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붕어낚시 - 밤낚시 최대의 변수이다.
그러나 보름달이 불황의 절대 요인은 아니다.
낚시터의 환경과 붕어의 생태에 따라 각각 다르게 영향을 준다.
본 내용은 지난 90년대 중반 낚시춘추의 기사 내용 중 일부는 가필을 하고, 마지막에 나의 경험담을 부기해 두었음을 밝혀둡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달밤에 낚시가 잘 됩니까?”라는 질문에 낚시인들의 대답은 대체로 한 가지로 모아진다. 대체로 낚시가 잘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고기가 낚여도 잔챙이의 낱마리 조황에 그치는 등 낚시 여건은 이전과 같지 않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달이 밝은 밤에는 조황이 좋지 않을까? 단순히 달이 밝기 때문에, 아니면 달의 인력에 의해 그런 것일까.
낚시인들에게 있어 달밤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달밤이면 무조건 낚시가 안 된다는 꾼들이 있는가 하면 구체적인 근거는 없지만 현장 경험을 통해 나름대로의 이유를 설명하는 꾼들도 있다. 달과 밤낚시에 대한 여러 꾼들의 의견을 토대로 밤낚시의 장애 요인인 달에 조금 더 가까이 가보자.
밝은 달빛이 붕어의 경계심을 자극
달밤의 붕어 생태에 대한 한국해양연구소 김종만 박사는 [모든 어류와 마찬가지로 붕어는 빛(달빛)에 불안감을 느끼며 그 빛의 밝기에 따라 행동반경도 달라진다.]고 설명한다. 붕어는 야행성 어종이므로 밝은 달빛이 수면에 비치면 먹이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 “붕어의 생태”일 뿐이지 달밤의 낚시를 설명하기엔 모자라는 부분이 많다. 달밤이라고 해서 모든 저수지에서 고기가 낚이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많은 낚시인들은 달밤이라도 조과를 변화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변수가 있음을 강조한다.
시간.수심.장소에 따라 달빛 영향 달라
이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시간.수심.장소에 따라 달의 밝기가 다르며, 조황 역시 크게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붕어에게 영향을 미치는 달의 밝기는 매시간 바뀌고 이에 따라 조황 역시 달라진다. 특히 달이 머리 위로 올라오는 밤 11 - 12시 경에 가장 환하며 그때 상황이 가장 안 좋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빛이 비치는 각도도 달라지는데 달이 뜨기 시작하는 초저녁(7 - 8시)에는 물속에 달빛이 미치지 않으며, 자정 무렵 머리 위로 달이 올라오면 무속까지 훤히 달빛이 영향을 준다. 그리고 달이 등 뒤로 넘어가는 초새벽(3 - 4시)에는 그림자가 지는 등 달빛의 영향력이 현격히 줄어든다.
보통 초저녁과 새벽 무렵에 입질이 집중되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달빛의 각도에 의한 차이로 볼 수 있는데 이는 달의 크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보름 때보다는 상현 때의 조황이 좋고, 상현 때보다는 하현 때의 조황이 더 뛰어나다.
이렇듯 붕어에 영향을 미치는 달빛은 각각의 장소에 따라서 달라지기도 한다. 이에 대해 원로 낚시인 송소석 씨는 “달의 이동 시간이 짧은 계곡지의 경우, 달빛의 영향을 덜 받으며 2m 이상의 깊은 수심에서는 수온의 변화만 없다면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고 설명한다.
물빛에 의해서도 달빛은 다르게 나타난다. 마산 현대낚시 박원섭 씨는 “같은 달밤이라도 물빛이 탁한 수로 등은 의외로 달밤에 좋은 조황을 보여 준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현상은 대호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대호만 태공낚시 오세준 씨는 “대호만은 보름 상황에서도 조황이 좋았던 적이 많은데 이는 물풀.감탕바닥 등에 의해 물빛이 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제방 급경사.그늘진 곳이 포인트
시간.수심.물빛에 따라 달빛이 다르게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살펴보았다. 여기에 대구 수향낚시 윤기한 씨는 아주 흥미로운 의견을 내 놓았다. 달밤이라 하더라도 한 저수지 내에 낚시가 되는 곳과 되지 않는 곳이 공존한다는 것이다.
