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다보면 뜻하지 않은 일이 발생하곤 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올해 2월에 자전거 사고로 인해 어깨뼈가 부러지고 다리 수술을 하였습니다 기나긴 재활치료를 하느라 낚시를 다니질 못했습니다. 인터넷으로 올라와 있는 조행기를 보면서 출조의 아쉬움을 달래곤 했습니다. 기나긴 재활의 시간을 거쳐 이제는 몸이 어느정도 회복을 하여서 이번에 낚시보다는 그저 물가에 찌를 세우고 쉬고 오자는 마음으로 당진 안국지로 출조를 했습니다. 간만에 휴식을 취하며 힐링의 시간을 가졌던 안국지 조행기 시작합니다.
안국지는 은봉산 자락에 위치한 만 평 규모의 아담한 소류지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사계절의 풍경이 각각 다른 매력을 가진 곳으로 낚시터에는 인공구조물이라고는 볼 수 없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천혜의 낚시터입니다.
순수 토종붕어만 방류하는 토종터로 대물낚시를 즐겨하는 조사님들이 즐겨 찾는 곳입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저수지의 모습을 보면 하트 모양을 띠고 있는 것이 이채롭습니다.
관리사무소 앞에는 넓은 주차장이 있습니다. 주말을 맞이하여 일찍 출조한 분들의 차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습니다.
주차장 한 켠에는 샤워실과 수세식 화장실이 있습니다. 샤워실은 여름에도 온수가 나오는데 저는 철수 때 꼭 샤워를 하고서는 개운한 기분으로 집으로 가곤 합니다.
관리소 앞에는 정자가 있습니다. 넓은 식탁이 있어서 준비해온 음식을 여기서 편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관리소 건물 뒤에는 농촌형 민박이 있습니다. 야외용 테이블이 있어서 고기를 준비해서 숯불구이를 할 수도 있습니다. 음식만 준비하고 대여료를 내면 숯불구이를 할 수 있도록 바비큐 장비와 숯을 준비해 줍니다.
실내 주방시설이 잘 되어 있으며 침구도 깨끗하게 관리가 되어 있습니다.
화장실도 깨끗한데 온수가 항상 나옵니다. 가족과 함께 출조를 한다면 하룻밤 묵어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안국지를 제가 좋아하는 이유는 풍경이 아름다워서이기도 하지만 캠낚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 옆에도 일찍 캠낚을 오신 분이 자리를 하셨네요.
편안한 자세로 찌를 바라보는 모습에서 여유로움이 느껴집니다.
제 자리 우측 풍경입니다.
저도 캠낚을 위해 텐트를 치고 본부석을 설치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자리인데 바로 옆에 계곡에서 내려오는 시냇물 소리 들으며 낚시하는 그 느낌이 너무 좋기 때문입니다. 더울 때는 가끔 발을 담구기도 하고요.
낚싯대는 단촐하게 4대만 편성했습니다. 미끼는 옥수수와 옥수수글루텐으로 하고요. 낚시준비를 마치고 안국지 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안국지 식당겸 관리소인 은봉산장입니다. 건물이 고풍스런 느낌이 나는 게 멋집니다.
커피숍도 운영을 하고 있는데 안국지의 멋진 풍경을 보면서 차 한잔하는 것도 좋을 듯싶습니다.
브레이크 타임과 휴뮤일은 꼭 숙지하고 이용을 해야 할 거 같네요.
안국지 지킴이 쿠키입니다. 레브라도 리트리버종인데 무척 순해서 아이들이 좋아합니다. 카메라를 무척 의식하는 편인데 그래서인지 이름을 불러도 외면을 합니다. 언제쯤 카메라를 의식을 안 하게 될 지가 궁금하네요. ㅎㅎ
실내는 넓고 통 큰 창이 있어서 바깥 풍경을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건 덤입니다.
저녁에 고기를 먹을 예정이어서 점심은 간단하게 백반 정식으로 합니다. 1인 상에 정갈한 반찬과 미역국이 나왔는데 두 명이 같은 음식을 주문해도 이렇게 1인상으로 각기 나와서 좋습니다. 음식이 정갈하고 맛있어서 당진 시내에서 낚시꾼이 아닌 일반 손님들도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든든하게 점심을 먹고 소화도 시킬 겸 저수지를 한 바퀴 돌면서 풍경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제방 쪽은 수심이 깊은데 인기가 많은 포인트입니다. 주로 좌대를 펼치고 낚시를 하는데 아직 이곳에는 빈자리로 남아있네요.
제방 끝 이 포인트도 아직 자리가 비어있는데 곧 누군가가 자리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방 끝에 차를 주차하고 캠낚하기 좋은 포인트입니다.
이런 오솔길을 따라 저수지를 따라 마음에 드는 포인트에 자리를 하면 됩니다. 차가 다 다닐 수가 있습니다.
관리소 맞은편에서 바라본 안국지의 모습입니다. 제가 꼭 사진을 찍는 포인트인데 휘어진 나무가 액자의 프레임 역활을 합니다.
멀리서 바라본 제 자리입니다. 바로 옆 곷부리 포인트에는 어김없이 조사님이 자리하고 있네요. 아마도 안국지에서 가장 인기있는 포인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관리소 앞에도 인기가 많은 포인트인데 곧 자리가 차지 않을까 싶습니다.
관리소 맞은편 이곳도 캠낚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낚시 자리 뒤가 넗어서 텐트 치고 캠낚 하기에는 너무 좋은 곳이죠.
함께 동출한 두 분이 자리를 하셨는데 식사를 하시는 건지 자리에 안 계시네요.
