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부 -
어느날 찌공방게시판에서 '제가 월척에 사진을 올리는 이유'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몇일 후 본가에 갔다가 찌 사진들을 감상하시고 계신 아버지의 뒷 모습을 보며
저희 아버지 말고도 이러한 분들이 많을텐데, 이런것 또한 여려 찌 고수님들이 정성들여
사진과 글을 올리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몇 줄 글을 적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찌 선물을 주시겠다는 몇통의 쪽지와 댓글이 오더군요.
망설였습니다.
과연 받아도 될까 하는 생각에..
제가 직접 찌를 만들지는 안치만, 예전부터 아버지가 하던 작업을 봐 와서 찌 한점 만드는 것이
얼만큼의 정성과 수고, 비용이 들어가는지 알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를 기쁘게 해 드리고 싶다는 마음 + 찌공방 고수님의 찌에 대한 제 로망에
연락을 드렸습니다.
제 우려와는 다르게 다들 흔쾌히 선물하셨습니다.
분골쇄신님, 작업반님, 용덕님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사진기도 없고 사진실력도 미천하여 핸폰사진인점 죄송합니다.
- 2부 -
선분 받은 찌들을 보시고 좋아하시는 아버지를 보고
기왕 저지른거 낚시도 한번 가보자 하는 마음에 예산에 '송석지' 좌대를 예약 했습니다.
주말은 이미 다 예약이 끝나서 평일로 예약하고 하루 휴가를 신청 했네요.
그래도 아버지랑 단 둘이 가기는 좀 뻘쭘함이 있어 아들을 꼬셨습니다.
아들넘은 하루 학교 안가도 된다는거헤 혹 해서...
암튼 처음으로 삼대가 낚시를 가게 되었습니다.
아침 일찍 아버지를 모시고 청북IC에 유명한 해장국집에서 내장탕 한 그릇씩 하고
낚시점 들러 떡밥과 지렁이, 새우 사고(아버지는 아직도 새우에 붕어가 마릿수로 나오는줄 아십니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봄 바람에 파도가 장난이 아닙니다.
어째든 좌대에 오르고 왼쪽에 아버지 2.0 쌍포(작업반님 찌 셋팅)
우측에 아들 2.0 외대(용덕님 찌 셋팅)
중앙에 저 3.2 쌍포(분골쇄신팀 찌 셋팅) 설치하고
가져간 도시락과 요즘 댓세 맛짬뽕을 끓여 점심을 먹은 후 커피 하잔하니 바람이 더 세어집니다.. ㅠㅠ
거의 10년만에 물가에 앉으신 아버지는 강풍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던지시고
아들은 방에서 200채널의 스카이라이프를 감상하며 어느듯 해질녂이 되어 갈무렵
입질이 붙기 시작합니다
첫번째 입질 아들의 외대일침 - 9치 떡붕어 걸고 제어 불가능으로 제 오른쪽 대를 감아버립니다.
거의 30분을 씨름하여 다시 던져놓자 마자 아버지 오른쪽 두칸대 입질..
60센티급 잉어... 역시 제어 불가능으로 제 왼쪽 대를 감아버립니다... ㅠㅠ
또 30분을 씨름하여 엉킨줄을 겨우 풀어 던지자 마자 아버지 대에 다시 입질..
휨새를 보니 또 잉어입니다. 얼릉 제 대들을 거두어 들였으나...
좌대 폴대를 감아버려 다시 30분 씨름.... ㅠㅠ
안되겠다 싶어 일단 제 낚시대를 다 접어놓고 아버지와 아들 중간에 앉았습니다.
신기하게도 딱 15분 간격으로 양쪽에 입질이 들어 옵니다.
아들이 걸면 고기 띠어주고 묶인 줄 풀어주고
아버지가 걸면 또 역시 뜰채 대 주고 엉킨 줄 풀어주고..
아침까지 두 조손께서 40수는 걸어내신듯 하네요...
저는 물론 밤새 양쪽 시다바리 하느라 제 낚시는 커녕 정신없이 하룻밤이 지나 갔습니다. 그러나..
문득, 최근들어 아버지도 아들도 저렇게 재미있게 웃는걸 본적이 있나 생각이 드네요..
철수 길에 덕산온천에 들러 오랜만에 삼대가 목욕도 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버지랑 아들이 서로 자기 물고기가 더 컷다는 낚시꾼들의 유쾌한 웃음을 들으면
막히는 고속도로에도 전혀 피곤하지 않은, 저에게는 정말 소중한 조행이었습니다.
이 또한 세분께서 찌와 더불어 저에게 준 선물이 되었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
찌공방의 큰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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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는 제가 더 흐뭇합니다.
아버님 무병장수 하시고 좋은 추억 많이 만들기 바랍니다.
흔쾌히 찌를 내주신 세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전화주실때 잠결에 받아서 상냥하게 대하지 못하여 못내 미안했었는데 책선물도 주시고...
또 이렇게 맘이 따쓰해지는 3대가 함께한 조행기도 올려주시고...
바라건데 3대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나날이 되셨으면 합니다^^
그래도 삼대가 좋은 추억거리 만드신것같아요
이런게 나눔이고 그로인한 행복감?이란게 뭔지
느끼는 글이였습니다.
너무 보기좋습니다....
3대가 건강하게 행복했으면하는 바램 가져봅니다.
찌가추신공님 곁에 늘 좋은일만있길 빕니다.
화목한삼대,
미소짓는 찌공방 고수님들 중 세분,
흐뭇한 밤이네요.....
즐길수 있다는것은 하늘이 내린 축복입니다
이러한 축복속에서도
나눔을 같이하신 작업반님 욕덕님 분골쇄신님께서도
행복하실겁니다
소중한 선물 보내주신 세분 정말 멋지시네요^^
찌가천근추신공을님 앞으로도 행복한추억 많이많이 만드시길 바라겠습니다.
이리도 큰 기쁨을 가지시게 되어
저 역시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보내주신 책은 잘 받았구요.
3대가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나날
영위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좋은찌 만들어 마음에 담아둔 몆몆분들에게 얼른 마음의 보답을 드려야 하는데..
좀더 정성들여 조금더 좋은찌를 보내드려야지 하는 마음에 자꾸 미루어지고있네요..
주는마음.받는마음.모두 기분좋게 해주셔서 저또한 감사합니다^^
우리아들 장가가서 애 낳고 언제가나?
항상 독조만 하다보니,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
정말 보기 좋고, 마음이 훈훈해 지네요.
행복한 시간 많이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