윤기한 씨는 “같은 저수지 내에서도 장소에 따라 달빛의 영향이 달라진다.”고 지적하면서 “달빛이 저수지에 비치면 작은 붕어들은 저수지 전역으로 흩어지는 반면 굵은 붕어들은 주로 그늘이 진 곳이나 제방의 경사진 곳 등 달빛이 잘 미치지 않는 은신처로 숨어 좀처럼 움직이지 않게 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달밤의 조황은 이러한 은신처 공략을 얼마큼 효과적으로 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게 윤기한 씨의 주장이다.
실제로 윤기한 씨는 이러한 그늘진 포인트를 잘 선정하여 잔챙이 구경도 힘든 달밤에 월척을 많이 낚았는데, 선곡지에서는 제방권의 급경사 지대를 노려 4짜를 낚았다고 한다.
산란기.가을철 달밤에 입질 왕성
그러나 달밤이라 해서 붕어들이 항상 은신처를 찾는 것은 아니다. 산란기 등 붕어들이 먹이활동을 왕성하게 벌일 때에는 달밤의 달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달 밝은 밤이라도 저수지 곳곳에서 붕어가 잘 낚이기 때문이다.
광주 아지낚시 신현옥 씨는 “산란기나 동면을 앞둔 붕어들은 왕성한 식욕을 보이는데 이 시기엔 밝은 달밤이라 하더라도 고기가 자주 입질한다.”고 설명하면서 “다만 이 시기들이 본격 밤낚시 철이 아니기 때문에 잘 발견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위와 같은 사실은 달밤을 극복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된다. 달빛이 붕어에게 불안감을 야기하거나 활동성을 제한시키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보다 우선적인 목적(먹이 활동이나 산란)이 있는 시기나 달빛의 영향이 덜한 포인트에는 좋은 조황의 밤낚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달은 더 이상 불황의 절대 요인일 수 없어
지금까지 꾼들의 의견과 현장 경험을 토대로 밤낚시 장애요소로서의 달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달은 ① 시간대 ② 낚시터의 수심 ③ 물빛 ④ 포인트 ⑤ 붕어의 먹이활동에 의해 수시로 달라지는 지엽적인 원이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밤낚시에서의 달은 꾼들의 좋은 핑계거리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조황을 호전시키는 요인으로서 달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낚시여건임에는 틀림없어 달은 이제 불황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아닌 것이다.
달밤엔 연안의 그늘진 곳이나 제방권의 급경사 지대를 노려라!
대구 수향낚시 윤기한
붕어는 원래 경계심이 많은 어종이다. 수온·시기 등 모든 여건이 알맞아야 비로소 먹이활동을 벌이게 된다. 따라서 달빛이 비치면 철없는 잔챙이 붕어들은 저수지 전역으로 흩어지고 굵은 붕어들은 달빛이 잘 비치지 않는 그늘 쪽으로 은신하게 된다. 따라서 달밤엔 잔챙이 붕어들이 많은 수심 중앙부 쪽보다는 연안 쪽의 그늘진 곳을 공략해야 굵은 씨알을 낚을 확률이 높다.
지금과 같은 가을철의 달밤엔 큰 씨알들이 은신하는 연안 쪽의 그늘진 곳이나 제방권의 경사지대를 노려야 한다. 1m 수심의 그늘진 곳과 2-3m 수심의 저수지 중앙부의 입질을 비교해 본다면 언제나 그늘진 곳에서 입질이 많았고 씨알 역시 굵었다.
달밤이라 하더라도 특별히 미끼나 채비를 달리 쓸 필요는 없으나 눈에 잘 띠는 상태로 써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내내 같은 미끼를 쓰되 경계심이 높아진 붕어를 자극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하므로 되도록 긴 대를 사용함은 물론 소음이나 수면 위로 어른거릴 수 있는 그림자에 주의를 해야 한다. 또한 달밤의 붕어는 불안감이나 조심성이 생겨 정상적인 입질을 해내지 못한다. 깔짝거리거나 한 두 마디 올라오는 입질에도 챔질해보면 좋은 씨알이 나오기도 하며 특히 초저녁과 자정 이후의 입질이 많이 달라지므로 시간대별로 적합한 챔질 타이밍을 잡도록 노력해야 한다.
