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는 달리 마른 장마가 짧게 지나고 폭염이 지속되더니 어느덧 가을의 문턱인 입추가 되었습니다. 폭염은 물러갔지만 그래도 한낮에는 더위가 느껴집니다. 매년 여름에 한 번은 꼭 출조를 하게 되는 충남 공주 명곡낚시터로 낚시여행을 떠났습니다.
명곡지는 약 만 평의 아담한 준계곡지로 청정 계곡수가 유입되는 물 맑고 풍광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좌대는 총 8개가 있으며 연안에서 걸어서 진입을 하는 곳입니다. 좌대 시설은 최신식은 아니지만 깔끔하게 관리가 되고 있습니다.
입어료는 1인 3만원에 좌대 사용료는 따로 5만원을 받고 있습니다.
좌대 바로 뒤에 차를 주차하고 들어갈 수 있어서 무척 편리합니다.
좌대 갯수가 많지 않아서 여름에는 주말은 말할 것도 없고 평일에도 만실인 경우가 많아서 좌대 예약은 필수입니다.
풍경이 멋진 산을 옆에 두고 조사님이 힘차게 캐스팅을 합니다.
방금 도착한 조사님은 대박 조과를 꿈꾸며 채비를 열심히 준비하고 계십니다.
이런 곳에서는 풍경만으로도 힐링이 될 것 같습니다.
최상류 쪽에도 좌대 바로 뒤에 넓은 주차 공간이 있습니다.
좌대에는 따로 화장실이 없지만 최상류 좌대 뒤쪽에 간이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차를 주차하고 계단을 내려가면 좌대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좌대가 몰려있어서 정숙하게 낚시하는 게 서로에 대한 배려입니다.
또한 마주 보고 있어서 밤에는 헤드렌턴 불빛이 건너편을 향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낚시할 좌대로 들어갑니다.
좌대 안에서는 취사가 금지되어 있기에 냉장고만 빼고 TV, 에어컨, 선풍기, 커피포트 등 편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냉장고 대신 밖에 스치로폴 아이스박스는 있기에 얼음을 준비해오면 냉장고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명곡낚시터는 따로 식당은 없지만 음식을 배달시켜 먹을 수 있습니다. 취사는 안 되지만 포장해온 음식을 데워 먹는 정도는 허용이 됩니다. 저도 음식을 포장해 왔습니다.
32칸 쌍포를 편성했습니다. 수심은 상류쪽이라 그리 깊지가 않은 2m 정도로 적당한 수심입니다.
명곡지 주어종은 향붕어라 어분과 보리를 섞은 집어제와 새우어분글루텐을 미끼로 사용합니다.
명곡지는 저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입니다. 3년 전 여름 이곳에서 토종 사짜를 낚고서는 붕어삼국지 표지에 실렸던 추억이 깃든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명곡지 출조는 항상 기분이 좋습니다.
지난 초봄 고삼지 청월낚시터에서 동출을 하고 오랜만에 함께 하는 후배입니다. 용인에서 찌멋대로라는 수제찌 공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찌 케이스에 가지런히 수납되어 있는 찌를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을 거 같습니다. 낚시인이라면 누구나 찌 욕심이 있게 마련이죠. 저수지 풍광만으로도 힐링이 될 것 같다고 무척 행복해 하네요. 사진기를 들고 저수지 주변 풍경을 담으러 나갑니다.
명곡지 골자리에 배치되어 있는 잔교입니다. 마릿수 조과를 거둘 수 있기에 늘 인기있는 포인트입니다.
주차 공간이 넓은 곳이 있고 잔교 뒤편에도 주차할 수가 있습니다.
이곳도 취사는 금지가 되어 있으며 32칸 이하로만 낚싯대를 편성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낚시를 해본 적은 없는데 언젠가는 꼭 잔교에서 낚시를 해보려고 합니다.
아빠와 함께 출조한 어린 조사가 능숙하게 캐스팅을 하는 것을 보니 아빠와 함께 출조를 많이 해본 솜씨 같습니다.
잔교에서 바라본 풍경도 고즈넉해서 조용하게 낚시 힐링 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
잔교간 거리가 좀 떨어져서 여유롭게 낚시를 즐길 수가 있습니다.
판야누리 스태프이신 D케이님도 출조를 하셨는데 명곡지 단골조사입니다.
