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
저 또한 한참 낚시에 재미를 붙이며
도무지 정신을 못 차리던 때가 있었지요,,
출근은 회사로, 퇴근은 동네 저수지며, 잠만 집에서 잤다고 해도
아마 과언이 아니었던 그런 죽기 살기로 낚시했던 때가 있었답니다,,,
이른바,,밤을 잊은 사내가 되었기에,,
근무 시간에 허구헌날 꾸벅 꾸벅 졸고 있는
저를 보더니 회사 동료가 대뜸 출조를 권하더군요,,, ^^
물 만난 고기 처럼
마냥 좋아라 하며 출조를 했는데,,,
낚시에 너무 얽매이지 마라는 충고와 더불어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낚시 장비를 가방 째로 건내며
그래도 미안한 마음이 든다면 10만원이라도 달라 하기에
그저 그려러니 하며 돈을 건넨 후 집에 와서 가방을 열어 보니,,,
다이아플렉스 및 각종 고급대가 셋트로 왕창 있었더라는,,, ^^
제가 가지고 있던 낚시 장비라 해보았자
오래 전 아버님께서 사용하시던 글라스, 반카본대가 전부였던지라,,,
사실 낚시대가 어떤 종류가 있는지도 몰랐었기에,,
그나마 소지하고 있던 무겁고 둔탁한 낚시대가 전부였는 줄 알았으니 말이죠? ^^
아무튼 그 일이 있은지도
어느덧 3년이란 시간이 흘렀네요,,,
비록 괘기는 예나 지금에나 못 낚는 처지이나,
저는 아직껏 정신 못 차리고 물가를 찾아 헤매이는 반면,,,
낚시 포기한다던 동료 직원은
가끔씩 꼬득이는 저의 유혹을 끝끝내 물리치며
참말로 대한 남아의 의지를 확인 시켜 주곤 하였습죠,,,^^
"3년 낚시 끊었으면, 나 아주 대단했던거 아녀?" ㅎㅎ
아글시 이 양반이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서
낚시 다시 할 입장이 되었다고, 장비 좀 분양하라며 이만 저만 성화가 아니더라구요?
저야 출조시 만만하게 전화 걸 한 사람 늘었다 싶은 마음에
그동안 이래저래 모아 뒀던 낚시대 몇 대 쯤 분양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닌지라,,,
어쨌든,, 또 한명의 낚시 중증 환자 양산(?)에 심혈을 기울이긴 하였습죠,,, ㅎㅎ
그런데 말이죠?
그간 그토록 꽝바이러스(?)에
심하게 오염 되었던 제 낚시대로 말입니다?
아글쎄 이 양반이 주덕보 첫 출조에 기어코 면꽝을 했다더니만
두번째 원남지 출조에 37센티 대물을 낚았더라는 비보를 제게 전하더만요,,, ㅠㅠ
따사로운 햇살이 마구 내리 쫴이는
오늘은 너무나도 화창한 봄 날의 늦은 오후 입니다
이런 날 일수록
깊은 우애를 다지던 옛 동료의 근황이 궁금하였기에
포근한 봄 햇살의 느낌을 그저 핸펀 문자로 달랑 전했을 뿐인데,
요상하게도 아래와 같은 답변이 오고 말더군요,,?? ^^
Re; '그래서 뭘 우짜라꼬~ ㅎㅎㅎ'
이윽고 우리는
여주에 위치한 어우실지로 향하고 있습니다,,
남정네 핸펀에 왠 요상한 문자가 수시로 깜빡거리나 하며
내심 궁금해 하던 예전에 제가 모시던 팀장 아지매를 모시고 말입니다? ㅎㅎ
내 스스로
다른 새로운 일을 해보겠다며 찾았던 그 공간,,,
진정코 서로 아끼고 존대해 주었던
그러한 공간이라 스스로도 생각 하였기에,,,
비록 짧은 기간 근무한 이력 밖에 없을지언정
그 곳에서 이루었던 소중한 인연을 다시 만난다는 사실에
저는 마냥 기분이 들뜰 수 밖에 없었네요,,, ^^
오랜 만의 해후 였지만
