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미끼의 구비 조건

저는 개인적으로 붕어낚시에 지렁이만한 미끼는 없다...고 단연코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이건 대부분 공감하실테니 여기서는 떡밥미끼에 관해서만 적시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일반적 붕어낚시...대물낚시나 떡붕어낚시 등과는 약간 거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좋은 미끼의 구비 조건 1.붕어가 좋아하는 향을 지녀야 한다. 붕어미끼에 맛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맛보다는 향이 중요합니다. 붕어도 퇴화된 형태의 혀를 지니고 있지만 그것이 얼마나 맛을 느끼는가는 아직 밝혀진 바 없습니다. 단지, 여러 미끼로 실험을 해보면 맛보다는 향에 더 반응하는 것이 현재까지의 정설입니다. 어떤 이는 붕어는 단맛을 좋아한다고 하여 설탕을 넣고 떡밥을 반죽하는 분도 계시죠. 어떤 이는 짠맛을 좋아한다. 소금을 넣는 분도 계시구요. 어디서 나온 근거인지 모르겠습니다. 인간은 짭짤하고 달다란 걸 좋아합니다만, 붕어생각은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아랫부분에 보충하겠습니다. 2.그 향이 지속적이고 오래가야 한다. 말이 필요없습니다. 일시적 향이 강한 건 주변에 지나가던 붕어를 유인하긴 좋습니다만, 집어력을 갖는다는 건 바로 향이 오래도록 지속된다는 말입니다. 3.물성이 부드러워야 한다. 붕어처럼 아가미를 가진 물고기들은 거개 딱딱한 것보다 부드러운 걸 좋아합니다. 그 이유는 붕어는 손으로 음식을 집어먹지 못합니다. 붕어의 섭이(먹이를 섭취하는 행위, 취이라고도 함)는 오로지 물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이 점은 당연하지만 꼭 기억해두시면 좋습니다. 물을 통해서만 먹이의 흡입과 퇴출이 가능하다는 말입니다. 물을 빨아들여 빨려오는 물에 먹이가 포함되어...있어야만 먹을 수 있습니다. 입안에 들어간 먹이가 더이상 빨려오지 않거나 이물감이 느껴지면 다시 역으로 물을 뿜어 뱉습니다. 그리고 붕어는 큰밥을 먼저 먹는 습성이 있습니다. 사실 큰 걸 좋아해서가 아니라 먹을 게 눈 앞에 있으면 모조리 먹으며 전진을 하는데 그 중 큰 것이 먹이로서의 향이나 진동, 눈에 잘 띠니까 그걸 부셔서 먹는 것이라는 게 옳을 것입니다. 사람처럼 퇴~하고 침을 뱉거나사과 한입 베어물듯 먹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떡밥의 물성이 저절로 나옵니다. 물성은 부드럽되 부서져 흩어지는 형태가 유리하다는 말이고 부풀어서 눈에 잘 띄는 게 좋다는 말입니다. 4.바늘결착력이 좋아야 한다. 3번의 경우처럼 부드럽되 바늘따로 떡밥 따로라면 의미가 없습니다. 완전 건탄 낚시처럼 밥이 풀어지고 그 속에 바늘이 빈바늘로 숨어 있다가 밥을 빨아들일 때 빈바늘도 같이 들어가는 형태가 많지만 이때 붕어는 빨려들어오는 물의 주파수를 통해 먹이인지 거친 것인지에 대한 이물감을 느낍니다. 그것이 워낙 순식간이고 가까운 거리에서 일어나므로 붕어의 입속에 들어가면 찌가 반응을 하고 우리는 타점을 잡습니다. 이 짧은 시간이 지나면 붕어는 다시 뱉습니다. 그것은 빈바늘이라 가능합니다. 여기에 잔분이 남아 있다면 붕어가 느끼는 진동은 바늘이라는 철사진동이 아니고 철사진동과 먹이가 붙인 애매한 진동으로 그 경계심이 조금은 줄어듭니다. 빈바늘로 붕어가 흡입하여 입안에 두는 시간은 대략 0.4초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잔분이 붙어있다면 붕어는 0.6초까지 의심을 덜하며 이 0,2초라는 시간은 챔질시간을 길게 해준 것으로 타점이 길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5.붉은 색깔을 좋아할까? 저는 이 점에 매우 회의적입니다. 6.먹이진동을 주어야 한다. 