보너스
[旣望]이라는 말이 있다. 음력으로 16일을 가리키는 말인데(“이미 보름이다.“라는 뜻), 이 말의 뜻을 살펴보면, 蘇軾의 赤壁賦에 [壬戌之秋(임실지추) 七月旣望(칠월기망)에 蘇子與客(소자여객)으로 泛舟游於(범주유어) 赤壁之下(적벽지하)할새]라는 말이 있다. “임술년 가을 음력으로 칠월 16일에 나(소동파)는 객과 더불어 배를 뛰워 적벽의 아래에서 놀 때...”이다.
우리가 대형의 댐(합천댐 등) 같은 곳에서 보름을 전후하여 낚시를 하는데, 어느 순간에 갑자기 바람이 불며 물이 일렁거릴 때가 있음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아마도 이는 보름의 현상과 매우 깊은 관계가 있을 것으로 안다. 그러다가 일순간에 바람이 자며, 물결도 자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바로 달이 떠오르기 전후에 그런 현상이 일어난다. 아직까지 우리 낚시인들 중에 과학도가 있어 이 원인을 밝혀주지를 못하고 있으나 이는 분명 보름의 달과도 깊은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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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와 낚시에 관해서 검색하다가 글이 있어서 한번 올려봅니다.
'보름달 붕어'로 검색하시면 의외의 조과가 있는 글들이 많이 있더군요.
(의외로..보름달에 갓낚시로 월척을 다수 잡은 조과가 있는 글도 보입니다.)
낚시가 안되는것이 아니라...보름달이 뜨는 시간, 밝기 등에 따라
평소에 생각하던 포인트와는 많이 다른곳에 포인트가 형성되어서 대편성한곳에 붕어가 오지않는것일뿐..
이번주..보름달로 인해서 조과가 안좋을것으로 기대하시지 마시고..
이왕 몰황을 염두에 두신다면..틀을 깨는 포인트 선정으로 손맛을 공격적으로 찾아가는 낚시로
주말 밤을 지새보시는건 어떠실런지요..?
요즘은 날씨도 받쳐주고...산란직전인 저수지가 많아서
붕어가 보름달의 영향을 적게 탈 수도 있으므로..
달 밝은 요 근래 2~3일 동안 생각해둔 포인트에서 고기가 나오지 않았다면..
과감히 포인트를 이동해서 낚시해보시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주말에 즐낚하십시오 ^^
보름달이 낚시에 미치는 영향(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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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월척 회원님의 말씀 대로 경산 영천 지역 저수지는 완전 전쟁터와 같아서
찜해둔 포인트도 그날 운에 따라 못 앉기가 비일비재 하죠 ;;
오늘 남산 쪽으로 출조 계획햇는데 위에 정보에 입각하여
포인트 설정해보고 결과는... 흐
안그래도 오늘 출존데 어제 달을 보니 거의 만월이라 걱정했는데
오늘 가서 열심히 해봐야 겠네요
즐낚들하시구요 498하세요
청소 5분 하자구요^^
낚시란 것이 원래 뜻을 이룰때가, 이루지못할 때보다 아쉬움이 크기 마련입니다
도전하는 정신으로 예상된 수확을 항상 거둘수가 있다면 낚시의 묘미는 떨어집니다
자연의 섭리를 이해하고 붕어의 습성을 안다면 즐거운 낚시가 가능할겁니다
오늘도 2박3일 출조를 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면서 지혜를 구해야겠군요.
매번 연구하고 조사하는 모습, 역쉬 열정대단 하십니다~ㅎ
아 그리고,,올해 정출에는 제가 고기 좀 잡겠심다~~ㅋㅋㅋㅋ
기억이 납니다.저도 어제 대물낚시 출조했다가 오늘 오후6시에 접사리해서 돌아오고야 말았습니다.
저 의 조그만 생각으론 달 의 영향은 무조건 있다고 느끼고.생각 합니다.
산밑의 그늘진 곳 을공략 했지만 3명 모두 꽝 하고 말았지요. 잔챙이는 간혹 나오는걸 알지만
대물 낚시에 달은 치명적 이라고 생각 됩니다.
강산희나리 님의 좋은정보 감사 합니다.
희나리님 말씀처름 산란특수라 별 지장이 없었답니다
보통 땐 달오르면 입질 끈기는 경우가 많구요 달지면서 다시 입질이 살아나더군요
즐낚하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