어제 만난 사이 처럼 그저 즐겁기만 합니다,,,
언제 어느 곳에서 만났을지라도 반가왔겠으나,,
더군다나 이렇듯 드넓게 펼쳐진 물가에서 만날 수 있었으니,,,
아무래도 더한 친밀함으로 다가왔지 않았나 생각 되더군요,,, ^^
암튼, 우리는 오늘 낚시하러 왔기에,,,
게다가 평소 낚시 잘 한다고 소문 내고 다닌 탓에
팀장 아지매 보기에 제 체면 구겨지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기에,,
오늘 저는 오랜 만에 날밤 지새가며
이른바 빡시게 낚시에 임해 보려 결심 합니다 ^^
바로 옆자리에 위치한 동료 직원이
잔챙이나마 초저녁 붕어 입질을 먼저 받습니다,,,
뭐, 그럴 수 있겠지 하며 느긋하게 찌를 바라 보던 중,,,
이번엔 예사롭지 않은 철푸덕 소리가 그 자리에서 또 다시 들려 옵니다,,, ㅜㅜ
오늘 동행하신 아무님 께서
예전에 올리시던 글 제목이 기억나실지 모르겠군요?
'이런 낚시 해보셨나요' 라는 글 제목 말이죠? ^^
평소 같으면 밤이 깊어지면
곧바로 퍼져 잠이 들곤 했을 터 인데,,,
저는 밤새 남의 자리 찌 올라오는 모습과 철푸덕 거리는 모습을 보고
그저 사람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어떻게 어복 차이가 이렇듯 극명 할까 하는,,, ㅜㅜ
여러분은 이런 처량한 낚시 해본 기억 있으신지요? ㅠㅠ
그까짓 낚시야
평소에 할 말큼 했다고 자부(?)한 탓에,,
금번 출조는 조과와는 관계 없이
오직 만남을 가장 중요시하게 여겼던 그런 출조가 아니었을 까 싶습니다 <-- 항상 그랬었지만 말이죠? ㅎㅎ
<img src="http://albumfile.paran.com/IMAGE_8466889/PHOTO/200605/1147234238_어우실%20024.jpg">
비록 나는
그 공간을 떠난 입장이지만,,
자정에 이르러서 까지
사무실 불을 휘영차게 밝혀가며
희망찬 내일을 위해 열심히 일에 파뭍혀 있을,,,
그런 옛 직장 동료들과
다시금 옛 추억을 나눌 수 있었음이,,,
이번 출조의 가장 크나큰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튼 어렵사리 출조를 같이해 주신 송**님
낚시와는 전혀 무관함에도 애써 찾아 주신 유**팀장님
그리고 새벽녘 깡소주 들이키시며
입가에서는 언제나 닐리리를 편안히 외치시는 아무님,,,
사진에는 비록 없지만 자리 같이 해주신 전어부님,,,
모든 분들께 수고 하셨노라고 뒤늦게 글로서나마 전해 봅니다,,, ^^
지금껏 제 조행기를 보아 주신 모든 분들께,,,
계절의 여왕 5월의 봄내음을 물씬 만끽 하심을 진심으로 기원 합니다,, 감사합니다 ^^
The Real Group - Small Talk
어우실지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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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
어우실지를 다녀오셨군요,,..^^
그곳..춘천 고탄리사장님이 인수하신후...
많이 좋아졌다는...후문은 들었습니다...^^
왜이리 어복이 없으신지......
다시한번 첫월척의 장소...고창 사실지를 찾으셔야하는건지...^^
반가운 벗과의 하루밤...
흐뭇한 미소로 바라보고 갑니다...
언제나 행복하세요...꾸벅..