도 잘 하여 노력합니다.
결정적으로 특히 집사람에게 잘 해야만 다음에 큰 무리없이 출조할 수 있습니다.
- 인터넷을 많이 하게 됩니다.
조황정보도 봐야 하고, 장터도 들어가 보고...
- 날씨에 예민해 집니다. 주로 사무실 근무라 예전엔 일기예보 별 신경 안 썼습니다.
이제는 기온, 보름달 여부, 바람 등등 수시로 날씨를 체크합니다.
- 건강을 존 더 의식하게 됩니다. 예전엔 병만 없으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환갑 지나서도 40대 앞치기도 하고 밤낚시도 하려면...
- 물만 보면 머리속이 하얗게 됩니다.
거래처 가다가 한강의 물만 봐도, 추석 때 고향가다가 웅덩이만 봐도
'담그면 뭔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제 나이가 그런 시점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몇 달 후 마흔이 됩니다.
- 산다는 게 뭔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리도 좋은 낚시를 맘껏 하지도 못 하고 과연 나는 무엇을 위해 사나? 하고 생각이 듭니다.
다른 님들은 어떤 변화가 있으셨는지요?
궁금하기도 하고, 낚시를 막 시작하시려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 듯도 하여 여쭤 봅니다.
아침저녁 볼에 닿는 공기는 올해 물낚시할 수 있는 날이 그리 많지 않다고 말합니다.
건강 챙기시구요, 뿌듯한 맘으로 시즌 접을 수 있는 어복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
낚시미쳐 올림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06-10-24 21:17:56 대물낚시 Q&A에서 이동 되었습니다]
낚시 입문후의 변화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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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말했는지는 모르지만 젊은날에는 배고프고, 살만한 날에는 주위에 챙겨질게 많아 진다고 합니다. 가정을 이루신분들은 아마도 그 부분에서 많은 제약을 받지 않나 생각합니다.
낚시 입문 후에 가장 큰 변화는 이렇게 월척사이트에 자주 찾습니다. 때로는 걱정을 논하기도 하고, 때로는 지식을 탐하기도 하며, 낚시를 가지 못할때 위안을 받기도 합니다.
뿌듯한 맘으로 시즌을 접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낚시 때문에 등한시 하였던 모든것은 언제나 자신에게 돌아오기에 조금은 추스려서 앞으로 나가 볼렵니다.
전적으로 공감하면서......
그러고 보면, 낚시미쳐님은 낚시를 시작하신 후에 참 바람직하고 좋은 현상들도 많이 생기셨네요?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
딱 하나 안 좋은 것이 있다면, 다만 그 모든 이유들이 낚시 하나에 다 집중되어 있다는 것. ㅋㅋ 그럴 수 밖에 없겠지만요.^^
많은 분들이 아마 낚시미쳐님의 변화와 대동소이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면서....
제 경우를 잠시 말씀드리자면, 저는 갑자기 낚시를 좋아하게 됐거나 낚시에 빠지게 된 것 같진 같습니다.
학창시절엔 아버지를 따라 몇 번 따라가서 접하게 되었고, 군대가기 전부터 사실 혼자 낚시를 다녀 보기 시작했답니다.
그런데 그때는 일일이 다리품을 팔면서 다녀야 했으니까 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었고,
도무지 낚시를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도 잘 모르고 다닐 때니까 고기가 안 낚이면 또 한동안은 재미를 잃곤 했었지요.
그러다가 아버지나 삼촌들 하고 한두 번 가게 되면 또 한동안은 꿈(?)에 젖어 다니기도 했구요.
결론적으로 저는 낚시라는 취미가 들쑥날쑥이 되더군요.(결국은 형편없는 초짜라는 야그, ㅋㅋ)
그런데, 요즘은 인터넷을 이용하게 되면서 진짜 낚시보다도 컴퓨터 앞에 앉아 손가락으로 낚시하는 시간이 대부분이랍니다.