안국지가 캠낚하기에 좋은 이유 중의 하나가 이런 배전함이 곳곳에 설치가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날씨가 쌀쌀할 때는 전기 장판을 사용하여 텐트에서 따뜻하게 잠을 잘 수도 있습니다. 전기 사용료를 따로 받지는 않지만 온열기구 같은 전기 소모량이 많은 제품은 사용을 자제해야 합니다.
곳곳에 이런 주차를 하면서 캠낚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물가로 내려가서 낚시를 하면 됩니다. 주차하고 바로 밑에 물가가 있어서 짐발이 할 필요가 없습니다.
초가을의 풍경이 한가로워 보입니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제 자리도 한가해보이고요.
딱 한 자리 나오는 오로지 독조를 즐기기에 좋은 포인트도 일찍 자리를 해야 잡을 수가 있습니다.
부채살처럼 멋지게 대를 편성하셨는데 곧 대물이 덜컥 물어줄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제 자리 옆에도 조사님들이 속속 자리를 하네요.
풍경만으로도 고즈넉한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관리소 앞 인기 포인트에도 어느덧 조사님들이 자리를 했네요.
눈
눈앞에 펼쳐진 풍경만 바라봐도 힐링이 될 거 같습니다.
무너미 푸인트에 앉으신 조사님은 편한 자세로 찌를 바라보고 계시네요. 이 자리도 늘 인기가 많은 포인트입니다.
제방 끝쪽에 어김없이 조사님이 자리를 하고 있네요.
산 밑 포인트에도 조사님이 대를 편성하고 있고요.
제 옆자리는 가족분들이 오신 것 같습니다. 남편 분은 낚시를 하고 아내 분들은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네요.
저는 낮에는 미끼도 껴지 않고 낚싯대만 널어놓고 풍경을 보며 쉬었습니다. 조과보다는 그저 오랜만에 쉬러 왔기에 밤낚시만 해도 충분할 거 같아서요.
어둡기 전에 식사를 하려고 일찍 저녁을 먹습니다. 화재의 위험이 있기에 숯불은 쓸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불판에 고기를 굽는 것은 허용을 합니다. 오늘은 자연에서 한우구이와 와인 한잔하면서 캠낚을 즐기려고 합니다.
마늘과 양파도 같이 구워서요. 고기의 마블링이 예술이네요.
자연에서 함께 하는 나만의 만찬을 즐겼습니다.
어둠이 물가에 내려 않으니 초록빛 요정으로 저수지 전역이 반짝입니다.
고즈넉한 계곡지의 밤 풍경에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오랜만에 밤의 정적을 느끼기에 더욱 감회가 새롭습니다. 밤이 되면서 입질이 들어옵니다. 준척급 붕어를 낚고 대물을 걸었는데 거의 다 와서 목줄이 터졌습니다. 옆에 계시던 조사님이 더 아쉬워 하시더군요.
안국지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다른 분들은 밤새 어떠했는지 확인차 카메라를 들고 나갑니다.
두 분 모두 살림망이 담겨져 있네요.
간이 텐트를 치고 낚시를 하셨는데 조과는 어떠할까요?
씨알 좋은 붕어를 만났네요.
월척 손맛은 보셨으니 아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바로 옆의 조사님는 허리급 붕어를 만났네요.
체고로는 허리급 이상인데 사이즈는 그리 되지 못하네요. 그래도 손맛은 대단했을 거 같습니다.
두 분은 준척급 붕어 두 마리를 낚으셨다고 합니다.
안국지의 아침은 반영 사진을 찍기에 좋습니다. 저로서는 이런 풍경을 찍을 수 있기에 더욱 안국지를 좋아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안국지의 고요한 아침풍경을 감상해보시죠.
제방 끝에서 낚시하신 조사님도 살림망이 담겨져 있네요.
턱걸이 월척과 준척급 붕어를 만나셨네요.
관리소 앞 포인트의 조과는 어떠한지 확인하러 가봐야겠습니다.
조과를 찍고 방생하는 모습인데 조과는
꽤 많은 손맛을 보셨네요. 씨알 좋은 붕어들입니다.
가장 큰 붕어가 35cm네요.
무너미 포인트에서 낚시한 조사님의 조과입니다.
아쉽게도 사짜에 조금 못 미치지만 오늘 장원이십니다.
늠름한 토종붕어의 자태가 아름답기까지 하네요.
철갑 옷을 두른 멋진 붕어를 들고 포즈를 취해 주셨습니다.
더 커서 사짜가 되어서 다시 만나자는 염원을 담아 방생을 합니다.
제 옆에 계신 조사님이 철수 준비를 하네요.
조과를 확인하니 준척급 붕어로 손맛을 보셨네요.
저도 준척급 붕어 두 마리를 만났습니다. 밤에는 월척이지 않았나 싶었는데 아침에 보니 조금 모자라네요. 하지만 오랜만에 출조에서 붕어를 만난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아침에 한 바퀴 저수지를 돌면서 조과를 확인했더니 배가 고파집니다.
제가 낚시터에서 먹는 아침식사는 늘 똑같습니다. 일단 계란프라이 두 개를 하고요.
햄을 넣고 제가 직접 끓인 김치찌개에 김 그리고 햇반입니다. 아마 저와 함께 동출하셨던 분들은 이런 아침을 저와 함께 많이 드셨을 겁니다.
간단하면서도 속이 든든한 아침식사입니다.
그리고는 아메리카노 한잔합니다.
안국지의 아침풍경을 바라보면서 마시는 커피 한잔을 하면 캠낚이 마무리가 됩니다.
마음은 진작 안국지에 오고 싶었지만 몸 상태가 허락하지 않아서 발만 동동 구르다가 회복이 어느 정도 되어서 안국지에서 캠낚을 하면서 몸도 마음도 쉬어갈 수 있었던 출조가 되었습니다. 만추의 계절이 돌아오면 안국지를 다시 찾을 것을 기약하며 안국지를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