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어느덧 처서가 지나고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이번 출조는 가을을 마중하러 경기도 화성 송라낚시터로 낚시여행을 떠났습니다.
송라낚시터 관리사무실입니다. 나무가지 덩쿨로 건물이 가려져있네요.
관리사무소에는 주전부리와 떡밥 등 낚시 소품 등을 팔고 있으며 식당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채소는 텃밭에서 키운 신선한 재료가 식탁에 오른다고 합니다.
송라낚시터는 수면적 4만평의 평지형 저수지입니다. 저수지 중간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로 KTX 열차가 가끔씩 지나다니는 좀 색다른 낚시터입니다.
관리소 앞으로 지난 겨울에 새로 신축한 2~3인용 방갈로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모두 연안에서 걸어서 진입이 가능하기에 편리합니다.
2인용은 28개 3인용은 20개가 있습니다. 대단한 규모입니다.
좌대가 여유가 많아서 당일 예약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요즘 낚시터마다 실내에 침상이 있는 1인실 또는 2인실 좌대가 많은데 송라낚시터는 1인실은 없고 방갈로 형태입니다. 3인실 방갈로도 낚시 자리 뒷 공간이 넓습니다.
실내는 침상이 아닌 좌대처럼 방으로 되어 있어서 취침하기에 좋습니다. TV는 없으며 에어컨이 있습니다. 이불 역시 없기에 개인이 준비를 해야 합니다. 보일러는 전기 패널 보일러입니다.
주말을 맞이하여 출조객들이 속속 방갈로를 채우고 있습니다.
관리소 앞 포인트는 기본 조황이 받쳐주는 곳이라고 합니다.
대물 붕어들이 많이 낚이는 포인트인 관리소 앞 잔교에 가장 많은 조사님들이 앉아 계시네요.
해를 등지고 그늘에 앉아서 모두 대를 편성하셨네요.
제방 가까운 수심 깊은 곳에도 2~3인용 방갈로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수초를 넘겨 대를 편성한 이곳은 노지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자연지의 느낌이 물씬 납니다.
파라솔도 없이 따사로운 가을 햇살을 쬐면서 낚시를 하고 계시네요.
마치 배를 타고 진입한 것 같이 중앙에 배치된 좌대에서 오후의 한가로움을 만끽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면으로 두 분 그리고 그 옆으로 한 분씩 사이좋게 앉아서 낚시를 하시네요.
교각 바로 밑 노지 포인트도 인기가 많은 곳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낮에 씨알 좋은 붕어를 바로 낚아 내시네요.
붕어를 낚은 조사님의 얼굴에는 행복감이 묻어납니다.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는 주변 분들 역시 해맑은 미소로 함께 즐거워 하시네요.
4~5인용 좌대는 주로 중류 쪽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오늘 이곳 중에 한 곳에서 낚시를 하려고 합니다.
송라낚시터는 곳곳에 이런 넓은 공간의 주차장이 있어서 주차하는데 어려움은 없습니다. 저도 이곳에 주차를 하고 낚시할 좌대로 이동합니다.
오늘 제가 낚시할 좌대가 제일 안쪽에 보이네요.
송라낚시터 좌대 중에 물쪽으로 가장 가까이에 배치된 좌대에서 오늘 낚시를 하려고 합니다.
5인용 좌대로 2대씩 편성한다면 6명까지 낚시가 가능합니다.
방에는 TV, 냉장고, 에어컨 등의 편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좌대는 주로 중류 쪽에 배치되어 있는데 4인용은 6개 5인용은 7개가 있습니다.
다른 낚시터 좌대와는 달리 좌대에는 화장실이 없어서 조금은 불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노지 곳곳에 화장실이 있어서 조금만 걸어나가면 됩니다. 그냥 운동삼아 화장실 간다는 생각으로 가면 그다지 불편하다고만 느끼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저희 좌대가 교각에서 가장 가까운 것 같습니다. 쭉 뻗은 교각이 힘차 보입니다.
가끔씩 지나가는 기차 소리가 시끄럽다기 보다는 운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수심은 3미터 정도로 깊은 편인데 28칸 쌍포를 폈습니다.