또, 눈팅을 많이 해선지 들은 풍월은 좀 더 많아진 것 같긴 하구요. 사실 낚시 실력은 형편없으면서....
ㅋ, 재미있는 건요.
인터넷에 제가 글도 좀 올리고 해서 그런가 "저 초짭니다. 고기 잘 못낚습니다" 이렇게 얘기해도 사람들이 도무지 믿지를 않으시데요, 원.^^
"에이, 고수가 겸손도 하시다"고, 큰놈 올라 오는 좋은 곳 소개 좀 해 달라고.....ㅋㅋ
전 그러면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가 무안해서 도망가고 말지요.^^
어쨌거나 월척에서 님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무척이나 즐겁습니다. 중요한 것은 바로 그거 아닐까요?
낚시미쳐님과 이렇게 대화하는 시간도...^^
무지개붕어 올림.^^
보기가 좋습니다.
저는 모...주변에서들 애 배렸다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모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입문후 일단은(지금은 아니지만) 먹는 데에도 취미가 없더군요.
주말의 일상은 거의 폐인에 가깝게 되더군요.
토요일 오전 중에 포인트에 진입...밤 꼴딱 새고 일욜날 집에가믄..
그게 언제가 됐건 잠들면 그담날 출근할때 일어납니다. ㅠ.ㅠ
그리고 출조지에 가면 왠지 마을 분들 뵙기가 죄송스러워 집니다.
이런 현상은 낚시를 하지 않더라도 물가에만 가믄...그렇더군요..에혀~!
꿈에 자주 붕어들이 보입니다. 이놈은 어째 꿈만 꿨다하믄 찌꿈아니면..
붕어 꿈입니다. 아주 공식이죠..
토요일 보통 때 같으면 늦잠자느라 정신 없을 넘이 낚시만 간다 생각하믄
자연스레 눈이 떠집니다...제가 좀 잠이 많은 편입니다....보통떄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죠..
대충 급하게 생각해보니..전 역시 부정적인 영향이 훨 많은 듯 합니다...에효~!
괜히 우울하게들 만든 것 같아 지송 또 지송합니다.
-. 회사에 거짓말을 자주 합니다.(생사구분없이 친척분들이 자주 돌아가십니다.)
-. 필기구로 글쓰다보면 문득문득 찌가 사선입수 되어있는것 같아서 바르게 세워보기도 합니다.
-. 이런저런 이유로 휴일날 낚시못갔을때 다음날 돌이켜보면 집구석에서 반 또라이 짓거리 한 것 같습니다.
나중에 보니 나보다 늦게 낚시 입문한 후배도 갑자기 철끈을 들고와서 매듭매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합디다
서서히 변해가는 후배를 보면서 예전 생각이 나서 ...................
어떻게 1년만에 그렇게 빠지셨는지 ㅎㅎ
저는 어떻케 홀렸고 어떻케 홀려갔는지 지금은 어떤상태인지 과거를 추억해 보기로 해보겠슴니다
참고로 님께서 곧 불혹의 나이가 되신다고 하셨는데 저는 서울에서 태어났고 딱 지천명의 나이가 됐네요
처음 낚시간게 6살때 아버님과 친구분 2분과 함께 신장리(현재의 하남시)의 한강에서 였고
초등 2학년때 1칸반 대나무낚시대를(지금도같고있슴) 물려받고 그때부터 바늘, 채비등을 직접묶어서 한강, 말죽거리, 신장리,
여의도샛강, 안양천, 탄천 심지어 창경원, 종묘 ,장충단공원등에서 수위아저씨의 눈길을 피해 도둑낚시까지 ... ...
