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칠때 찌오르면 챔질하세요?

토요일 기상청 홈페이지를 몇 번씩 들여다 보면서 바람이 덜하고, 비가 적게 오는 곳을 선택, 경기도 안성 모 저수지로 출조하게 되었습니다. 대편성하는데 비오듯 땀을 흘리면서 마치고, 밤낚시에 돌입합니다. 한 번의입질없이 새벽 3시. 약 1분간 파라솔이 공중부양할 듯이 세찬 바람이 순식간에 불더니 바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집니다. 어찌할 바를 몰라 파라솔(*봉 2층...추천!!...빗물 거의 새지 않음)을 잡고 있다가... 대낮같이 내려치는 번개에 흠칫 놀라 손을 떼고....솔직히 일행이 둘이나 있었지만...무섭더군요. 한 두시간 쏟아 붓다가 말겠지라고 생각하면 그래도 눈은 찌를 보고 있는데...중앙 32칸에서 그림같이 찌가 올라 옵니다. 순간, 엄청난 번뇌가....^^ 채? 말어?....채? 말어?....아흐......결국 멋진 찌 오름만 보고 말았습니다. 물이 순식간에 발앞까지 차 오르고,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어 그 비에 대를 걷는데...ㅎㅎㅎ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납니다. 낚시대를 들지 못하고, 직공낚시하듯 대를 착착 접습니다. 최대한 낚시대를 낮추고...머리카락(청태) 엄청 걸려 나오더군요. 아무튼...회원 여러분을 저와 같은 상황이라면 챔질하시렵니까? 포기 하시겠습니까? 사실...전 지금 챔질할걸....하고 살짝 후회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