저희 좌대 옆으로는 구형 좌대와 신형 좌대가 어우러져 있습니다.
주말을 맞이하여 가족 출조객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수도권에서 진입이 수월해서 그런 이유도 있을 것 같네요.
오늘 동출한 직장 선배님이십니다. 정년퇴직 하시고도 프리랜서로 인생 제2막을 멋지게 살고 계신 선배님이십니다. 저와는 가끔 동출을 하는데 식당에서 배달된 제육볶음으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제가 준비해온 더덕주 한잔하면서 선후배간의 정을 나눕니다.
저녁을 먹고 나니 석양이 물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밤이 되면서 입질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에도 영상 촬영에 신경을 쓰다 보니 야경 사진을 깜박했네요. 선배님께서 다음날 일을 하셔야 해서 새벽 1시에 잠을 청했습니다.
송라지의 아침이 밝아옵니다.
수채화 같은 아침 풍경을 선물해줍니다.
일교차가 커서 아침 물안개가 자욱합니다.
다른 분의 조과를 확인하러 카메라를 들고 나섭니다.
관리소 앞 잔교에 그 많던 조사님들이 안 보이시네요. 그다지 조황이 안 좋아서 일찍들 철수를 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단골 조사께서는 마릿수 손맛을 보셨네요.선후배 사이라고 하시는데 함께 낚은 조과라고 합니다.
씨알 좋은 향붕어들이 담겨 있습니다.
아침 햇살이 정면에서 비추면서 산그림자와 함께 방갈로만 선명하게 비추는 처음으로 접해보는 광경을 마주합니다.
이렇게 콘트라스트가 강한 사진은 처음 찍어보는 것 같습니다.
다리 교각 옆 또다른 좌대의 조과도 확인하러 갑니다.
이곳도 마릿수 조과를 거두셨네요.
씨알도 좋고 체고도 높아서 손맛 제대로 보셨겠네요.
다리 밑 노지에서 낚시한 분들은 낱마리 조과를 보였습니다.
또다른 좌대에서 바라보니 선배님께서 낚시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역광으로 비추는 물안개가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줍니다.
인생사진을 남겨드리고 싶어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습니다.
그럼 조과는 어떠했을까요? 이곳도 마릿수 손맛을 보셨네요.
관리소 앞 2~3인용 방갈로의 조과는 좀 부진했습니다. 아침장을 열심히 보고 계시네요.
이제 완연한 가을이 찾아온 것 같습니다. 어제 밤에는 점퍼를 입지 않고서는 추위에 낚시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열심히 아침장을 보시더니
아침 인사하는 붕어를 만나시네요.
관리소 우측 노지도 일찍 철수를 하셨네요.
그래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분도 있습니다.
아침 해가 떠오르면서 멋진 구름이 파란 하늘에 수를 놓습니다.
이런 멋진 역광 사진도 건질 수 있었고요.
저마다 아침장을 보기 위해 분주합니다.
대박은 아니더라도 손맛은 보셨다고 합니다.
노지에서 두 분이 사이좋게 낚시하던 분의 조과는 어떠했을까요?
살림망이 묵직해보입니다.
붕어, 향어, 가물치 등 종류별로 손맛을 봤다고 합니다.
편안한 자세로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 조사님이나
물속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는 손님도 노리는 것은 같을 것입니다. 그건 바로 붕어인 거죠.
파란 도화지에 하얀 물감을 뿌려놓은 듯 이런 풍경을 마주하고 있으니 더 머물고 싶어집니다.
다리 교각이 마치 액자의 틀처럼 멋진 수채화를 그려줍니다.
아쉬움이 있기에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입니다.
선배님과 저와의 하룻밤 조과입니다.
잔붕어부터 씨알 좋은 붕어까지 소소한 손맛을 봤습니다. 하지만 멋진 가을 풍경을 만났고 더불어 선배님과의 추억 한 편도 간직할 수 있게 되어서 이번 출조도 행복한 낚시여행이 되었습니다. 가을이 물드는 시점에 다시 한번 이곳을 찾을 것을 기약하면서 일상으로 돌아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