중2때 처음 2칸반 대나무낚시대 샀었고 72년(?) 낚시춘추 창간호 부터 25년치를 구입해서 보관한적도 있었는데
아뭏든 학교다닐때도 친구들 미팅갈때 저는 혼자서 낚시갔고 군대에서도 투스타가 있는 본청 사무실 아래 연못에서 주말이면
혼자 몰래 낙엽송가지에 낚시줄만 묶고 찌도없이 낚시를 했었고 장마철에 빗속에 출발해서 작은우산 하나에 칸데라 켜놓고 밤
새 비맞으며 낚시하다 집에 올때까지 비맞고 몇칠동안 감기걸려서 죽을뻔했던일 지금은 볼수도 없는 1인용 좌대에서 칸데라 물
에 빠트리고 그거 건진다고 헤메다 좌대가 쓰러져서 물에 빠진 생쥐모습을 해가지고 안골저수지에서 서울까지 버스 몇번
갈아타고 오던일 토요일 저녘때 밤낚시가려고 낚시가방을 들었다 놨다 하다가 포기했었는데 그날저녘 작은애 태어났었을때
낚시갔더라면 아들과 마누라와 둘이서 어떻게 했었을지 생각만 해도 ... ... ( 지금쯤 등산 다니고 있었을지도)
갑자기 옛날 생각이 물밀듯이... ...
아! 옛날이여 다시 돌아올 수 없나 그날이여!
처음에는 무작정 낚시가 좋아서 xx듯이 다녔고 다음에는 마리수와 대물 욕심에 바지장화에 고무보트까지 기웃거렸고
다음엔 낚시 장비 욕심에 이것저것 지르고 부시고 고치고 앞뒤 베란다, 신발장, 이방 저방 낚시도구 천진데
마눌따라 마트가면 햇반 컵라면 과자등 주워담고 잡화코너에서 이것저것 낚시에 쓸만한것없나 기웃거리고 마누라나 아이들
사진보면 낚시터에서 찍은 사진이 대부분이니 가족들은 바닷가 피서나 가족여행은 포기한지 이미 오래고
요즘은 낚시찌 만든다고 매일저녘마다 카슈칠하는데 마누라가 냄새를 싫어해서 갖은 설움과 구박을 받고 있슴니다
둘째 낳던날도 괞찬으니 낚시갔다 오라고 하던 마눌도 주말마다 과부된다고 바가질 긁어서 적잖이 푼돈을 뜯기고 있지요
요즘은 친구와 음모(?)를 꾸미고 있는데 앞으로 10년후 은퇴할 나이되면 마누라 자식 며누리 눈치 보지말고 캠핑카를 한대사서
전국을 돌며 보름씩이고 한달씩이건 일년내내 싫컷 낚시나 다니자고 ... ...
일하면서 글쓰니 뭐라고 썻는지 정신없네요 직원들은 밥먹으러 가자고 보채고... ...
아뭏든 낚시병란게 호환 마마 전쟁 보다도 더 무서운것인데
예전에 어느분이 글에서 말씀하시길 "때깔좋은 붕어를 만질때 느낌은 처녀 젓가슴 만지는것 보다 더 짜릿하다고"
마누라는 제게 이렇게 말하지요ㅡㅡ "붕순이에 미쳐있는 당신은 자기 아니였으면 총각귀신됐을거라고"
인정합니다 ......
마누라 나 구해줘서 고마워
지금까지 낚시를 천번이상 갔던것 같은데 집으로 붕어를 가져온것은 10번도 안된것 같네요 - 그것도 아주 오래전에
요즘은 쓰레기를 가져옵니다. 우리낚시터는 우리가 아끼고 보호해야 합니다
부디 손맛만 보시고 추억만 가져오시길 ... ...
아 ! 배고프당 밥먹으러 가야지
별명에는 xx를 사용해도 되나보죠
xx를 쓰니 사용금지 단어라고 등록이 안되는데
xx를 다른 단어로 바꾸니 좀 이상하네요
낚시 정말 좋은 취미입니다
늙어서 불쌍하게 종묘에 모여있는것 보다
낚시터에서 신선처럼 여생을 즐기는게 얼마나 멋있겠슴니까
낚시 입문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꼭 물가에 가서 직접 해야만 낚시가 아니고 이렇게 글낚시를 하는것도 좋은것 아님니까
주말에 가족과 보내는 시간은 거의 없어졌습니다.