낚시에 열중하던 어린 조사는 입질이 없는지 매트를 깔고 누워서 뭔가에 심취해 있네요.
아마도 핸드폰으로 게임에 열중인 것 같은데 영락없는 어린 아이의 모습입니다.
바로 옆 제방 근처 노지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분들도 보입니다.
1인 좌대가 설치되어 있어서 노지 낚시를 편하게 할 수 있는데 수심 깊은 곳을 노리고 계시네요.
노지 중에 가장 핫한 곶부리 포인트입니다. 저도 예전에 이곳에서 몇 번 텐트를 치고 잠을 자면서 캠낚을 즐겼던 곳입니다.
낚시인들이 선호하는 포인트라 일찍 오지 않으면 자리 잡기가 쉽질 않습니다.
낚싯대를 두 손으로 부여잡고 있는 것을 보니 입질이 왔나 봅니다.
물 밖으로 살짝 비친 붕어를 보니 사이즈가 꽤 되는 것 같습니다. 포인트가 좋아서인지 낮에도 붕어가 나와 주네요.
건너편 잔교를 망원렌즈로 당겨 봤습니다. 수면에 어스름하게 비친 모습이 아늑해 보입니다.
좌대 밖에서 저녁 식사를 즐기고 있는 조사님들의 모습을 보니 배가 고파지네요. 저희도 얼른 저녁을 먹어야겠습니다.
오늘 저녁은 포장해온 도가니탕에 오랜만에 만났기에 소주 한잔을 곁들입니다.
그리고는 찌불 밝히고 밤낚시를 했는데 붕어가 나와 주었습니다. 유튜브 촬영에 신경을 쓰다 보면 야경 사진을 깜박하고 안 찍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오늘도 그런 날이네요. 그래서 야경 사진이 없습니다.
명곡지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투명 유리알처럼 저수지 물가에 반영이 비추면서 고요한 아침 호숫가의 풍경을 연출해 줍니다.
해가 정면에서 비추는데도 아랑곳 하지 않고 아침장을 열심히 보고 계시네요.
어젯밤에 좌대의 상황이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그날그날 좌대 편차가 있다고 하더니 정말 그랬던 거 같습니다.
그래도 최상류에 배치된 좌대에서 가장 많은 붕어가 나와 주었습니다.
대박 조과는 아니어도 손맛풀이는 충분히 되었던 거 같습니다.
붕어 체고도 좋아서 손맛이 좋았을 거 같습니다.
골자리에서 바라본 아침 풍경도 고즈넉합니다.
잔교의 조황이 별로인지 일찍 철수한 조사님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아침장을 보는 분들은 계시네요.
잔교에서 가장 많은 조과를 거둔 명곡지 단골 꾼인 D케이님은 20여수 가까운 조과를 올렸습니다.
붕어도 깨끗하고 좋네요.
노지에서 혼자 낚시한 조사님의 조과가 좋다는 소식에 한 걸음에 달려가서 확인을 해 봅니다.
마릿수 조과를 거두셨는데 우스개 소리로 이 조사님이 골자리로 들어오는 붕어를 다 낚아서 조황이 안 좋았다고 잔교에서 낚시한 조사님들이 웃으면서 얘기 하시더군요.
제방을 지나 노지 포인트가 바라보이는 곳에서 보는 아침 풍경도 좋습니다.
마치 휴양림 속 호숫가에 앉아 있는 느낌입니다.
열심히 아침장을 보고 계시는데 간밤의 조황은 어떠했을까요?
역시 인기 많은 곳이라서 그런지 많은 붕어를 토해 냈습니다.
한결같이 붕어 사이즈가 좋습니다. 팔에 엘보가 오지 않았을까 싶네요.
빈약하지만 하룻밤 저의 조과입니다. 저는 5수 후배는 3수의 조과를 거두었습니다. 향붕어 힘은 대단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후배와 함께 기념사진 한 장 남기고 명곡지에서의 하룻밤 낚시를 마감합니다.
명곡지 출조는 올해는 처음이었는데 풍족한 조과는 거두지 못했어도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후배와 함께 하룻밤 낚시 힐링 하였기에 이번에도 만족스런 출조가 된 거 같습니다. 명곡지에서의 하룻밤 낚시도 추억의 책갈피 속에 차곡차곡 쌓일 거 같습니다.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에 다시 찾아올 것을 기약하며 명곡지를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