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뒤덥었던 황사도
깨끗히 물러간 수요일 이른 오전,,,
오늘 따라 유난히 화창한 날씨가
물가로 향하고픈 나의 마음을 무척이나 유혹하더군요,,,
방구들에 누워 무심코 벽을 바라보면
마치 천정에서 찌가 뱅뱅 오르 솟는 듯한
그런 금단 현상으로 매사가 멍한 느낌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죠,,, ^^;
오늘은 비교적 한가한 날!
그래 뜨자! 욜심히 일한 당신, 원없이 떠나라구 했잖아?? ㅎㅎㅎ
오늘의 출조지로
제 머리에 자연스레 떠오른 곳은
금번 조행의 추억방 모임 장소로 선정된 신흥지 입니다,,,
사실,
이미 장소는 정해졌지만
아직껏 계곡지는 이를 것이라는
많은 분들의 우려도 있는 듯 싶어
기왕지사 번출이라면
답사의 개념도 좋을 듯 싶어
신흥지로 무작정 방향을 잡았습니다,,, ^^
그런데 고속도로에 진입하려던 순간,,,
어젯밤 달이 유난히 부풀어 올랐던 기억이 떠오르더군요,,, -_-;
아뿔싸~ 오늘이 꽉찬 보름이었던 것을 미처 생각지 못했네요,,,ㅠㅠ
고속도로 톨게이트 앞에서
오도가도 못하며 어찌 할 까 고민을 거듭하다,,
기왕지사 맘 먹고 출조에 나선 길,,
언제는 뭐, 죽기 살기로 괘기 잡으러 다녔냐 하며
체념에 겨운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출조지를 향해 떠납니다,,,^^
언제나 계곡지만을 선호하시기에
허구헌날 꽝을 일삼는 주모시기? 님을 향해
저도 항상 이래저래 우스갯 소리로 놀린 적이 태반이었지만,,,
낚시와는 무관한 모든 이들에게도
어렴풋이 기억나는 풍월을 자신도 모르게 읍쪼릴 수 있는
그러한 곳이 정녕 계곡지의 참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수초 빽빽한 평지형 저수지를
그림에 비유하자면 속이 꽉찬 서양 유화로 비유 할 수 있다면,,,
사방을 둘러 보아 뻥뻥 뚫린 넓디 넓은 계곡지는
정녕코 은은한 여운의 멋이 감도는 한 폭의 동양화로 빗대일 수 있음이었다!
뭐, 저 만의 생각일 뿐이랍니다,,,^^
낚시꾼과 붕어,,,
단순히 경관을 음미하고저 하는 이들에게는
그저 바라다만 보고 있어도 가슴이 후련스레 뻥 뚫릴 듯한
그런 물내음 짙은 곳을 계곡지라 칭할 수 있다지만,,,
붕어란 대상물을 염원하는
꾼의 입장에서는 바라보는 계곡지는
붕어 보다 꾼의 존재가 더 노출되고야 마는
꾼에게는 아무래도 불리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장소이기도 한 듯한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어찌된 바인지,,,
그냥 떠마셔도 무방 할 듯한 신흥지의 물색이
한치 앞도 분간 못 할 만큼 완전 뽀얗게 물들었더군요,,? ㅎㅎ
보름이구 뭐고 간에
아마 오늘 만큼은 무언가 큰 기대를 하여도
무방 할 듯한 좋은 느낌이 슬며시 들더군요,,,^^;
"수원이면 꽤 먼거리인데 이 곳까지 오셨네요?"
"형님,,현대맨님은 인터넷 낚시사이트에서 아주 유명한 분이십니다"
"예, 맞아요,,사장님 말씀 처럼
제가 인터넷에선 괘기 잘 잡기로 엄청 유명한 넘이긴 합죠,,ㅎㅎ
오죽하면 담주 모임에 대비하여 제가 출조지 필드 스텝으로 왔겠습니까? 호호호"
"아니? 어떤 모임인데
미리 답사 까지 할 생각을 하셨나요?"