어쩌다 한주일 낚시못가면 마눌님은 일주일이 괴롭습니다.
집에서 오만 히스테리 부립니다..
주말에 낚시 제대로 하고 오면 일주일동안 가정이 평안해집니다...
일년내내 낚시할수 있는 기간이 왜이리 적은지..
평일날 출조할수 있는 분들이 한 없이 부럽습니다.
어쩔때는 직업을 바꾸고 싶을때도...
ㅉㅉ 낚시가 뭔지...
낚시미쳐님 저와 연배가 비슷하네요..
제가 한것 높은것 같습니다.
인연이 되면 물가에서 한번 ...같이 미 ㅊ ㅕ 볼까요?
낚시 때문에 등한시 하였던 것들은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말씀,
분명 새겨 들을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에고고, 제가 이 말씀을 잊지 않아야 할텐데...
무지개붕어님, 어디 사시는 지도 모르고 91년 제대하셨다니 저와 연배가 비슷할 수도 있겠다는 정도만 님을 아는데,
마치 고향 친구인 듯 이 느낌은 무엇인지...(실례가 되지는 않았는지???)
게으르기도 하고 낚시를 잘 모르고 무얼 물어야 하는지도 잘 모르지만,
저 역시 이런 대화가 너무 즐겁습니다.
낚시는 손맛, 찌맛이 전부인 줄 알았는데 글맛도 있네요.
낚귀님, 초보의 질문같지도 않은 질문에 리플주시니 감사할 뿐입니다.
꿈도 찌 꿈과 붕어 꿈만을...역시 낚귀님이십니다.
저는 다음 날 새벽 출조를 앞두고 도저히 잠이 오질 않아 밤을 꼴딱 새고 출조했던 적은 있습니다.
구랑님, 사선입수...한참 웃었습니다.
그리고 맞습니다. 휴일 경조사...이거이 미칩니다. 특히 타 지방에서의 경조사.
모쪼록 한해에 낚시할 수 있는 날이 많기를 바랍니다.
봉순이님, 아, 이럴수가...
저도 그거 해 봤습니다. 철끈으로 매듭 연습...
바늘묵는 법은 아직 못 배웠고, 8자매듭과 초릿대에 묶는 연습을 했더랬습니다.
맥가이범님, 제가 살아온 시간보다 너 많은 시간을 낚시와 함께 보내셨는네요.
그 시간들이 님의 글에서 물씬물씬 묻어나는 듯 합니다.
님의 음모(?)가 꼭 성공하길 바라고, 저도 꼭 그래 보고 싶습니다.
가끔 글로나마 뵙고 싶습니다.
한방부르스님, 당연히 제가 동생 합니다.
저는 집은 일산, 직장은 서울, 출조는 보통 격주로 용인/안성 방면으로 나갑니다.
인연되면 한번 뵙는 것, 좋지요. 낚시대 얘기도 이것저것 배워보고 싶습니다.
리플주신 분들 모두 감사 드립니다.
낚시라는 게 사람을 변화시키는 측면도 적지 않은 듯 합니다.
그 변화와 함께 모든 분들이 행복한 시간 오래도록 함께 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낚시미쳐 올림
저는 구미에 있고 토요일 오후에 출조합니다.
낚시에 더 미ㅊ ㅕ 혹시 의성권으로 오실일 있으면 한번 조인트 해보죠...
허접조사라 배울것은 별로 없지 싶습니다..^^;
낚시가면 마음 고요 해진다는것 빨간 거짓말 이라 생각 했는데
이젠제법 폼도잡고
마음 정리하고 님들 말데로
머리속이 하얗게 비는걸 느끼네요
그런데
머리속이 복잡하면 돌파할 생각은 않고
물가에가서 머리나 식혀야지....(이건아니자나 이건아니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