붕어는 맛으로 먹을까?..........위에서 말했습니다. 향으로 먹을까?....................역시 위에 적시했습니다. 중요합니다. 배고파 먹을까?....................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이게 절대적이라면 양어장 고기 다 배터져 죽어야 합니다. 심심해서 먹을까?.................맞습니다. 심심보다는 본능적으로 먹습니다. 질투나서 먹을까?.................아주 맞습니다. 다른 붕어가 먹으려 하면 뺏으려고 합니다. 먹이경쟁효과. 움직여서 먹을까?.................매우 중요합니다. 고요한 것보다 움직이는 것에 훨씬 반응이 빠릅니다. 고패질 효과. 쫄면을 좋아할까?.................이것도 맞습니다. 지속적으로 빨려들어오는 미끼에 의심을 덜 합니다. 지렁이효과. 떠 있으면 좋을까?................떠 있는 것이 바닥에 가라앉은 것보다 유리합니다. 애드벌룬효과 자, 정리가 되어 갑니다. 저는 서두에서 지렁이만한 미끼는 없다고 단언한 바 있습니다. 물론, 씨알변별력이나 떡붕어 혹은 양식된 붕어의 경우 다른 패턴을 보이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전체적으로 붕어...라는 일반적 의미임을 밝혀둡니다. 또한 위에서 단맛과 짠맛을 좋아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소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말이 나온데는 아마도 모든 미끼가 단맛을 내는데 비중을 두다 보니 그렇게 인식된 세뇌된 학습결과라고 보여집니다. 미끼는 붕어지만 미끼를 만드는 건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사업이며 사업은 사는 이를 먼저 만족시켜야 하는 부담을 갖습니다. 즉, 낚시인은 미끼를 사면 먼저 색깔과 성상을 보고 그다음에 향을 맡습니다. 그러다 보니 낚시인이 생각할 때 이거 색 좋네....이거 향 좋네....이거 입자 좋네...잘 먹겠는 걸. 붉은 색깔을 좋아한다는 건 경계심이 덜한 색깔이고 붕어가 가장 좋아하는 지렁이의 색깔에 착안된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결과를 초래하다보니 그렇게 만들어진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짠물의 경우 대부분 바닷가 각지나 염분이 많은 수로의 붕어가 큽니다. 그렇다 보니 염분이 많으면 붕어가 잘 먹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염분이 많은 곳은 다양한 수서곤충이나 플랑크톤류들의 번식이 쉽습니다. 그렇다 보니 먹을 게 많았던 것이고 먹을 게 많다보니 비대해진 것이지 소금 자체가 좋아서 소금 먹고 살쪘다고 보긴 어렵겠습니다. (소금물에 살다보니 짜서 자꾸만 밥말아먹다 보니 그렁가^^) 이 설탕과 소금에 대해서 제 소견은, 우린 어렸을 때 소금과 설탕으로 삼투압실험을 한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농도가 높은 물질쪽으로 농도가 낮은 용매는 이동을 합니다. 바로 이점이 붕어를 자극한다고 믿습니다. 설탕이나 소금은 농도가 높은 물질입니다. 이 농도가 높은 물질이 투여되면 농도가 낮은 물은 이쪽으로 이동을 하게 되며 이것은 약한 진동을 수반하게 됩니다. 또한 용매에 녹은 소금과 설탕의 향은 저절로 풀려나가게 됩니다. 바로 이 향과 진동의 이동이 붕어를 자극한다고 생각합니다. 길어졌습니다. 결론을 내려야죠. 붕어가 먹이를 집어하는데는.....................향과 먹이진동이 가장 중요하고 붕어가 먹이는 먹는데는...........................먹이의 흔들림과 부드러운물성, 지속적 바늘결착성이 가장 중요하다. 다른 요인들도 부수적으로 도움을 주는 건 틀림없겠지만 특히 향....진동....부드러움...결착성...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