"에,,뭐랄까요??
낚시꾼들이 물가를 자주 찾다보면
이런저런 잼난 일들이 많이 생기잖아여?
뭐,쉽게 말하자면 낚시에 얽힌 그런저런 추억담을 가지고
이 사람 저 사람 모여서 이바구 떠는 모임인 셈이져,,ㅎㅎ"
"아, 나도 낚시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물가에 앉아 있으면 마음이 그리 편해 질 수가 없더군요,,
게다가 그런 추억담에 대해 논하실 수 있는 분들이라면,
낚시 실력 또한 엄청 나신 분들만 계시겠네요?"
"예, 맞아여,, 그런데 그 분들 중에서도
제가 워낙 월등한 실력을 자랑하기에 답사까정 왔겠죠?
에이~ 말이 나와서 말씀 드리는데요,,
그 분들 낚시만 오래했지, 실력은 영 별루인것 같드라구여~ ㅎㅎ
내가 가면 이렇게 잘 나오는 곳에서 괘기 안 나온다구,
암튼 엄살 성화가 이만 저만이 아니시드라니깐여~ 호홋"
"음, 현대맨님,,
어찌 그런 쏘머치 레드풀한 라이어를
우리 형님께 이지풀하게 토킹어바웃 하실 수 있는지요? 허허~"
그간 제가 속으로만 삭이며 꾹 눌러 참고 있었던
저에 대한 숨겨진 면모를 진실된(!) 글로서 해소하니
이제서야 속이 후련해지는군요,, ㅋㅋ
제가 언급한 몇마디에 대해 동감을 표하실 분은
담주에 모이는 조행의 추억방 봄 모임에 참석하셔서
저를 맘껏 칭찬해 주시길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습니다요,,ㅎㅎㅎ
인심 좋은 신흥지 사장님과 이웃 형님과의
이슬이를 겸비한 푸짐한 대화의 안주가 떨어질 무렵이
어느덧 밤 11시를 가리키더군요,,,
사람 좋아 사람 만난다지만
필히 풍성한 조과를 기록하여
바라보는 모든 이들에게 안심을 하게끔 할 바가
오늘 나에게 주어진 임무일지어니!!!
언능 낚수해야징~ ㅎㅎㅎ
어느덧,,,,,
조우님들과 주고 받은
몇 잔의 낮 술 때문에 철수도 못하고
엉겹결에 낚시하다가 기대 이상의 잔재미를 보았던
딱! 일년 전의 추억이 새록새록한 신흥지에서의 올만의 밤낚시에 임합니다 ^^
유로터니 무료터니 하는
세세한 논쟁은 접어 두고서라도
일단 이 곳은
자연 경관을 최대한 헤치지 않은 상태로 잘 보존한
수도권에서는 보기 드문 좋은 낚시터 임에는 틀림이 없을 듯 싶습니다,,,
여느 외진 산속 계곡지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름 모를 새의 밤새 슬피우는 노랫 가락과
건너편에서 풀썩 거리며 제 간담을 서늘케(?)하는
정체 모를 우직한 들짐승들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
어쨌거나
"김치찌개 3인분 다 됐어요!!" 란
어델가나 똑 같아 보이는
여성 분의 마이크 목소리가 안들리니 그런 공간이니,,
뭐, 그것 만으로도 만족 할 따름이져? ^^;
이럴 때는 붕어가
꼭 눈이 달린 것 같은 생각이 들곤 합죠?
잠시 한 눈 팔고 있던 사이에
좌측 2.6칸의 찌불이 휘청휘청 춤을 추고 있더군요!
오호라! 이기 왠 떡, 아니 토종 입질이냥!
앗흥! 내 너를 득함에 정녕 주저함이 없을터이니!!! ㅎㅎ
실로 몇개월 만의 해보는 서러운(?) 챔질인데
그동안 방법 조차도 잊었던지 당췌 제압이 안되고,
연질대가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휘청 휘청 합니다,,
(에구구~ 이눔의 채비는 미늘도 없는뎅~ 완전 *땠넴~ ㅠㅠ)
"따땅님!! 워립니당!! 워리랑께여!!
흐미~ 무시기 싸이즈가 이리 크당가요! ㅎㅎ
째는 손 맛이 워낙 우당탕이었던 탓도 있고,,
간신히 끄집어 내어 어둠 속에서 대충 기럭지를 짐작하니
그럴만도 한 사이즈라 짐작 했건만,, 꽉찬 8치 반 붕순이더군요,, 에고,, 쑥~쓰,,, ㅎㅎ
그래도 붕순이가 꼭 뭬라꼬 한 마디 하는 것 같잖습니까?
"여러부~운!! 담에는 저 말구
울 아부지,엄니, 삼촌 다 모셔올텐께
담주에 행하는 조행의 추억 방 모임에 꼬~옥 놀러 오삼!!!" ㅋㅋ
정말 이런 조과도 오랜만 입니다,, 흐흑~ 감격~ ㅠㅠ
제 뒷편에 위치한 신흥지 사장님과 이웃 형님과의
밤새 정답게 소근거리는 이야기 속에서도 꾸준히 챔질은 이어 집니다,,,
다시 말씀 들리건데
한 시간에 한 두번 입질,,,
이거 정말 잠 못자는 경우인거,, 넘 잘 아시져? ^^;
밤 11시 부터 새벽 4시경 까지
편히 낚시 하면서 득한 조과 랍니다,,,
초저녁 부터 열심히 쪼아 보았으면
더 많은 조과를 바랄 수 있을 터인데
뭐, 이 정도라도
제가 워낙 무엇(?)으로 유명한(?) 넘이니
보시는 많은 분들께는 초대박으로 다가왔을 듯 싶네용? ㅎㅎ
한마디로 신흥지는 이제
속된 말로 터졌음이라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
사실 제가 있던 날도
본격적인 산란은 이루어 진 것 같지는 않았으나
아마 담 주말 까지는 이변이 없는 한,,
좋은 조황을 보이지 않을 까 싶습니다,,,
단, 이미 아시다시피,,
아무리 조황 좋은 곳이라 해도
사람 많이 모이는 주말이다 보면
아무래도 조과는 많이 떨어 질 수 밖에 없는 점,,,
고거이 가장 걱정이 되긴 하는데요?
그래도
그 날 낚은 붕순이들 헌티
내 심히 꾸짖으며 당부한 한 마디,,,
"니덜! 담주말 안나오면, 내가 신흥지 물 다 마셔버릴껴!!"
어줍 잖은 조행기 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좋은 주말 되시길~ ^^;
Blondie - The_Tide Is High
* 대박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4-17 14:21)
괴산 신흥지,,, 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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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7
반갑습니다.계곡지 워리를보니 벌써 가을인지 싶네요!
깨끗한 계곡지를 혼자 세내어 낚시하신 현대맨님 고생하셨습니다.
깔끔한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좋은곳으로의 낚시여행을 다녀오셨군요
경치가 장난이 아니군요
단체 출조지로 "딱" 입니다
다음엔 꼭 덩치급으로 상면 하실겁니다
조금이라도 낚시를 안하면 금단 현상이 생기는
낚시꾼들의 마음은 다 똑 같은가 봅니다.
뻐굼거리는 붕어가 참 예쁘네요.
잘생긴 붕어들 잘 보고 갑니다.
그림으로보는 화보가 그런데 유로터인가 봐요
좌대설치며 보는이는 유로터로 보입니다
아무튼 고생하신 흔적들 잘보고 갑니다
그동안 잠잠하셨더니...드뎌 출조를...^^
신흥지를 다녀오셨군요...^^
참하구 이쁜붕어 보기에 좋은곳이죠...^^
토종으로만 나오니 더좋구요...^^
다시금 알싸한 글솜씨를 보게되서 넘 반갑습니다...^^
언제나 안출하시구...자주 뵙자구요..^^
건강하세요...꾸벅..
다른집인가..........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